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만 없었다?
유시민만 없었다?
  • 이혜경 위원장
  • 승인 2011.06.21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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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여야에겐 불편한 존재이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 유시민만 없었다?
기득권에겐 불편한 존재, 고립시키기 여야가 혈안

노무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식을 하는 서울광장에 유시민이 없었다. 민주당 손학규, 정동영 의원도 있었다.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다음 대권후보군에 올라 토크쇼를 하였다.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도 무대 인사를 하였다. 배우 문성근, 명계남도 무대를 휘저었다. 그 자리에 국민참여당 대표 유시민이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겠노라고 창당한 국민참여당 당원들의 깃발은 나부끼는데 그 자리에 유시민은 없었다.

유시민!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바칠 줄 알던 유시민이 없었다. 지지율이 하락한다고 민주당에서 후단협을 만들어 노무현 후보를 흔들던 그 시절에 노무현을 지지하기 위해 자신의 밥줄인 언론매체의 글쓰기를 그만 두었던 유시민. 386 운동권들도 상고를 졸업한 노무현을 폄하하는 이런 풍토에서 소위 잘 나가는 대학 서울대를 나온 자신이 노무현 밑으로 들어가 노무현을 가치를 보여 주겠다던 유시민. 후단협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단일 후보가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개혁당까지 만들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했던 유시민. 열린우리당 창당 후 노무현 대통령께서 개혁당이 열린우리당으로 합당하기를 원하자 그대로 합당에 동의해 준 유시민. 그래서 지금도 그 욕을 얻어먹고 있는 유시민, 보수와 진보 언론 양쪽 싸잡아 노무현을 비난하던 시절 그 노무현을 변호하기 위해 노무현의 남자, 노무현의 경호실장 되기를 마다하지 않던 유시민. 그 엄혹한 시절 누가 유시민만큼 노무현을 변호하고 지지하고 지켜 주었는가?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로 내려가시던 날 자신이 어려울 때 지켜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며 바로 그런 사람이라며 유일하게 손을 들었던 유시민. 그런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자리에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며 경포대라고 조롱하며 폄하하던 한나라당 사람이기도 했던 손학규도 왔고, 노무현 브랜드로는 안 된다며 열린우리당을 깨고 민주당을 다시 만들었던 정동영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데 유시민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후 첫 추모 음악회 때,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던 글을 읽고, 서투나마 간절함이 배여 있는 모습으로 하모니카를 불던 유시민. 그 유시민이 2주기 자리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니.

김해(을)에서 국민참여당이 패배한 이후로 유시민은 칩거하고 있다. 5. 18 추모식을 위해 광주로 간 것이 4. 27이후 첫 공식 나들이 었다. 선거에 패배한 이후 “큰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유시민의 석고대죄를 보는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그 죄를 왜 유시민만 오롯이 다 짊어지고 가야하는지 하는 생각 때문이다. 야권연대가 무엇인가? 함께 연대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 패배의 책임이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에게만 전가될 수 있는가?

은평(을)부터 가보자. 2010년 7. 28보선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고 합의문이 작성되었다. 다음 선거에서 타당의 후보에게 배려하겠노라는 민주당과 합의문이었다. 4.27이 바로 다음 선거였다. 그러나 합의는 너무나 쉽게 깨어졌다. 김해(을)이라고 명시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민주당의 언론플레이는 계속되었다. 문재인 변호사와 노무현 대통령 아들 노건호 까지 들먹이더니 드디어 백원우 국회의원이 봉하까지 가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에게 민주당으로 후보로 들어오든가 그렇지 않으면 무소속이라도 나오라고 종용했다. 자당의 후보를 두고 영입하는 일도 자당의 후보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는 하지만 무소속 후보라도 나오라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에게 민주당이 간청했던 이유는?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은 절대 안돼 라는 심리가 그대로 노출된 사건이었다.

처음부터 합의문을 지키겠다는 마음도 연대 정신은 전혀 없었다. 순천에서는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었다. 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성사시켰노라고 치사가 대단했다. 민주당은 순천에서 하듯이 그렇게 김해(을)은 왜 해주지 못했는지. 순천은 결국 민주당 텃밭이다. 무소속 후보가 8명이나 난립을 하지 않았으면 민주노동당 후보로 단일화해도 도로 민주당이었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결국 민주당으로 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닌가. 마치 큰 공이나 세운 것처럼 떠드는 것도 우스웠다. 김해(을)에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과 시민단체의 모습 역시 이해 불가였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민단체와 민주당이 내어놓은 협상안을 받지 않은 것이 마치 천하의 잘못인양 몰아붙였다. 그것도 진보언론에서. 오마이뉴스 기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가? 정말 그런가? 협상이란 무엇인가? 내어놓은 협상안이 불합리하거나 불리하면 받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것이 정치가 아닌가? 거부할 것을 거부한 것을 가지고 몽니를 부리니, 벼랑 끝 전술이니 후보 알박기니 하는 말로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를 그토록 몰아붙이다니.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던 그 솜씨는 여전히 날이 시퍼렇게 살아 이제 그 날을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을 향해 날리고 있었다.

