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의 시작, 세 개의 주머니 만들기
자산관리의 시작, 세 개의 주머니 만들기
  • 손영철
  • 승인 2011.06.2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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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철의 재테크 이야기

▲손영철 공인재무관리사
미국 찰스스왑 증권사 사장을 지낸 티모시 매카시는 샐러리맨으로 시작해서 막대한 부를 이룬 사람이다. 그는 많은 부를 이루게 된 이유가 바로 이 세 개의 주머니를 적절하게 이용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일찍 남편을 잃고 생계를 책임지게 된 매카시의 어머니는 주식과 채권종목에 집중투자 하여 결국 유산의 대부분을 날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매카시는 꼭 지켜야 할 2가지의 투자원칙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첫 번째가 분산투자 원칙이고 두 번째가 장기투자의 원칙이다.

매카시의 어머니는 주식과 채권종목에 소위 몰빵 하지는 않았어야 했고 단기등락에 일희일비하여 단타매매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수십 권의 투자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 원칙들을 구체화 시킨 것이 세 개의 주머니이다.

세 개의 주머니란 생계형주머니 투자용주머니 자산형성주머니로 나누어지는데 첫 번째 생계형주머니란 가장 기본적인 주머니로 생활비, 자녀학자금, 보장자산, 긴급예비자금등으로 구성되고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해야 하므로 은행예금이나 MMF/CMA 등에 넣고 관리되어야 한다. 필자는 많은 사람들이 생계형주머니의 자금으로 투자하여 손해를 입은 사례들을 여러 번 보았다. 생계형주머니는 말 그대로 먹고 사는 일 이외에는 절대로 손대지 말아야 할 주머니이다.

두 번째 투자용주머니는 주식,채권,선물,옵션 등 개별종목을 단기에 사고팔아서 수익을 얻는 주머니로 단기에 승부를 걸기 때문에 실력보다는 운에 좌우되고 매번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투자 혹은 투기 자체가 현재의 확실한 소비를 희생해서 미래의 불확실한 수익을 기대하는 행위이고, 실제로 필자의 고객들 중에서는 이런 단기 매매로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는 분들도 있고 보면 이런 투자행위 자체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단지 그 일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문제일 것인데, 이런 투자행위로 인해서 자신의 본업과 생활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할 것이고, 기대수익이 큰 만큼 위험성도 크기 때문에 전체 금융자산의 20%를 넘지 않게 관리 되어야 할 것이다. 때로 큰 수익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수익발생분을 현금화하여 다른 주머니 즉 자산형성주머니로 옮겨서 넣어 두는 것도 하나의 관리방법이다. 나중에 따로 다루겠지만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잃지 않는 것이 버는 것이다’라는 절대명제이다.

마지막으로 자산형성주머니이다. 예전에는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혼수를 대비하기도 했듯이 자녀의 교육 결혼자금, 자신의 노후생활자금 등이 포함될 수 있겠는데 특히 지금과 같은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서는 젊었을 때 부터 이 자산형성주머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후의 생활수준이 결정될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주머니라 할 수 있다. 자산형성주머니를 관리하는 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투자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그럼 왜 장기투자와 투자대상을 분산해야 할까? 주식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주식시장에서는 2가지의 리스크 즉 시장전체의 리스크와 개별종목 고유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시장 전체의 리스크란 해당 기업과는 상관없이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리스크를 말하는데 예를 들자면 불경기나 돌발적인 정치사태, 9.11 테러등과 같은 해외요인 등을 피해나가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투자로는 불가능하고 불안요인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밖에는 없다. 최근 방한한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 조차도 단기적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했듯이 내일 당장 수익을 줄 것 같은 몇몇 애널리스트들의 말은 귀 밖으로 들을 가치조차 없다.

두 번째, 개별종목 고유의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좋은 주식을 골라야 한다. 막연히 좋은 주식이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영업환경 등을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자산 가치 등을 분석하여 수익성에 비해 저평가 된 종목을 선정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좋은 주식을 골라 제 값을 받을 때 까지 기다릴 줄 아는 뚝심이 필요하다 하겠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주가 변동의 변수가 워낙 다양하여 개별종목 리스크를 완전히 회피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장기투자에 익숙치 못한 개인들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간접투자상품의 정액분할투자를 권하고 싶다. 정액분할투자는 주가하락 시에도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당장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그 위력은 가공 할만 하다.

이렇듯 이들 자금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통장으로 나누어서 관리를 해야지 한 주머니 안에다 넣고 관리하다 보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금액이 얼마든 간에 지금 당장 세 개의 주머니를 만들고 나누어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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