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사에서 이른 봄햇살을 만나다~
봉정사에서 이른 봄햇살을 만나다~
  • 김선남
  • 승인 2009.02.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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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그in - [엉뚱나미의 심심한 동네]

계절은 언제나 마음에서 먼저 일어나는 것인가 보다...
이른 봄날의 느낌을 햇살 한자락에서도 찾아보려고
애써 기웃 거리게 된다.

 

 봉정사가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는것이 어쩌면 안동에 살고 있는
또하나의 복이 아닌가 싶다.

만세루 아래를 지나면서~
대웅전 문살에 비친 햇살이 봄 만난 것처럼 반갑다.

 

언제 보아도 대웅전(보물 제55호)은 절집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내가 절집 밖에 어지러운 마음을 놓고나 온것처럼...


만세루<덕휘루(德輝樓)>는
해거름의 그 긴 햇살이 마당에 앉음을 방해하지 않는다.


무량해회(無量海會) 마루끝에 앉아
이곳으로 내려 오는 햇살을 눈으로 온몸으로 살피고 싶어진다.

화엄강당(華嚴講堂 보물 제48호)

화엄강당 뒷모습이 나는 좋다.
따사로운 햇살을 등에 지고 그 느낌을 마음껏 받고 있으니~

 

고금당(古今堂 보물 제449호)에 이르러 햇살의 절정을 느끼게 된다.

 

햇살을 여미는듯한 극락전(국보 제15호)의 단아함이 더욱 돋보이는 오늘이다.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석탑으로 알려져 있는 3층석탑은
그 많은 봄날의 햇살 중 어느 봄날의 햇살을 가장 기억할까?
나는 내가 만난 몇번의 봄날중
오늘 만난 이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을것만 같다.

잎으로 몸을 감싸고 있을때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양의 나무가지들이
온몸을 드러내 햇살을 환영하는 영산암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원래 극락전 앞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우화루(雨花樓)
내가 마치 햇살을 데려온듯이 당당히 걸어 들어가 본다.

 

우화루에 이르자 햇살이 하루의 마지막 빛을 더욱 더해준다.
꽃이 뿌려지듯 햇살이 뿌려진다.

송암당앞 소나무 가지에도 햇살이 고루 고루 가지를 쓰다듬어 주고
누군가의 소망들이 던져 올려진 작은 돌들에게도 그 빛은 지나쳐 가지 않는다.

 

영산암 작은 마당의 햇살 그림자를 오래 지켜보는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영산암에서 내려다본 봉정사는 오늘 더욱 고요하게 이른 봄햇살을 즐기는듯 하다.

 

그곳에서 나는
마음에서 이는 봄날의 햇살 느낌을~
해질녘까지 오래~
눈끝으로, 손끝으로, 온몸으로 즐겼다.


<엉뚱나미의 심심한동네
http://blog.naver.com/snk8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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