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께 묻는다! 교통행정
정녕 손을 놓으실 작정이신가?
시장께 묻는다! 교통행정
정녕 손을 놓으실 작정이신가?
  • 정홍식 전 안동시의원
  • 승인 2011.07.15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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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식(전 안동시의원)

최근, 안동시가 경북도에서 실시한 Green 경북교통안전문화대상 평가 최우수 시로 선정되었다. 평가 항목은 교통사고 감소율, 교통 안전의식 선진화, 안전한 도로교통 환경 조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추진, 교통 안전지도점검실적, 기타 교통 안전시책 등이다.

우선 평가 항목들이 차량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이런 쟁쟁한 평가 항목들에서 우리 시가 경북도의 최우수 시로 선정되었음에 찬사를 보낸다.

그런데 정말 지금 우리 시의 교통문화와 교통정책이 도내 최우수 시로 선정될 만치 성숙되고 선진화되었을까? 그 상에 인정하고 동의해 줄 시민들은 또 과연 얼마일까? 매년 증가하는 자동차 등록대수로 인한 차량정체 및 보행자의 통행 불편과 주차난은 이미 그 한계를 넘은지 오래이지 않는가?

시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안동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3,000여대 늘어난 66,700여대로 이미 포화상태이다. 여기에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과 유동인구의 차량까지 가세하면 가히 점입가경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반해 주차공간은 공영주차장의 경우 약 1,700여면에 불과하다. 개인소유의 자투리 땅을 소유자에게 승낙 받아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거나 매입해 활용하는 방안을 비롯해 다각도의 민․공영 주차장 확보를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이고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친다.

특히 최근 수년간 급속도의 양적 팽창을 보인 옥동 일대 지역은 그야말로 교통행정의 부재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퇴근시간이면 옥동 일대는 불법주차의 천국이다. 한 길 가변은 응당 주차라인 없는 주차장이다. 6차선은 4차선이고, 4차선은 2차 편도선이며, 편도선은 여지없이 일방 통행로화 된지 이미 오래이다. 어쩌다 이중 주차된 차량과 영업 대기 중인 정차 택시를 만나게 되면 차량의 흐름은 여지없이 끊겨지고 이로 인해 주행 불가시엔 언성 높여 싸울 일만 남는다. 그야말로 무법천지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파트 주거지역 인근에 줄줄이 불법 주차된 대형 트럭, 화물차, 건설기계들이다. 이들이 불법 주차한 곳은 어두워 식별이 용이치도 않고 시야를 많이 가려 야간시간대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 옆 스쿨존도 이들에겐 예외가 아니다. 보행자들에게는 사각지대로 작용해 우범행위의 발단처가 될 요소도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시에서는 이 또한 계도 현수막 몇 장 걸어두고 적극적인 단속은 피하는 눈치다.

최근엔 4대강 공사때문인지 화물차보다 덤프트럭들이 더없이 증가되어 인도와 차도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이 일련의 상황들을 시장께선 진정 보지 못하시는 건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시는 건지 묻고 싶다.

수십 억 들여 신축된 공영주차장은 텅 비어 무용지물이고 주차장 바로 앞길에서는 차량 교행조차 되지 않아 얼굴 붉히며 실랑이 하는 옥동지역의 교통문화! 상황이 이럴진대 주민들이 어찌 시장의 의지와 행정의 부재를 탓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단속이 능사는 아니지만 당장 필요한 것은 철저한 단속의 선행이다!

당장엔 욕을 먹고 행정적 부담이 있더라도 교통난을 해결하려는 행정당국의 의지와 진정성을 단호히 보여줘야 한다. 주민들에게는 철저한 준법정신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양하는 계기로도 삼아야 한다.

차량의 흐름에도 숨통을 틔워주자! 강변로와 맞물리는 도시계획도로를 우선적으로 개통하자. 이마트에서 안동대교 방면으로 빠져 나가는 도시계획도로는 당장이라도 착수해야 한다. 예산 좀 아끼려고 언제 시행할지도 모를 택지개발 시행자만 바라보며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

상업지역 내 주차공간 확보에도 지혜를 모아보자! 공유지를 취득하거나 임대하기 어렵다면 공원부지의 지하주차장화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보자. 양면 불법주차가 일상화되어 이미 쌍방 교행이 불가능한 상점가 소로는 시범적으로 일방통행화시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자.

차량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보행자들의 안전이다! 인도조차 없는 거리에서 보행자에 대한 배려 없이 차량소통의 효율성만 따진 그간의 교통행정은 우리 모두가 원인제공의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다.

다행히 우리 시는 이미 2008년 보행권확보 및 보행환경개선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조례는 시장에게 보행여건 개선의 기본책무를 부여하고 5년마다 보행환경기본계획을, 1년마다 시행계획을 각각 수립하는 한편 보행약자 및 주변통학로를 개선하고 공사 시행시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담보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조례 시행 3년이 지난 지금, 조례 제정의 당사자로서 그 성과물에 대한 기대는 커녕 관련 위원회라도 구성되어 한번이라도 개최되었는지 묻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애쓰고 노력하는 행정력이 있다면 주민들은 당연 고마움에 고개 숙일 것이다. 그러나 교통문제 주차문제는 행정력도 있어야겠지만 시민들의 준법정신과 참여정신, 높은 문화적 성숙도를 요구하고 있다. 부디 교통안전문화대상 평가 최우수 시로서 손색없는 도시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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