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
말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
  • 경북in뉴스
  • 승인 2009.02.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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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한 영조대왕 마분차 자주 마셨다

말의 분변에는 다량의 식이섬유가 포함되어 있다. 영조대왕의 건강비결도 이 말똥에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마통차(馬通茶)’, 혹은 ‘마분차(馬糞茶)’라고 하여 음력 섣달에 건조시킨 말의 분변(糞便)을 끓여서 즙을 마시면 여름철 더위 먹는데 좋다고 했다.

말의 분변이라고 하면 더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건초만 먹는 말은 소화력이 좋아서 건초에 포함된 다량의 식이섬유가 분변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승정원 일기에 보면 조선시대 영조는 마분차를 마시는 것에 대해 상당히 꺼리다가 몸이 좋아 지는 것을 느끼시면서 매일 마셨다고 전해진다. 특히 음력 5월에 자주 마셨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는 더위를 먹지 않게 하기위한 예방 조치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여름철 기력증진을 위한 생맥산이라는 한약 처방도 같이 복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조는 즉위 후 활동량은 줄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 몸이 좋지 않아졌기 때문에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검사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마분차를 마시면서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여 장내 기름진 음식에 의한 숙변이 해소되었기 때문에 건강을 되찾았다는 분석도 있다.

서봉원 한의사는  “단지 더위를 쫓는 마분차가 아닌 많은 식이섬유를 포함한 마분차는 더위뿐 아니라 현대인들의 식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성인병을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다”고 설명한다.

‘개똥도 약에 쓸려면 없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마분차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말의 분변도 구하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가장 장수한 조선시대 영조대왕, 그의 장수비결이 혹시 마분차에 있지는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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