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권 '지역비례'에 대한 현실적 기대
경북북부권 '지역비례'에 대한 현실적 기대
  • 유경상 발행인
  • 승인 2012.03.2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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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in 사설] 새누리 윤명희(비례3번), 민주통합 홍의락(비례20번) 후보의 선전을 바란다
제19대 총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권과 야권이 전열을 재정비했고, 오는 29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이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반발도 뜨거운 선거열전 속에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정당공천의 힘은 유권자의 선택행위를 규정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국의 지역구에서 치열하게 경쟁에 들어갈 후보군들의 당락과 승패를 점쳐 보는 일은 단순한 유권자의 입장에서 볼 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러나 동시에 비례대표의 국회 진출이 어느 정도 일까 하는 관전도 나름 지켜볼 사안 중에 하나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례대표 의석 54석 중 어느 당이 어느 만큼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중앙정가에서 들리는 얘기를 종합해 보면, 새누리당이 24석 안팎를, 민주통합당이 19석에서 21석을 가져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7석에서 8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비례대표 54석을 둘러싼 배분이 도출된다면 여권과 야권의 비례대표는 거의 비슷한 의석수로 나뉘어 진다. 왜냐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정책연대와 함께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정당 득표율과 의석 점유율이 일치하는 비례대표제가 되어야 공정한 선거제도라고 할 수 있다. 비례대표제는 1명의 당선자를 낼 수 있는 유권자의 투표가치가 동등하여 사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1위 후보자만 당선시키는 현재의 소선거구에서는 지역정치와 인물정치를 구조화하여 양당제를 형성시킨다는 비판이 높았었다. 소수표의 희생을 강요해 온 것이다. 동시에 비례대표 의석도 지역구 의석수를 고려하지 않고 배분되는 경향이 높았다.

원래 지역 유권자들은 수 십명의 비례후보를 담긴 명부에 투표하는 것 보다는 지역의 대표자를 한명씩 뽑고 싶어 한다. 이것이 어찌 보면 직접적인 주권행사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통합진보당에서는 ‘독일식 정당명부제’의 도입을 촉구해 왔었다. 독일식 또는 지역-비례 1:1을 특정하는 것을 추진해 왔다. 두 야당이 독일식을 포함한 선거제도 혁신이라는 정책연대에 합의한 것도 통합진보당의 강력한 의지의 결과이다.

마침, 안동을 포함한 경북북부권 출신의 여,야 국회의원 비례후보군이 가시화됐다. 먼저 새누리당 비례후보 3번을 받은 윤명희 한국라이스텍(주) CEO가 단연 지역화제로 떠올랐다. 농수산식품 전문가로서의 쌀가공 산업에 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준 것으로 보인다. 천재지변이 없는 이상 윤명희 대표의 국회 입성은 기성사실화 될 것이다.

동시에 통합민주당 비례후보 20번에 들어간 지역인사가 있다. 지난 10여 년간 열린우리당에서 부터 안동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홍의락 전 민주당경북도당위원장 이다. 현재 민주통합당 상무위원이자 크로네스코리아(주) CEO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구에서 야권후보가 1명도 당선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치인 홍의락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치, 균형과 분권의 입장에서는 어떤 특정시기에 여야의 구분보다 지역주권의 강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장일단을 넘어 지역의 권익과 정책을 중앙정치권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정당지지도에 대한 판단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각양각색일 것이다. 유시민의 국회입성을 바라는 유권자는 통합진보당으로, 박근혜의 등원을 바라는 유권자는 새누리당으로 갈 것이다. 또는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이 집권해야 한다는 유권자들은 민주통합당으로 향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역구에 못지 않게 이념과 가치에 충실하고 싶어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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