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겠다”
“주민들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겠다”
  • 유길상
  • 승인 2012.08.10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역의원 릴레이 인터뷰 - 이영식 도의원(안동시 제1선거구)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의외의 인물이 당시 한나라당 안동시 제1선거구 광역의원 후보로 공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소위 잘나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내려와 약 20년을 私교육에 종사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정치적 경험이 全無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평소 교육전문가로서 어릴 때의 꿈인 정치를 통해 명품 교육도시 안동의 명성을 되살리고자 하는 그의 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었다. 2010년 6월 경북도의원에 당선된 이영식 도의원(48 · 새누리당 · 안동시 제1선거구)을 지난 8월 3일 만나 2년간의 도의회 전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인터뷰를 가졌다. 

2년 간 초선 도의원으로서 많은 활동을 해 왔는데 이에 대한 보람과 애로점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정치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관심이 참 많았다. 하지만 정치라는 현실에 뛰어들어 선거라는 과정을 거쳐 당선된 뒤 의정활동을 하는데 있어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정치를 하기 전 일반인으로 느꼈던 지역문제에 대해 도의원이 되어 의정활동을 통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방법상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기초적인 문제를 익히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2년 전 선거를 치루면서 지역민의 아픔과 어려움에 대해 의원이 되면 잘 해결해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미비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전반기가 배움의 과정이었다면 후반기는 가시적인 결과를 이루어내는 의정활동이 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도의원으로 보람이 있다면, 일반인으로는 어려웠던 부분 즉, 정책을 개진하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정책에 반영시키고, 그 결과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었다는 점에 큰 보람을 느낀다. 특히 지역민들의 어려운 문제인 농로포장 문제라든가, 주변 환경개선문제 같은 지역숙원 사업 부분을 집행부에 건의해 사업화되는 과정을 보았을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문화환경위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문화, 예술단체들의 예산문제나 사업진행 시 어려운 문제들을 많이 해결했다. 지역에 많이 산재되어 있는 문화재보수라든가 종가집 수리 등 몇 년에 걸쳐 건의를 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던 부분에 예산이 집행 되는 과정에서도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서후의 삼태사 주변 숲길 조성과 정비사업에 2년 간 10억의 예산을 가져왔다. 현재 공사 중에 있다. 그리고 경안고등학교와 풍북초등학교 등 2곳에 학교 숲조성사업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특히 안동은 향후 문화와 교육에 대한 무궁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이에 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년간의 문화환경위원회 소속으로서의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앞으로 이러한 부분에도 적극 노력할 예정이다.

경북 도청 신도시 건설계획이 일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있는 가운데 2014년이면 경북도청 신청사가 이전이 된다. 이 지역 지역구 의원으로서 특히 도청이전 특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말해 달라.
안동·예천의 도청이전 확정은 경북의 미래 천년을 내다볼 수 있는 획기적인 선을 그은 사건이었다. 이 과정에서 도청이전을 위해 수많은 안동시민들의 일치단결과 많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도청이전이 확정되었다. 하지만 도청이전지 토지보상이 이루어지면서 보상가가 생각보다 낮게 책정 돼 이에 대한 갈등 또한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토지보상가가 발표될 때 의회에서 해외연수가 계획 되었지만 결국 그것을 포기해가며 주민과 같이 아픔을 함께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국가에서 토지보상법을 통해 결정된 사항이다 보니 도의원이라는 입장에서 감정가에 대한 변경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매우 안타까웠다. 그러나 직접보상에 대한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었지만 간접보상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하며 노력해 왔다. 아직까지는 미약하지만 일정부분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협상에 있어 향후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민들과 같이 아픔을 함께 했지만 흡족한 보상이 돌아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그리고 도청이전에 따른 국비확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지만 국회 예결위 활동을 하고 있는 김광림 의원과 예천지역의 이한성 의원이 국비확보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경북개발공사와 도청이전지원단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지역의 많은 분들과 지역 정치권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도의회 예결위원으로 활동도 했다. 예결위원으로 지역 예산확보에 관련된 활동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안동시 태화동 청소년수련관 건립과정에서 5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상임위에서 3억 원이 삭감되었다.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사업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며 3억 원을 추가시킨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안동시가 요구한 예산 대부분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또한 지역구인 일직 망호 배수로 공사에 3억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부분은 예결위원으로서 뛰어다니며 직접 챙겼다. 나머지 도로예산이나 지역에 필요한 예산부분은 안동시와 협의해 전반적으로 수용해 편성했다. 불필요한 예산은 삭감이 일반적이나 안동시가 요구한 예산은 대부분 통과시킨 부분이 예결위원으로 가장 큰 보람이었다.

