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들이 즐비한 경매장 구경하기"
"오래된 물건들이 즐비한 경매장 구경하기"
  • 김선남
  • 승인 2009.02.28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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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그in - 엉뚱나미의 심심한 동네

새로운 것을 구경하는 일은 맘을 들뜨게 하면서도 유쾌하다.
토요일에는 처음으로 경매장을 가 보았다.
그것도 영주에~
경매라는 말이 생소 하기도 하지만...
오래된 물건들이 많다는 것에 흥미 백배였다.
나의 동무는 내가 꼬질꼬질한 물건들을 좋아라 한다고 놀리기도 하지만...
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물건들이 정말 좋다.


아침 다소 들뜨고 흥분된 마음으로 출발했다.
처음 들어서는 걸음에 내가 좋아 하는 옹기들이 즐비한 것에
볼것도 없이 오길 잘했어~
너무 잘했어~

 

1965년...내가 태어나기 전이네~ ㅎㅎㅎ
74년도 달력에...잡지에...
이런 것들은 어디에 있다가 쏟아져 나온 것일까?
값을 계산하기 보다는 이것들을 누군가가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 더 신기했다.



참 많이도 나와 있네~
때론 익숙한 물건도 있고...
때론 생소한 물건도 있다.


누구에게는 역사가 되는 사진첩까지~
이것이 주인을 찾게 될까?
아님 새 주인에게 의미 있는 물건으로 자리 잡을까?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물건들 까지도
값으로 계산되어 손에 손에 담겨지고 있는것이
내게는 그저 생경하기만 하다.



역시 어디에서나 먹는 즐거움은 빠질수 없는 법~
오전은 거의 기웃거림으로 끝을 내고...
경매장에 자리한 먹거리에 관심을 온통 집중~
우리는 오뎅, 비빔밥, 라면에 편육까지~
비빔밥과 라면은 정말 맛이 환상적이였다.
내가 이 먹거리 때문에 아마도 한번 쯤은
이곳을 다시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의 구경이 그것도 경험이라고
오후에는 나도 맘에 드는 물건을 기념으로 가져 가리라 다짐을 놓아 본다.
그리고는 꽃병으로 쓰기에 적당해 보이는 옹기에 점을 찍었다.
그런데~
내가 꽃병으로 쓰기에는 너무 비싼 값으로 자꾸 불리워 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맘을 접었다.



그리고 다시 도전~
오래된 사기 그릇 몇 개~
그 중 다화 꽂이로 쓰기에 적당해 보이는
작은 간장 종지 하나 때문에 도전했는데~
포기~
손바닥만한 불씨 화로는 정말 맘에 들었는데~
값이 또 엄청 올라간다.
또 포기~
내가 점 찍으면 왜 자꾸 값이 올라가는 거야~



기념품으로 챙기고 싶었던 퇴수기를 또 한번 포기하고는~
완전 맘을 접었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내가 하는 기웃거림을 다시 하다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나에게로 왔다.
말통 하나와 방망이 몇개가 만원...
그리고 타자기가 만원...ㅌ
세상에 경매 시작에 만원이라고 하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나는 용감하게 번쩍~
그리고는 나의 것이 되었다.
2만원에 나의 기쁨은 말할수 없었다.
드디어 내 것이 된것이다.
온종일 2만원으로 나는 유쾌한 즐거움을 맘껏 누렸다.

[엉뚱나미의 심심한 동네 http://blog.naver.com/snk8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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