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청소년 性교육이 필요할 때
체계적인 청소년 性교육이 필요할 때
  • 김영숙
  • 승인 2012.08.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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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김영숙(경상북도북부청소년성문화센터장)

▲김영숙 경북청소년성문화센터장
성(sexuality)은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중심에 있는 중요한 가치다. 누구나 하나의 성별(sex)을 갖고 태어나고 이에 따라 자신의 성적 역할이나 정체성이 형성된다. 성을 통해서 인간은 사랑, 정열, 즐거움, 친밀감, 쾌락 등을 느낄 수 있고 상대와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

유.아동기에서부터 청소년기에 형성되는 성가치관의 문제는 일생의 행복과 함께 삶의 질을 좌우한다. 따라서 청소년기 성교육은 이미 형성된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성심리를 바탕으로 올바른 성지식을 갖게 하고 분별력 있는 성윤리를 형성하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성문제가 사회문제화 된 지 오래다. 청소년 성매매, 청소년 성폭력, 청소년 미혼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청소년 성문제는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아울러 많은 정보 매체들이 상업적인 성문화를 거름망 없이 전하고, 청소년들이 이를 무분별하게 접할 수 있는 상황 또한 청소년 성문제를 심각하게 하고 있다.

청소년의 성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치관이 형성되고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훈련하는 청소년기에 성에 관한 상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체계적인 성교육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아동·청소년 시기부터 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십대 임신도 마찬가지이다. 성장기에 있는 십대들은 낙태가 본인의 인생에서 얼마나 큰 상처로 남게 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낙태를 해야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고 그러지 않으면 퇴학을 시켜버리는 학교의 이중성, 상대 남성은 어떠한 책임도 질 필요가 없다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여성만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이런 불합리하고 비도덕적인 상황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청소년에 대한 실질적인 성교육이 요청된다.

청소년에게 맞는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맞춤성 성교육이 실시돼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성은 숨겨야 하는 게 아니라, 아름답게 행복하도록 실천해야 할 대상이라는 사회적합의를 형성하는 일이 중요하다. 청소년의 성적 권리선언문에서는 ‘청소년은 하나의 성적 인격체로서 성적 권리를 누릴 수 있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되어 있다. 또한 청소년은 책임 있는 성적 선택과 준비를 위해 필요한 교육을 받을 권리와 성범죄(성폭력, 성매매)에 대해 국가로부터 도움 받을 권리가 있다.

여성가족부와 경상북도가 함께 만들어가는 청소년의 성교육 전문기관인 경상북도북부청소년성문화센터는 청소년이 스스로 자기 주도적, 실천적 체험학습을 통해 올바른 성 지식을 습득하고 성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안목을 갖추어 건강한 성 정체성을 지닌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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