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에서 눈과 바다를 즐기다~
울진에서 눈과 바다를 즐기다~
  • 김선남
  • 승인 2009.03.0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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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in [엉뚱나미의 심심한동네]

이른 아침 바람이 산뜻한 촉감으로
얼굴을 스치면서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네는 시간...
울진으로 먼걸음을 나서는 마음이 설레인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만나고 두번째 만나는 날이다.
처음 처럼 반갑다.
오늘은 봄날처럼 따스하겠지~ 

출발할때 햇살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울진으로 향하는 길에 눈을 만났다.
작년 3월 2일에도 이런 눈을 만났는데~
올해도 또 겨울이 주는 마지막 선물을 받아 안고 탄성을 질러 본다~
눈~이~다~

다른분의 차에 실려 가는 중이라
차를 세워 달라는 말은 감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음은 물론이다.
이 시간 이 풍경을 만났다는 것 만으로도~

 


불영사 계곡에 이르니 마음까지 아찔해 진다.
아찔함을 손끝으로 당겨 보려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사진을 찍었다.

 

앙상한 가지를 덮어주는 눈이 꽃이 되어 살아 난다.


고요만이 있는건 아니다...
오늘은 하얗고 포근한 풍경이 마당에 앉았다.


울진 시내에 이르니
향긋한 매화향이 눈꽃처럼 날아 들어 반겨 준다.
안동은 아직 기별이 없는데~


아~ 바다~
눈,매화,바다
이날 나에게 찾아온 행운은 끝이 없다.


눈을 다 품어 안아 이 바다의 포말이 오늘따라 더욱 하얀 것일까?



소나무 한그루가 파도와 소근 거리며
솔잎을 곧추세워 먹구름의 어깨에 걸칠듯 서있는 바닷가를
아주 길게 서성 거렸다.
그들의 속삭임에 나도 한마디 얹어 거들 생각인 것처럼~~

바다는 늘 만날때 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 준다.
아주 많은 모습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듯이~


바다와 한참을 속닥 거리다가 점심을 챙겨 본다.
그 바닷가 어느집에서~

푸짐함으로 마음까지 배가 부르다.

 


죽변항에서 엄청난 고기떼를 만났다.
우리 일행은 이 고기를 전어라 확신했다.
물반 고기반이니...
그물만 던지면~~ㅎㅎㅎ
욕심을 현실로 만들기로 나섰다.


동네분이 잡아가도 좋다고 하시길래
낚시 도구가 한 차인 일행의 차에서 뜰채를 챙겨 던졌다.
그런데...
어획량이 장난이 아니다.
이 확신에 찬 전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당연히 먹어야지가 되었다.
그래서 바쁜 걸음이 더딘 걸음이 되고...
마음은 고기떼를 만나는 순간 놓아 버렸나 보다.
울진에서의 하루는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하고~
입까지 호사를 누렸다.

[엉뚱나미의 심심한 동네 http://blog.naver.com/snk8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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