지난 20년 간 교육전문가로 현업에 종사해 왔다. 최근 안동시의 퇴계학당 설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교육전문가의 입장에서 퇴계학당에 대한 의견과 향후 안동의 교육발전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대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안동에 내려와 지난 20년 간 사교육자로 교육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안동교육의 지난 20년간의 부침(浮沈)들을 지켜봐 왔다. 그리고 도의원에 당선돼 지역의 학생들이 안동에서만 교육을 받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권영세 안동시장이 교육과 관련돼 퇴계학당 설립을 선거공약으로 내놓았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년 안동시교육청에 퇴계학당을 위탁·운영하도록 했으나, 교육청 사정 상 진행이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초 권 시장이 퇴계학당 설립에 대한 강한 의지와 더불어 상의를 해 왔다. 처음에는 안동시 예산으로 소수의 학생들을 위한 학당을 만드는 것이 올바른 일인가? 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상당히 있었다. 이에 안동시는 이러한 교육기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국 자치단체 10여 곳을 점진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퇴계학당을 운영함에 있어 긍정적인 면도 살펴야 한다. 우선 도청이전에 따른 공무원이나 교육관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자녀들의 교육문제다. 지난 5~6년 전부터 공교육 기관에서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논술, 면접구술 부문 등 학교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 등 한계가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사교육을 통해 해소가 가능하지만 중소도시인 안동에서는 그런 기회가 적다. 현재 중학교를 졸업한 지역의 학생들이 타지역으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 이런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퇴계학당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이곳 안동에서 교육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정착되어야 한다. 도청이전에 따른 유입 인구들이 자녀들을 안동에 데려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권영세 안동시장의 퇴계학당 설립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또한 퇴계학당의 운영이 활성화되고 인재양성의 기틀이 마련된다면 전반적으로 안동의 초중학생들이 퇴계학당에 들어오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 학업의 상승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수 학생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향후에는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 자녀들 중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지도하는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고등학생 1,2학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퇴계학당이 주관하는 경시대회를 통해 우수한 중학생들을 선발해 유럽이나 미국 등 어학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공교육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도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1년차인 올해에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96명이 수업을 받고 있는데, 향후 시민들이 퇴계학당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예산 부분도 증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 본다. 초기 여러 가지 미숙으로 인해 서울의 학원에 위탁을 해 운영하고 있지만, 정착이 되면 내년부터라도 지역의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해 지도하는 공교육을 접목하는 퇴계학당이 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현재 수업 이외 진학컨설팅과 관련해서도 서울의 전문가 2명이 일 년에 3차례 정도 입시컨설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도 논술 특강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중순에 안동시민회관에서 안동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가졌는데 약 5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대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이런 입시설명회도 퇴계학당을 통해 몇 차례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약 3개월 정도 운영을 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처음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개선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 등 가시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의 혈세로 퇴계학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헛되지 않도록 안동시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에 시민들의 협조와 함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함께 한다면 퇴계학당이 향후 안동이 도청소재지로서 인구유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0교시 수업 및 방과 후 학교 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한 생각과 개선될 문제가 있다면 말해 달라.
예결위 위원을 하면서 경북도교육청에 많은 질의를 했다. 현재 방과 후 수업과 0교시 수업에 대한 폐단이나 학교폭력과 자살 등 학교교육의 문제점들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근본적으로 해결될 사항은 아니지만 교육여건 상 선생님들이 담임교사를 맡는 순간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임교사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도입에 대한 건의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많은 예산을 차지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 경우 초등학교는 비교적 비용 대비 효율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지만,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선택사항이 아닌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한 달에 6~7만원 가까이 자부담하는 비용까지 발생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수반되고 학부모들도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과 후 수업이 학생들의 학업 및 학력신장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경북도교육청에 질의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용역을 의뢰해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자율적이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이 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최근 독도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의 외교적 문제가 뜨거운 관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도의회 일제강점기 피해 진상조사단 일원으로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일본 구마노市 기슈광산 지역에 강제 징집되어 노역을 하다가 사망한 조선인을 추모하는 일본시민단체 ‘기슈 광산의 진실을 밝히는 모임’(사또 쇼진 역사학자 외 300여명)이 작년 경북도의회를 방문했었다. 이 자리에서 ‘기슈 광산의 진실을 밝히는 모임’에서 추모 비석을 세운 부지에 일본 자치단체가 ‘공공성이 없는 사유지에 불과하다’며 세금을 과세한 것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하면서 재판을 진행하는 등 항의를 하고 있는 취지를 설명하고 경북도의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해 왔었다. 실제로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은 한국인들의 희생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돼 경북도의회와 강원도의회에서 그 모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시 기슈 광산 희생자들 대부분이 강원도와 경북 출신들이다. 경북에서도 안동출신 희생자들이 몇 분 계신다. 그래서 문화환경위 소속 의원 4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올해 4월 초 일본 메이현청을 방문해 지사와 의회를 방문해 부당한 과세에 대한 철회서한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7월 초 다시 방문해 오사카 나고야 총영사관을 방문해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고 돌아왔다. 일제 강점기 피해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하반기에 구성해 희생자들에 대한 사료를 조사할 예정이고 최근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독도 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강력 대처할 예정이다.

경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이 새롭게 구성되었다. 전반기에는 문화환경위원으로 활동을 하였지만 후반기에는 건설소방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경북도청 신청사 이전과 함께 건설소방위원으로 할 일이 많다.
지난 2년 전반기에는 문화환경위원으로 안동의 삶의 뿌리가 될 수 있는 문화와 관련돼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왔다. 특히 종가 문화와 지역 문화단체, 3대 문화권 사업 등과 관련돼 많은 신경을 써왔다. 후반기 건설소방위로 가게 된 가장 주된 이유는 지역구가 도청이전지다. 우선적으로 도청이전지에 있는 주민들의 어려운 부분들을 작은 것부터 챙길 예정이다. 그리고 도청이전과 관련된 예산 확보, 도로 건설 등 굵직한 문제들이 산적돼 있다. 그리고 옥동지역과 와룡의 119센터 건립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 생각이다. 건설소방위원으로 할 일이 너무 많다.

전반기에는 배우는 부분이 많았다. 후반기에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역점을 두면서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할 생각이다. 특히 지역에 필요한 예산, 주민들의 숙원사업들을 챙기면서 실현해 나갈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