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또이 이에우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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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1.06.20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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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인이만난사람 - 탐티투로안

 

▲ 탐티투로안(박주란) 씨.
“안녕하세요! 저는 안동을 사랑해요!” 베트남에서 시집와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농사일을 하고 있는 탐티투로안(26.한국명 박주란)씨. 

 

베트남의 경제중심 도시인 호치민에서 남쪽으로 메콩강 하류를 따라 차와 배를 번갈아 타고 약 8시간 가면 나타나는 까마오. 전형적인 베트남 시골마을에서 풍천면 가일마을로 시집온 지 3년 8개월 남짓. 이젠 한국어도 제법 유창하게 구사하며 4살짜리 아이를 둔 그녀는 수줍음 많은 성격에 천성이 무척이나 곱다. 대부분 외국인 신부들이 그렇듯 처음 결혼해서는 언어 문제로 무척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남편의 많은 도움과 함께 안동시근로자복지관에서 본격적으로 한글을 배워 이제는 언어적인 문제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베트남 여성들이 그렇듯이 그녀는 한국의 환경에 적응이 상당히 빠른 편이다.

 “시어머니께서 너무 잘 해 주세요.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힘든 점도 참 많았는데 이젠 눈치만 보면 다 알아요. 호칭을 엄마라고 부르는데 시어머니도 무척 좋아하세요. 그리고 딸처럼 대해주시니까 간혹 친정을 잊고 살 때도 있어요. 시누이 및 시동생도 얼마나 잘해 주는지 몰라요”라는 그녀는 시어머니 및 가족자랑에 정신이 없다. 시어머니도 이젠 부엌살림을 모두 맡긴다는 그녀는 김치며 된장찌개 등 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한국 음식솜씨가 상당히 뛰어나다.

“대화를 많이 했어요. 저는 이야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아기아빠는 말이 정말 많아요. 혼자서라도 농담을 하는 사람이에요. 말을 시키니 대화를 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풀리던데요.” 이런 남편이 있어서일까. 탐티투로안씨는 그간의 한국생활이 “그렇게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 이후 지금까지 1번 친정나들이를 했다는 그녀는 “한국이 그만큼 좋다”며 “한국이 나한테 맞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하루하루가 정신이 없는 그녀는 요즘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결혼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한국전통문화해설사 양성 과정을 이수 받고 있다. 6월 말까지 30시간의 교육과정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워 외국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댁나라의 전통문화와 한국전통문화를 외국인에게 해설해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기쁘다”는 그녀는 문화해설사가 된다는 기대에 푹 빠져 있다. 또한 남편과 열심히 일 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그녀는 여력이 된다면 고향에 있는 동생들 학비도 보태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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