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하이 일출을 보고 새우탕으로 아침을 먹었다. 얼하이에서 잡은 민물새우와 콩나물... 시원했다.
11시쯤 출발하기로 하고 우리는 전통가옥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대나무의자에 앉아 포근한 햇빛을 즐기기도 했다. 편안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힘들고 주변이 힘들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 편안해질 권리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11시에 배타고 나와서 주성(周城)으로 출발, 주성은 남염으로 유명한 곳이다.
11시 40분쯤 주성의 동가남염방에 도착하여 남염하는 것 구경하고 또 마음에 드는 것을 사기도 했다. 깎아산다고 하지만 가격은 들쭉날쭉이다. 몇 원 차이가 우리돈으로 하면 일이천원 차이인데 그것이 마음을 움직이니.......여행이란 것이 만드는 또 다른 돈의 가치이다.
이어서 백족의 전통가옥이 있는 희주마을에 도착 대부분의 저택들은 문화대혁명때 철저히 파괴되었는데 이곳 희주마을이 그 모양을 보존하고 있는 것은 저택의 주인들이 당에 자신들의 집을 그대로 내주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그 집안을 상징하는 벽이나 기둥의 문양들은 다 지워져 있었다.
희주 마을에는 4개의 성씨가 유명한데 그 중 엄가의 가옥을 구경했다. 전통가옥은 ㅁ자 형태인데 3면이 주거공간이고 한면은 벽으로 되어 있다. 쇠락한 집안을 붙들고 살고 있는 이집의 주인들, 그래도 우아한 공간을 만들어 차를 팔기도 하고 또 관광객이 들어오면 얼른 인형, 장신구 등을 마당에 진열하여 팔기도 한다.
골목을 돌아다니며 집을 구경하고 우리는 마을 중심부에 나와 유명한 희주빠빠와 미시엔을 점심으로 먹었다. 희주빠빠는 우리의 호떡과 같은 것인데 숯불을 위에 얹어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었다. 1인당 하나씩 먹기에는 너무 컸다.
3시쯤 숙소에 도착. 그 이후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고성 안에 있는 천주당을 찾았다.
천주당은 아주 특이한 모습이었다.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교회의 모습이 아니라 백족 전통 가옥 위에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전통이 강한 소수민족 사회에서 천주교회가 살아남는 길이었는지 소수민족의 전통을 존중하고 그에 흡수된 형태의 천주교회인지 알길은 없지만 그래도 보기에 좋았다.
천주교회를 보고 나오는 길 시장길에서 우루루 몰려나오는 아이들을 보았다. 따리 제1중학교 학생들인데 모두 여기저기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고 있었다. 아마도 저녁인가보다 생각하며 학교에 가 보았다.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는데 여기는 모두 기숙사생활을 하며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학교생활이라고 하였다. 놀랄 수 밖에..... 별 경쟁없이 편안한 농촌생활을 하는 따리지역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의 경쟁사회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좀 씁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