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으로 안동이 먹고 살려면
관광으로 안동이 먹고 살려면
  • 김수형
  • 승인 2011.11.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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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형 노리누리 대표

안동 경제가 관광수익으로만 돌아가려면 어느 정도의 수익이 있으면 가능할까? 몇 가지 계산법이 있겠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안동 인구에 일 년간 일인당 평균 소득을 곱하면 된다. 하지만 관광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안동은 관광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관광지는 어디일까? 보통 돌아오는 답은 제주도, 경주 순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는 서울과 부산이다. 이에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는 한국관광공사 데이터에도 나와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제주나 경주를 찾기보다 서울과 부산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긴다. 일반 사회인이라면 경험상 쉽게 이해할 것이다. 서울을 1박 2일로 다녀올 때 교통비, 식비, 숙박비로 10만원을 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 년에 10번 서울을 다녀오면 100만 원을 서울에서 쓰게 된다. 그럼 우리도 관광객이 안동에 와서 한번에 10만 원 정도를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이야기를 다시 안동으로 돌려 안동의 관광수익 창출방법을 생각해보자. 안동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세 가지 방법으로 안동에 접근한다. 첫 번째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소규모 관광객들이다. 두 번째는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대규모 단체관광객들이며, 마지막으로 기차나 시외버스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안동을 찾아오는 개인관광객들이다. 안동은 이 세 가지 유형을 통해 관광 수익을 창출하여야한다.

이 가운데 세 번째 유형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일단 이들은 대부분의 여행경비를 안동에서 소비한다. 낮에는 안동의 관광지를 활성화 시키고 밤에는 안동 시내를 활성화 시켜주는 여행객이 개인여행객이다. 배낭을 멘 채 발품을 팔아 가이드북에 이끌려 지역의 숨은 맛집을 찾아내고 카메라에 음식과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간다. 그리고 책, 잡지, 블로그 등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신의 여행이 헛되지 않은 것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한다. 그것은 우리들이 하는 노력보다 쉽게, 많은 여행객이 자발적으로 안동에 다시 모여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세 번째 유형에 주목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여행사에 수익이 되지 않으며 승용차로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에서도 배낭 등을 메고 다니는 외국인 여행자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코레일에서는 ‘내일로’라는 프리패스를 통해 기차여행자를 급증시켰다. 8월 한 달 간 안동역을 통과하는 ‘내일로’ 여행자는 하루 500~1,000명에 육박한다고 안동역관계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향후 전국이 기차로 2시간 내에 이동이 가능한 시대로 변한다. 안동 또한 신도청시대로 대중교통 특히 기차를 이용한 여행객의 증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런 개인 여행자를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약 5년 전 안동의 관광가이드 부족 때문에 경주의 가이드 수를 조사한 적이 있다. 당시 경주는 300명의 가이드를 확보하고 있었으며 부족한 가이드를 대구와 포항에서 수급 또한 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안동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이드가 턱없이 부족하며 외국어 가이드는 제로인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경주의 경우 이미 단체를 포함한 개인 여행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많은 시설과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안동은 단체, 개인 관광객 수용에 있어서 경주에 비해 시설과 시스템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앞의 두 유형(승용차, 관광버스)의 관광객들 유치 및 수용 시설, 시스템 확립보다 개인 관광객의 대비는 쉽다. 두 발로 걸어 다니므로 주차장은 필요 없고, 숙소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면 열광할 것이며, 식당은 지역의 맛집을 각자 알아서 찾아 다닌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지역의 텅 빈 시내버스 채워주고 수익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이 처럼 승용차와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과는 차이가 확연하다.

개인여행자들이 안동에서 쉽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었인가? 첫째는 여행자 까페다. 즉 여행자와 지역민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둘째는 여행자 숙소이다. 게스트하우스 같은 여행자들이 저렴하게 잘 수 있는 허름한 숙소면 충분하다. 그리고 셋째는 안동 시가지를 여행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활성화 시켜야 한다.

안동의 경제가 관광 하나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깊이 생각하여야 하는 것은 서울의 상권은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을 구분하지 않는다. 연간 몇 명이 안동을 찾아왔다가 아닌 관광수익으로 누가 얼마를 벌었는가가 중요하다. 그 수를 목표로 잡아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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