처음 내어 놓은 그 협상안이 과연 합리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시민단체 대표로 나온 사람은 전 민주당 당원으로 공천까지 받았던 사람이었다. 타당 간에는 해 본 적도 없는 현장투표를 통한 경선을 하자는 것도 그렇고 현장투표의 경우 3억 가까운 돈이 드는데 국회의원 선거비용보다 더 많이 드는 비용을 경선 과정에서 쓰면서 하는 일을 거부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지금이라도 대답을 듣고 싶다. 일방적으로 국민참여당이 국회의원 한 자리에 목숨을 건 것처럼만 몰아가는 언론의 행태란. 국민참여당에서 제시한 협상안을 민주당에서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코멘트들이 없었는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순천에서 민주노동당에게 하듯이 왜 국민참여당에 대한 배려는 해 줄 수 없었는지. 정치와 무관해야 할 봉하재단을 정치의 진흙탕 속으로 몰아넣고 친노들이 싸움질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백원우 의원과 민주당은 아무런 사과도 없는지. 국민참여당의 후보가 야권연대 후보로 단일화되었건만 경쟁 관계였던 곽진업 후보는 후보단일화 다음날 기자회견 장소에도 나타나지 않고 유세 기간 동안 지지 발언 한 번 해 주질 않았다. 곽진업 후보의 고향인 진례읍에서 이봉수 후보가 김해(을)에서 가장 많은 표차를 내며 떨어진 곳이 돼버린 상황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지.

선거 직후 오마이뉴스의 북토크쇼에서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파안대소하는 얼굴로 유시민 대표가 통 크게 결단하여 민주당으로 통합하자는 말을 남겼다. 아무런 미안함도 없는 그 얼굴에서 무책임이라는 단어가 겹쳐 떠올랐다. 왜 이번 김해(을) 선거 결과에 유시민만이 미안해하고 칩거하고 숨도 못 쉬는 상황이 되어야 하는지. 민주노동당 역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를 내는 바람에 경선까지 치르는데 일조를 하였다. 합의 정신은 민주당도 민주노동당도 없었다. 나눔과 연대 정신을 노무현 대통령이 원하던 모습이라면 이번 김해(을) 선거에서는 나눔도 연대도 없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국민참여당은 무엇을 했니? 국민참여당은 순천에서 나온 후보도 접게 하였고 심지어 분당의 경우는 예비선거기간 부터 세 달 가까이 선거운동을 한 이종웅 후보가 손학규 후보가 나오자 즉시 당의 뜻을 따르겠노라며 후보 사퇴를 하였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끝까지 후보로 나오겠노라고 했으면 국민참여당의 입장은 이봉수 후보를 접겠다는 내부적 합의를 이미 다 보았다는 말을 들었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로 후보단일화 협상안을 끝까지 곽진업 후보가 받아들여주지 않아 후보단일화가 되지 않는다면 이봉수 후보가 양보하자는 선으로 마무리되었다는 말도 들었다. 정당이니까 후보를 내고 정당한 경쟁을 하겠지만 반MB를 원하고 또 김해(을)이 노무현 대통령님의 고향이니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넘겨줄 수는 없다. 그러니 야권후보끼리는 절대 싸우지 않겠다는 기본 취지는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랬다. 국민참여당은 최후까지 대의를 위해 양보하고 연대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그렇게 노력한 국민참여당인데 민주당은 순천에서는 두 당이 그렇게 은평(을)의 합의문대로 잘 지켜놓고 국민참여당에게는 지킨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 김해(을) 선거에서 정말 연대를 제대로 했는지도 묻고 싶다. 한나라당에게 줄망정 절대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은 살려 둘 수 없었기에 연대도 깨어버린 것에 대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지 묻고 싶다.

민주당은 이번 김해(을)에서 합의문도 팽개치고 연대 정신도 깨뜨린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석고대죄하기를 바란다. 민주당에 외치고 싶다. 조용히 지내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끌어 들여 친노들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고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습니까? 사과하십시오!
노무현 대통령의 추모 행사에 참여정부 시절 그토록 욕을 먹어가며 노무현의 남자였던 한 남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롯이 혼자만 죄인이 되어!

이혜경(국민참여당 서울시당 여성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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