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총선, 확전되는 權-金의 전쟁
안동총선, 확전되는 權-金의 전쟁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2.01.18 11:56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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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권오을 후보 ‘검증’ 공격
"후보검증 시민청문회 요구할 터"
김광림 의원측, 당장은 “대응 안한다”
"비례대표 유포, 열세만회 꼼수다"

안동총선 구도가 출렁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은 권-김 양자 간의 대결구도가 짙어지면서 양쪽 세력들은 물밑 경쟁을 지속해 왔다.

최근 김광림 의원은 의정보고대회를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여의도연구소장으로 임명되면서 자축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러나 지역정치권 일각에서 여의도연구소장 임명이 전국구 공천설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졌다. 이에 김 의원은 공개석상에서 ‘그런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흑색선전’ 이라고 말하며, ‘지역구를 꼭 지키겠다’고 공언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권오을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29일 안동총선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부터 조직을 본격적으로 정비하는 동시에 아침 거리인사를 시작했다. ‘당 공천에 자신이 있다’며 강한 표현을 내놓으며 주민접촉을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심한 자괴감을 느끼는 사안이 종종 돌출되었다. ‘현직 의원 재직 중에 재산을 축적했다는 유언비어와, 업적에 대한 저평가가 마치 사실처럼 떠돌고 있더라는 것’이다. 이에 양측 모두가 재산과 도덕성, 업적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권오을-유언비어와 업적 비토에 강력대응

포문은 권오을 예비후보가 먼저 열었다. 1월 17일 오전11시. 안동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마지노선을 강하게 내놨다. “공직을 이용해 압력을 행사했거나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다면 당장 정치일선에서 물러 나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네거티브와 후보자 검증은 다르다”고 강조하며, 총선주자인 양자 모두가 도덕성과 자질, 업적과 정책에 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먼저 김광림 의원과 관련해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공인의 입장에서 해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재경부 차관 퇴직 후 재산 공개 의무 없던 3년 사이에 재산이 3배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2005년 재경부 차관 시절 13억6천7백만원에서 2008년 국회의원 당선된 해에 42억으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2011년 김 의원의 재산은 45억7천9백만원으로 나타나 있다. 3년만에 28억4천만원의 증가 사유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광림 의원 쪽 관계자는 “2005년에는 기준시가를 신고하던 시스템이었는데, 2007년부터는 실거래가로 신고시스템이 변경되어 재산증가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는 상태이다.

권오을 예비후보는 기자회견 과정에서 자신의 재산은 ‘10억5천만원’이라고 밝혔다. 주요재산은 서울에 있는 아파트 한 채 등 약 9~10억 전후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활동에 들어간 대부분 경비는 정치후원금으로 유지해 왔다고 해명했다.

두 번째로 제기한 것은 ▶김 의원 소유 토지 중 1만2천여평이 3대문화권 사업권 인근에 있다는 것이다.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에 농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1995년과 1996년에 L씨와 P씨 소유로 매입돼 있다가 2001년경 김 의원 모친 소유로 이전됐고, 2010년 김 의원에게 상속됐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지인을 통해 농지를 차명구입 했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내놨다. 이에 대해 안동지역「UGN경북뉴스」는 17일자 기사에서 ‘지목된 P씨의 증언’을 통해 “차명구입과 내부정보를 이용한 땅 투기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적극 해명했다. 권 예비후보는 또한 “선산에 산소 정도를 매입하는 건 1~2천평 규모면 된다. 하지만 그 인근에 국가예산이 5천억 투자되는 데 충분히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 예비후보는 ▶3대문화권 사업 대상지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산면 동부리 일대는 타당성과 효용성 측면에서 투자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용상지역을 비롯한 시가지 동쪽과 안동댐에 개발 중인 문화관광단지 개발에 더 집중하고 확대시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동안 김 의원이 의정보고대회와 언론보도에서 “2008년까지 안동지역에 지원된 국비가 2천억에 미치지 못했고, 김 의원 시절에는 비약적인 증가를 이뤄 1조원을 달성했다”는 홍보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나타냈다. 국비예산 2천억 대비 1조원의 산출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허위사실 유포 의혹에 대해선 선관위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광림-‘평판 지키기면 된다’ 전략 내비춰

1월 17일 권 예비후보의 강한 성토가 시작됐으나 김광림 의원 측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 분위기는 격앙되었으나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 권-김의 신경전은 오래 전부터 확장되고 있었다. 가까이는 지난해 7월 18일 서울 국회에서 김광림 의원이 주최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 상영회’에 당시 권오을 국회사무총장이 행사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악수세례를 하고 다녀 김 의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어 권오을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김광림 의원이 돌발 참석해 권 후보의 신경을 건드리는 일이 발생했다. 현재에는 모든 지역행사장에서 정책과 사안에 대해 뾰족한 대립분위기와 함께 상이한 공개발언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동지역 주간지 Y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광림 의원은 “최근 제가 비례대표 간다는 유언비어는 공천열세 환경을 만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생산한 유언비어 아닐까요” 라며, “말을 퍼뜨리는 것은 말장난, 궤변이다. 3선,4선 선수(選數)를 쌓아 정치적으로 입신해 뭘 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안동이 제일 먼저’이다”고 소문의 진원지로 권오을 후보 측을 겨냥했었다.

이에 대해 권오을 예비후보는 17일 기자회견 말미 발언 과정에서 “김광림 의원이 2010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나는 공천헌금을 안받았다’고 계속 말을 하고 다녔다. 남에게 상처 주는 행위를 반복해 왔다. 주민의 심판이전에 도덕성과 정책에서 자신 있다”고 밝혔다. 이전투구가 될 수도 있지만 김 의원 측이 숫자로 허위홍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포함돼 있었다.

김광림 의원 측에서는 이에 대해 “구정을 앞두고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선거전략의 일환이다”고 일축하고 있다. 전면전으로 치닫는 안동총선 환경이 혼탁해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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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2012-01-23 15:55:00
의혹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안동발전을 위해서 안동시가지 서쪽은 행정타운으로 개발하고 안동시가지 동쪽은 지금 진행중인 안동문화관광단지를 중심으로 더 확장하고 더 잘 만들어야지 .. 비슷 비슷한 곳을 같은 지역에 여러곳 만드는 것보다 한 곳이라도 볼만하고 제대로 만들어야 .. 명소가 되지 ..

소통 불통 2012-01-21 19:16:56
불통은 이제 그만.
서로 소통해 봅시다.
그동안의 소문들. 단순한 루머인지 진실인지 두 후보 공정하게 토론해봅시다.

심판인 2012-01-18 22:47:27
아이고, 시민과 주민단체 지역언론인 초청해서 속 시원히 토론한번 해보이소. 총선싸움에 안동 민심 다 갈라지겠네요. 2천년 총선의 재판이 될 것 같아 마믐이 무겁소.

안동고등어 2012-01-18 21:42:18
청렴하고 바른 정치인이 안동을 대표했으면 좋겠어요 많은 정책들이 부정으로 얼룩지거나 멈춰서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안동은내가지킨다 2012-01-18 21:00:19
청문회를통해 안동시민의 알 권리를 주장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