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화예술창작과 만나다
독도, 문화예술창작과 만나다
  • 유길상
  • 승인 2012.10.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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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 지난 1회에 비해 호응 2배 높아

경상북도는 『제2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시상식을 10월 18일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최한다.

독도와 울릉도,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한민족 문화 창작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 『제2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에서는 일반부 대상에 서귀옥(춘천) 시 ‘독도, 사막을 건너다’, 청소년부 대상에 박채연(서울 대원외고 3년) 수채화 ‘갈매기와 독도’가 선정됐다.

『제2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에서 청소년부 대상에 선정된 박채연(서울 대원외고 3년)양의 수채화 '갈매기와 독도'.

이번 독도 문예대전은 안용복재단과 영남일보사가 주최하고, 한국예총경상북도연합회가 주관해 문학(시, 산문)과 미술, 사진부문에 전국에서 총 2,232점이 공모해 지난 1회의 1,068점보다 2배 이상 공모했다. 그 중 일반․청소년부에서 각각 대상 1명, 최우수상 3명, 우수상 6명, 이 밖에도 특별상, 특선, 입선 등 총 471명이 입상했다.

이들 수상작들은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울릉군한마음회관을 시작으로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경기문화의전당, 11월 1일부터 7일까지 경북도립안동도서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개최한다. 특히 최우수상 이상 작품은 오는 25일부터 26일까지 경북도청 현관에 전시된다.

경상북도 민병조 환경해양산림국장은 “독도에 대한 뜨거운 국민적 관심과 열정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앞으로 경북도는 독도가 국내외 문화예술창작의 예술섬으로 자리매김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일반부 대상 : 문학부문(시)

「독도, 사막을 건너다」 - 서귀옥

물소리로 등을 채우고 철썩,
휘청거리는 제 몸을 후려치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숨차다고 헐떡대지 않고 쫓긴다고 내달리지 않으면서
망망대해를 건너고 있었지요 출렁이는
바닥을 버티려고 마디마디 키운 옹이가 무거웠을까요
발목이 묻히고 무릎이 잠기고 눈썹이 젖고 등만 외따로 떠올랐습니다
문득 사나운 생활을 짊어진 낙타를 생각했습니다
순한 눈망울이 자주 짐승을 불러들였지만
삶이 거칠수록 발바닥이 물결처럼 부드러워져
오래 느릿하게 걸었을 낙타
흰 보따리에 꽁꽁 묶은 아침을 싣고
긴 불모의 밤을 건너
한삼모시 같은 햇살 펄럭이는 마당에 풀썩 풀어놓았겠지요
바람에 등을 대고 채찍소리를, 마른 물집을 긁으면서
시름도 한 겹 벗겨냈겠지요
기습적인 폭풍으로 암전이 잦은 이 막막한 델 건너는 동안
얼룩덜룩한 슬픔의 무늬 한 벌 걸쳤을까요
무늬의 옷섶이 서석거리다가
한 생의 내력과 그 생이 건넜을 시간의 올이 풀렸습니다
물소리 채 빠져나가지 않은 내 발이 닳자
노을에 그을린 청동구리빛 등이
크게 한번 솟구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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