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월요샤핑시장, 남조풍정도)
아침 일찍 일어나 가벼운 산책, 밖에 나가면 보이는 것이 창산이다.
따리의 동쪽에는 얼하이호수, 그리고 서쪽에는 창산이다.
얼하이호수에서 해가 뜨면 창산의 얼굴이 붉어진다.
하얗게 눈을 이고 있는 창산이 붉어지면 그 빛은 야릇하다.
창산은 에베레스트산맥의 끝자락이라했고 얼하이호수는 운남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다.
귀모양으로 생겼다해서 洱, 두 번째로 크다해서 二 그래서 ‘얼’이다.
그리고 호수이지만 바다 海 ‘하이’를 쓴다 창산의 물이 얼하이로 흘러들어간다.
이곳은 산들이 둘러막아주고 큰 호수가 있어 기후가 온난하여 곡물이 잘 되어 천혜의 땅, 그래서 남조국이 발전하였고 그 뒤를 이어 대리국이 섰던 곳이다. 오랜 역사가 있는 곳, 그리고 풍족하여 마음이 편한 곳, 선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오늘은 아침에 샤핑시장에 갔다.
이곳은 월요일마다 장이 서는 곳이고 장의 규모가 크기에 꼭 가봐야 한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남염식탁보들의 걸려있고 이어서 다양한 시전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과일전, 곡물전, 잡화전, 음식 파는 곳까지....주로 여인네들이었고 건강한 냄새가 났다.
여인들은 등짐을 지고 아기를 업고 흥정하고 자루에 물건을 넣고 오랜만에 장에 와 조바심을 치며 신발을 고르고...자신이 가져온 물건들을 선전하며 팔기도 하고....그 흥청거림에 마음이 세차게 뛰었다.
장 구경하며 물건을 사기도 하고 그곳 여인들의 싱싱하고 풋풋한 얼굴을 카메라에 새기기도 하면서 정신없이 장을 돌아다녔다.
장에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시 자유시간을 갖다가 오후 4시에 남조풍정도에 갔다.
남조풍정도 1박 투어는 넘버 3에서 개척한 것이고 독점이라 했다. 투어비는 1인당 250위안 약 5만원이다. 약간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으나 우리나라에서의 여행비로 생각한다면 1박 2식에 그정도는 별 부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타고 거의 한시간쯤 가서 선착장에 닿았다. 바로 보이는 조그만 섬, 통통배로 갔다.
섬을 한바퀴 돌아 선착장에 도착하자 백족의 시조라는 샤리마오(沙壹母)라는 여인과 그의 열명의 아들이 우리를 반겼다.
남조풍정도는 남조국의 왕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곳으로 이후 왕들의 휴양지가 되었으며 이후 백족의 무덤이 많은 곳이 되었는데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중국 정부가 무덤을 모두 이장시키고 1억위안을 들여 인공적인 공원으로 단장을 한 뒤 1997년에 관광지가 된 곳이다.
입장료가 50위안인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으니 수업이 짭짤하여 숫제 그 큰 호텔도 밤에는 운영하지 않는다했다. 6시만 되면 복무원들은 퇴근해버리고 호텔은 텅 빈다.
볼 거리가 있는 곳도 아닌데 그저 편한 마음으로 섬 주변을 산책하고 얼하이로 지는해, 뜨는 해, 달, 별을 보면서 마음을 떼내 두고 아무 생각을 하자 않아도 좋을 그런 곳이다.
창문이 없는 백족 전통가옥에 짐을 풀고 섬 주변을 돌아 해지는 아름다운 얼하이를 보다가 제임스씨가 마련한 멋진 저녁상을 받았다.
달은 밝고 우리들의 마음도 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