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인 사설]
93주년 맞은 3.1독립운동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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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주년 맞은 3.1독립운동의 교훈
  • 경북인
  • 승인 2012.02.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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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역사로 되돌아 간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경북인 사설

93주년을 맞은 3.1‘독립’운동의 교훈

3.1독립운동이 93주년을 맞는다. 알다시피 3.1만세는 1919년 3월1일 정오를 시점으로 우리민족의 각계각층이 일제식민치하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맨몸으로 궐기한 시위였다. 우리민족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되었고, 이 날 정부를 포함한 모든 기초단체들은 그 뜻을 되새기는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안동지역에서도 6년째 뜻있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라사랑 대형 태극기 만들기 운동과 ’횃불행진‘’을 전개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따뜻한 지지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의 존재이유와도 상통하는 바가 있어 그 의미는 더 각별해지고 있다.

1919년 당시 전국 211개 군에서 2백만 명 이상이 1천5백여 회에 걸친 집회를 통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4만7천여 명이 체포되고, 7천5백여 명 이상이 피살되었다. 19세기 이후 처음으로 전 민족이 하나가 되어 독립만세를 불렀기에 독립운동가들과 우국적 지식인들은 우리민족의 단결성에 큰 교훈을 받게 되었다. 3.1독립운동의 흐름은 전 세계적인 민족 자결과 독립 열기에 자극을 받아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독립투쟁으로 계승되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동휘를 중심으로 국민의회가 결성되고, 상하이에서는 이승만을 수반으로 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선포되었다. 이외에도 대조선공화국, 조선민국 임시정부, 고려공화국, 간도임시정부, 신한민국정부 등이 수립됐다는 전단이 떠돌았고, 수많은 조직이 생겨났다. 이후 독립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대립은 격화되었다. 3.1독립운동을 계기로 일본의 통치정책이 ‘무단’에서 ‘문화’로, ‘자주독립’이 아닌 ‘자치허용’으로 바뀐 원인도 독립노선의 갈등격화에 한 몫을 보탰을 것이다.

3.1독립운동 이후, 일본제국주의 대 코리아의 단순대결구도가 또 다시 조선 말 4대강국(2개의 해양세력과 2개의 대륙세력)이 정립하는 상태로 되돌아갔던 것이다. 수많은 아류노선이 등장했고, 독립운동세력들이 지역에 따라, 이념에 따라, 인간관계에 의해 심각하게 분화되었다. 분열과정에서 독립운동세력의 통합을 이루려는 노력이 1926년 6.10만세운동을 계기로 신간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1935년에는 중국에서 좌우의 민족세력이 민족혁명당을 결성했지만 통합의 구심력보다 분열의 원심력이 더 극성을 부렸던 것이 3.1독립운동 이후 우리 독립운동사의 한 단면이었다.

1945년 일본제국주의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았지만 코리아에 강요된 분단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원흉제공은 일본제국주의의 조선 병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 멀리는 임진왜란과 이후 대원군의 쇄국정책, 중국에의 속국화, 갑신정변, 그리고 청일전쟁과 러일전생,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독립운동의 분열이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3.1독립운동 93주년을 맞고 있는 2012년 3월, 잠시나마 100여 년 전 역사로 되돌아 간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 라고 반문하고 싶다. 조선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흔들리고 있었을 때, 만약 우리민족의 단합된 역량이 부정부패를 척결시키고 부국강병을 도모하는 동시에 개화와 칭제건원을 하나로 결합시켰다면 코리아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곧 총선이 치러질 것이고, 대통령 선거가 다가온다. 외세의 강대국에 의해 강요된 분단과 전쟁의 악순환을 뚫고 전진해 온 2012년 오늘, 역사의 발자국 소리를 먼저 듣고 시대가 요구하는 통합의 정치력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위대한 뜻과 시대적 통찰력이 있었지만 정치력이 부족할 수 있다. 정치력이 뛰어났지만 위대한 뜻을 품지 못할 수 있다. 위대한 힘을 가졌지만 시대적 통찰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들을 하나로 모아낼 대통합의 핵심은 무엇일까? 3.1독립운동의 아침에 잠시나마 역사의 거울을 들여다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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