'몽실언니' 영화로 만들었다
5월14일~29일까지 매일 100명 무료 상영
'몽실언니' 영화로 만들었다
5월14일~29일까지 매일 100명 무료 상영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1.05.09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정생 선생 귀천 4주기 추모의 정
5월14일부터 17일까지 다채롭게 열린다

故 권정생 작가의 귀천 4주기를 맞아 추모의 정 행사가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다양하게 치러진다.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4주기 추모행사에서는 ▲추모식 ▲권정생창작기금 수여식 ▲음악회 ▲문학기행 ▲영화제 등이 주요내용으로 채워진다고 밝혔다.


5월 17일 오후 5시 안동문화콘텐츠박물관 상영실에서 추모식이 시행 된다. 식전행사로는 영화 <몽실언니>와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가 상영된다. 1부 추모식에서는 권정생 동시집 『삼베치마』(문학동네 출판)의 도서헌정이 있다. 추모영상은 ‘세상 모든 강아지 똥에게 민들레 홀씨를’이 상영되고, 수필가 최유근과 가톨릭농민회장 출신 정재돈의 추모사가 이어진다. 동화구연과 추모노래에 이어 소외지역 공부방 도서 기증이 있다.

권정생창작기금 수여에는 권오삼 시인의 동시집 『똥 찾아가세요』(문학동네 출판)가 수혜작으로 선정되어 기금을 받는다.

이전인 5월 15일 오전 10시 부터는 소년소설 『몽실언니』의 문학기행이 예정돼 있다. 재단의 사무처장 안상학 시인의 안내로 일직면 조탑리 생가에서부터 출발해 몽실이가 살던 노루실(안동시 일직면 망호리)로 답사를 떠난다.

이번 추모행사의 중심에는 몽실언니를 독립영화로 제작해 발표한다는 것이다. 창비에서 펴낸 몽실언니를 이지상 감독이 재해석해 영상작품으로 만들었다. 2009년부터 제작에 착수해 76분의 길이로 영상화 시켰다. 안동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과 안동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하는 무료 상영은 매회 선착순 100명으로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상영된다.

문의는 054-858-0808.

 

『몽실언니』글쓴이의 말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몽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착한 것과 나쁜 것을 좀 다르게 이야기합니다. 아버지를 버리고 딴데 시집을 간 어머니도 나쁘다 않고 용서합니다. 검둥이 아기를 버린 어머니를 사람들이 욕을 할 때도 몽실은 그 욕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나무랍니다.
몽실은 아주 조그만 불행도, 그 뒤에 아주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몽실은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라나면서 몸소 겪기도 하고 이웃 어른들에게 배우면서 참과 거짓을 깨닫게 됩니다.
아주 조그마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모두 몽실 언니한테서 그 조그마한 것이라도 배웠으면 합니다.
몽실 언니는 제가 너무도 어렵게 쓴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만큼이라도 쓴 것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끝까지 읽어 주셔요. - 권정생

영화 만든이의 말

몽실언니는 밥입니다.
한 공기의 밥은 온 우주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공기가 밥상에 올려지기까지
우주의 여정은 쉽지 않습니다.
벼 심는 농부들의 손길과
따스한 햇살, 일렁이는 바람, 한 줄기 비,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들,
그리고 풍년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우러져야만 한 톨의 쌀이 됩니다.
온 우주의 마음으로 쌀을 씻고, 그 정성어린 마음으로 쌀을 솥에 안치는 한 여인,
밥 짓는 어미의 마음은 생명 있는 모든 것을 살리려는 마음입니다.
작은 새싹들을 안타까워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자기 자식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자식들을 먹이고 싶은 어미의 마음입니다.
밥 짓는 어미의 마음으로
함께 어울려 영화 <몽실 언니>를 만들었습니다. - 이지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