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을 맞추면 행복이 다가와요’
‘화음을 맞추면 행복이 다가와요’
  • 유길상
  • 승인 2012.11.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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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학교 교수 합창단 ‘ANU HARMONY' 단장 김정희 교수

“노래가 좋고 함께 하는 것이 좋아 시작했는데 그 속에서 삶의 풍요로움과 행복을 느껴요.”

지난 14일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안동대학교 교수 합창단 ‘ANU HARMONY'가 모교인 안동대학교에서 그 첫 선을 보인 가운데 학생, 교수 등 300여명으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처음 단원 모집에서부터 이 날 공연 준비를 위한 초청장 준비까지 합창단의 작은 일에서부터 앞장 서 준비해 온 합창단 단장 김정희 생활환경복지학과 교수(55)는 별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에 무슨 인터뷰라며 약간의 부끄러움과 함께 어색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합창단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자 김 교수의 이야기는 막힘이 없었다. 차분하면서도 간결한 그의 목소리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었다.

“교수라는 직업도 하나의 직장생활입니다. 그래서 즐거운 직장생활을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해 9월 2학기 개강에 즈음해 교수 합창단 모집 공고를 했는데 처음 기대와는 달리 호응은 그렇게 썩 좋지 않았죠”라면서 김 교수는 합창단 구성원 모집과정이 생각처럼 순탄치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음대교수로 재직 중인 지휘자와 반주자 교수님이 흔쾌히 동의를 해 주시면서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식당이나 강의실 복도 등에서 만나는 교수님마다 합창단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다보니 평소 노래에 관심 있는 교수님들이 한 분 두 분 참여하게 되었죠”라는 김 교수의 모습에서 하나의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엿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 하다 보니 어느새 지휘와 반주자, 그리고 밴드 포함해 현재 18명의 합창단이 꾸려지면서 미력하나마 이번에 창단 첫 발표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교수는 음악이 전공분야가 아니다. 어렸을 적 대구 KBS 어린이 합창단 경험과 중․고 시절 합창부와의 인연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음악과는 전혀 무관한 소비자경제학을 전공한 가정학박사 출신이다.

김 교수는 “합창은 개인의 능력보다는 구성원들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죠. 어느 한 분이 튀거나 자기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면 합창으로서 의미가 없습니다.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들도 각자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아름답고 멋진 하모니가 자연스럽게 만들어 집니다”라면서 합창은 보통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의 한 장르라고 말한다.

사실 이날 창단 공연을 앞두고 단원 개개인의 일정이 워낙 바빠 전원이 모여서 연습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관객들로부터의 반응은 대단했다.
“첫 공연을 앞두고 학생 및 교직원 사이에서는 공연이 실제로 이뤄질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순수 아마추어 교수들의 실력에 대한 호기심이 주 관심이었는데, 공연 후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의외로 놀랐어요. 음악을 통해 사제 간의 정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뿐이죠”라고 말하면서 김 교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지역의 종합대학으로서 지역민들과의 소통과 공감도 매우 중요하죠. 단원들과 협의 후 가능하면 연말을 맞아 지역의 소외계층을 찾아 음악을 통해 서로 행복을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신입생 모임이나 입학식, 졸업식에도 가능하면 음악을 통해 학생들과 격의 없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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