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청사를 둘러싼 고민
안동시의회 청사를 둘러싼 고민
  • 김용준 본부장
  • 승인 2011.06.21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확장공사 후 시민과의 소통공간으로 재탄생 되길...

안동시의회 청사와 관련한 집행부와 의회의 반목에 관해

안동시가 최근 업무조정 및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안동시 행정기구 대개편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시청내의 부서별 위치가 일부 변경되고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던 의원 사무실이 시청 본관 3층을 전부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의회 청사를 신축하기로 결정된바 있으나 행정안전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지침에 따라 2012년 말까지 의회 청사 신축이 보류된 상태에 따른 것이다.

민선자치이후 증가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호화청사의 신축을 방지하고 청사의 적정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과 지난해 2월 대통령령으로 인구수와 공무원 수를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 청사와 의회청사에 대한 적정규모를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안동시 청사 규모는 총 연면적 13.965㎡이내 의회청사는 2.257㎡ 이내로 규정 하고 있다.

현재 안동시청사의 규모가 본관 외 3개동 연면적이 13,216㎡, 신설되는 시의회는 2,011㎡로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청사와 의회 규모가 다 부족한 형편이다. 기초의원의 역할과 의무에 대해 실망감과 회의감을 말하는 시민은 시의회의 청사 공간 확보에 대해 원초적 반대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또 다른 시민은 기초의원제도 자체의 폐지를 주장하며 “의회 사무실이 왜 그리 크노”라며 시청사 공간을 공무원에게 되돌려 주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기초의원을 역임한 한 전직 시의원은 “안동시 예, 결산 심의 및 확정승인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주민의 대변자로 시의원의 순기능을 표현하며 그동안 협소한 의정활동 공간에 대해 이제는 시민들이 이해할 단계가 되었지 않나” 라고 경험론을 표현했다.

한편 직원들은 업무공간이 사실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내놓고 표명치는 않았지만 불만을 속내로 표현하고 있다. 반면 의회방문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같은 사무실 공간에 여러 의원들과 마주치고 인정상 의원들과 인사 한번 하고 나면 민원사항에 대한 논의가 힘들다고 말한다. 즉 대화공간의 부족함과 분위기에 진정한 소통을 하지 못하고 타 장소를 준비해야하는 이중의 수고, 시간적 낭비 등 현실적 경험을 했고 이후 대화의 장소가 의회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했다. 의원들 입장 또한 멀리서 민원과 관련 소통을 기대하고 찾아온 주민들에게 공간 부족으로 인해 미안하고 혹이나 불편한 마음을 갖고 돌아간 것은 아닌지 선출직이라는 표심의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넉넉지 않은 시청 내 공간에 굳이 시의회가 공유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시민 찬반 여론이 만만치 않고 직원들 또한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속내에도 그리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시의회가 현명한 판단을 쉽게 결정 할 수 없는 현실적 고충은 있어 보인다. 시 집행부 또한 여러 고민들 속에 궁여지책으로 사무실 공간의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음으로 인한 해결책에 많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 또한 보여 지고 있다. 그동안 의원 사무실이 본관 3층에 35평 정도의 공간에서 18명의 의원 들이 공간협소를 감내하며 의정활동을 해왔다. 제6대 안동시 의회가 개원하고 1년이 다가오고 있고 5억의 예산이 투입된 의회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 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 단체가 독립된 의회청사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시의원의 협소한 집무공간에 반한 주민과의 소통의 공간 확보 명분, 시 집행부의 능동적 효율성을 위한 업무공간의 필요성, 시청사와 관련한 반목과 이해가 충돌하고 있다. 시청사 공간 활용에 대해 상호간 좀 더 폭넓은 이해를 바라고 싶다. 의회는 구제역 사태로 그동안 열과 성의를 다해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와 의원 공간 확보를 이해해준 직원들 심정을 통찰하고, 직원들은 공부하는 의회 구현, 주민대화 공간 마련 필요성에 대해 양해하고 시민들께는 이해와 소통을 통해 관용과 배려를 부탁해야 할 것이다.

논쟁의 종식일지 출발일지는 모르겠으나, 소모적 논쟁 보다는 우리가 고민해야할 현안에 대해 좀 더 깊은 관심이 요구 되고 있다. 구제역 이후 지역 축산업에 대해 생태축산이 우선인지, 재건축산이 우선인지 서로 토론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임하지역 건설폐기물업체 유치반대를 위한 성난 농민들의 절규와 상수원보호를 위한 주민들의 요구에 대한 행정의 반성 및 향후 근본대책강구도 시급하다.

다급한 현안과 사업순위 결정의 성찰, 예산확보에 따른 서민들과 중산층의 체감경기 불만, 시민 공감분야 예산 투자,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예산 배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집행부와 의회를 향한 시민들의 질책과 궁금증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청사 공간 활용에 관해 우리가 선출한 시민의 대표인 의원들의 입장을 이번에는 시민사회가 이해해주길 바라고 의회는 당장 시청공무원들의 근무 공간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시청사와 관련한 소모적 논쟁이 종식되길 희망한다. 시의회 확장공사 준공 후 의원실 공이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시민들은 지켜 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