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 할머니의 운남여행기 (5)
파렴치 할머니의 운남여행기 (5)
  • 조영옥
  • 승인 2009.03.1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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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따리 출발- 리지앙 도착, 목부관람, 사방가 산책)

아침 9시에 아침 식사하고 바로 따리를 떠나 리지앙을 향하였다. 며칠 묵으며 왔다갔다 하던 곳이라
정이 들었나보다. 창산이 멀리멀리 배웅을 해주었다.
가는 길에 삼탑사를 들렀다. 그러나 입장료가 너무 비싸 그냥 밖에서만 구경을 하였다.

<삼탑사 주차장에서 삼탑을 찍었다. 삼탑사 안에는 영화 천룡팔부의 세트장이 있다 >

오후 1시쯤 드디어 리지앙이 가까워지는지 멀리 아름다운 나시족 마을이 보였다. 그런가하면 웅장한
옥룡설산이 우리를 반겼다. 우람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닌 옥룡설산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이후 리지앙을 떠날 때까지 옥룡설산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산이었다.
리지앙 고성은 담장이 없었다. 왜 그럴까? 수수께끼를 냈는데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유라는 것이 리
지앙을 다스리는 성씨가 木씨인데 木에 口을 치면 困이 된다는 것이다.
이곳은 원나라 쿠빌라이가 침공하였을 때 목씨들이 앞장서서 그들과 타협을 하고 이후 목씨들이 명,
청조까지 지배를 하였고 그것이 웅장한 궁궐 같은 목부로 남아있다.

<리지앙에 도착하기 전 차 안에서 본 나시족 마을 -참으로 평화롭게 보였다>

 

<리지앙에 도착하니 옥룡설산이 반겨주었다. 해발 4천미터가 넘는 만년설산으로 리지앙의 수량을 풍부하게 해주어 가뭄없이 농업생산을 할 수 있다 한다>

하여간 따리와는 풍경이 다르면서도 예술적 운치가 돋보이는 리지앙의 고성에 들어갔다.
성 안에 들어서니 바로 목부 건물이 있고 그 옆에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었다. 고성의 풍취를 객잔에서
도 느낄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우리는 먼저 목부를 관람하였다. 흡사 자금성을 방문한 듯 입구에서부터 계속 다양
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회랑이 둘러져 있었다. 그리고 놓은 곳에 만권루, 삼청전 등이 있었는데 그
위에서 우리는 리지앙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기와집들, 한곳은 고성 쪽이고 한곳은 현대식 건물들이 있는 곳이다.
리지앙을 가슴에 품으며 행복해졌다.

<리지앙 고성 목부의 입구>

 

<목부 내부는 마치 자금성처럼 건물 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목부의 권위이리라>

 

<삼청각에서 내려다 본 리지앙 고성의 기와집들이 줄지어 있다. 멀리에는 현대식 건물이 보인다 >

리지앙은 나시족을 주로 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또한 나시족의 고대문자인 동파문자의 발생지이다.
이 문자는 원래 무당들에게만 전수되었고 일반인은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동파문자를 연구하여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 놓았다.
1995년 대지진으로 리지앙 고성은 대부분 파괴되었다한다. 그러나 다시 복원을 하여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었다. 그것을 기념하는 강택민의 글씨도 볼 수 있었다.

< 고대상형문자인 동파문자 - 모든 상점 간판에는 한자 밑에 이 동파문자를 새겨놓았다>

 

<지붕위에 있는 고양이 상- 액을 물리치는 벽사의 의미가 있었다>

 

<나시족 여인의 옷은 뒤편에 앞치마 같은 것을 늘어뜨리고 있는것이 특색이다>

 

<수로 앞에 큰 물레방아와 세계문화유산지정을 기념하는 강택민의 글씨가 있는 벽면이 있다>

리지앙은 옥룡설산에서 눈 녹은 물이 계속 흘러내려오기 때문에 물 걱정은 없고 그 물을 잘 관리하여
수로가 발달되어 있었다. 도시 어디에나 수로가 있고 거기서 채소도 씻고 빨래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
었고 수로와 그 위의 다리가 아름다운 건축물처럼 보였다.

목부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사방가로 나와 수로를 끼고 양옆으로 줄지어 있는 카페와 선물상점들을 구
경하였다. 섬세한 손길로 만들어진 다양한 장식을 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한국사람이 경
영하는 사쿠라(벗꽃마을)이라는 카페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을 상징할 수 없는 모호한 이름을 가진 집
이라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 카페 앞에서는 한복을 입은 나시여인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저고리 고름이 하도 어설프게 매어져 있어 우리가 옷고름을 다시 매 주었더니 고맙다고 했다.

사방가에서 위쪽으로 이동하는 주도로는 일본 에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된 곳이라 했다.
새삼 영화를 생각하며 그곳을 둘러보았다. 아름다운 상점거리였다.
이곳저곳 산책을 하다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훠꿔(중국식 샤브샤브) 투박한 구리냄비가 멋졌다.

<사방가 -이곳에서 온 곳으로 골목길이 퍼져 있다. 사이사이 골목길, 골목길 안의 골목길- 리지앙 고 성은 골목의 세계라 할 수 있다. 비밀과 은밀함, 그것은 바로 신비함이다>

 

<에니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무대가 되었다는 골목길>

 

<우리나라 카페 사쿠라- 한복입은 여인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수로가에 앉아 노래하는 사람들>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티벳에서 왔다했다. 사진을 찍으니 온갖 포즈를 다 취해 주었다. 자유의 냄새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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