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건강관리ㅡ'스트레스'
40대 건강관리ㅡ'스트레스'
  • 박태우
  • 승인 2012.01.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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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의사 박태우

▲ 박태우한의원 원장
현대인은 바쁜 생활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연속적으로 주어지는 업무 때문에 끝없이 스트레스가 쌓이고 더욱이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경쟁시대에 살다보니 적절한 휴식은 커녕 식사시간도 불규칙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습관적인 음주와 과도한 흡연을 예사로 하다 보니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육체와 정신은 별개로 보이지만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육체가 병들면 정신작용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생에서 40대란 활발한 사회활동의 결과물인 사회적 지위에 어느 정도 도달한 시점이다. <동의보감>에서는 “40세가 되면 오장육부(五臟六腑)와 십이경맥(十二經脈)이 모두 왕성하다가 정지하고, 피부가 무르고, 얼굴의 빛이 없어지며,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하고, 기혈(氣血)은 보통 정도로 왕성하면서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앉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30대까지 각 장부와 근육, 혈맥이 충실해진다고 표현한 것에 비교하면 앞으로는 노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흔히 ‘40세까지는 어머니 젖힘으로 살다가 마흔부터는 스스로 제 몸을 추슬러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그때까지 젊음만을 믿고 자기 관리가 소홀한 사람은 몰골이 초라해지는 것이며, 절제를 지켰던 이는 참다운 인생이 열리는 시기이다. 공자가 40을 불혹(不惑)이라 했던 것도 같은 이치이다.

그러나 실제로 40대의 고뇌는 신체적인 것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인 측면이 더 많이 작용한다. 예컨대 신경통, 피로감, 성욕 감퇴, 불면증, 식욕 부진 등은 사회생활로 인한 강박관념에서 말미암으며, 50대를 앞둔 인생에서의 초조감 같은 것도 원인으로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이 7종의 정서(情緖)에 의하여 조절되며, 고르게 어우러져 인격을 형성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기쁜 마음(喜)은 심장(心臟)에 깃들어 신명이 나게 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좋게하여 생명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심장을 상하게 하여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하였다.

노여운 마음(怒)은 간(肝)에서 발하며 지나치면 간을 상하게 하지만 생활에서 적절한 노여움이 없으면 강인한 힘을 얻지 못한다고 하였다.

또한 슬픈 마음(悲)은 폐(肺)에 깃들어 있어 기운을 조절하여 절도 있는 삶에 보탬이 되지만 지나치면 폐를 상하게 하여 기력을 잃게 한다고 하였다.

한편 염려(慮)와 생각하는 마음(思)은 비위(脾胃)에 깃들어 지나치면 밥맛을 잃고 소화장애를 일으키지만 생각함과 염려함이 전혀 없으면 뜻을 세우지 못하여 천박한 사람이 되고, 두려움(恐)과 놀라움(驚)은 신(腎)에 깃들어 지나치면 신을 상하여 생육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하지만 두려움과 놀라움이 전혀 없으면 화가 동하여 자제하는 힘을 잃고 오만불손해진다고 하였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같이 마음의 동요가 심하거나 특정 정서의 변동이 과격하면 인격적 증상과 육체적 증상을 일으킨다는 것이 한의학 칠정상(七情傷)의 학설이다.

칠정이 정도를 지나치면 질병에 걸린다. 즉 감정의 변화가 신체내의 기(氣)의 흐름에 변화를 주어 그 결과로 어떤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서가 정상이면, 질병에 이르는 일도 없고 오장육부의 기능 활동에도 유익하다고 한의학에서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칠정이 과도하면 잘 소통되어야 할 기운이 막히게 됨으로써 오장육부에서 그것이 울화(鬱火)가 되어 가볍게는 속이 답답한 증상에서부터 편두통, 궤양성 대장염, 당뇨병, 노이로제, 정신분열증, 심한 경우에는 암과 같은 경우까지 많은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의학계의 조사에 따르면 위장병의 80%, 피부병의 60%는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위궤양, 피부병, 관절염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며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면 몸 속의 신경계통과 호르몬 계통에 이상을 초래하여 질병으로 발전한다.
40대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략 4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수 있다.
1.신체적 증상 
피로 · 두통 · 불면증 · 근육통이나 경직(특히 목, 어깨, 허리), 심계항진(맥박이 빠름), 흉부통증, 복부통증, 구토, 전율, 사지냉감, 안면홍조, 땀, 자주 감기에 걸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2.정신적 증상
집중력이나 기억력 감소, 우유부단, 마음이 텅빈 느낌, 혼동이 오고 유머감각이 없어진다.
3.감정적 증상
불안, 신경과민, 우울증, 분노, 좌절감, 근심, 걱정, 불안, 성급함, 인내부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4.행동적 증상 
안절부절함, 손톱깨물기 · 발떨기 등의 신경질적인 습관, 먹는 것, 마시는 것,  흡연, 울거나 욕설, 비난이나 물건을 던지거나 때리는 행동이 증가한다.

이와같이 40대는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지수를 높이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적당한 운동과 호흡을 한다. 적절한 수면과 휴식을 취한다. 각종 찜질을 잘 활용한다. 자연욕(풍욕)을 생활화한다. 건강목욕법(냉온욕)을 일상화한다. 비만하지 않도록 체중관리, 특히 허리둘레를 적절히 유지한다. 금연과 절주를 꼭 시행한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빠른 길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술 담배만 조심해도 10년은 젊어질 수 있다.

한의사 박태우, 박태우한의원 원장 053) 322-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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