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먼지, 석면」 안동은 안전한가?
「죽음의 먼지, 석면」 안동은 안전한가?
  • 김수동
  • 승인 2013.02.0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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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김수동(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집행위원장)

석면은 자연에 존재하는 섬유상 광물로서, 편의상 경제적 목적으로 대량으로 채광된 일부 광물들을 일컫는 용어다. 어느 특정 광물만이 석면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사문석 계통의 백석면(chrysotile)과 각섬석 계통의 청석면(crocidolite) 그리고 갈석면(amosite) 등이 비교적 일찍이 다량으로 사용되었기에, 이들을 흔히 석면이라 부르고 있다.

석면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기록에 나타나듯 실로 꼬아서 불에 타지 않는 등잔의 심지로 사용하거나 불에 타지 않는 제의 등으로 사용하였던 것이 그 처음 용도의 하나였으며, 아직까지도 이러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 이외에도 현재까지 건축자재, 브레이크, 플라스틱 수지, 여과지 등에 많이 사용되었다. 역사적으로 보아 석면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로서, 산업혁명에 따라 동력사용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보온단열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1970년대 중반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여, 세계적으로 한때 일 년에 500만 톤 이상 채광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농어촌을 중심으로 슬레이트 지붕이 대량으로 공급되었다. 이러한 석면사용에 따른 피해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이며, 고농도에 노출되어 발생한 석면폐증이 보고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폐암발생의 증가가 1940년 대에 그리고 늑막에 발생하는 악성중피종의 증가가 1960년대에 보고되기 시작했다. 그 후 한참 뒤에야 1970년대부터 선진국에서 본격적으로 산업장에서의 사용과 일반환경에서의 노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호흡기를 통해서 폐 속에 한번 박히면 절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석면은 10년에서 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 악성중피종, 폐암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소리없는 살인자” “죽음의 먼지” 라고도 불리게 된 석면은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발암물질로 규정되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1월부터 석면피해구제제도를 시행하였으며, 그 해 한해 동안 석면피해로부터 구제된 사람이 459명이나 된다.

그런데, 우리지역은 상당한 석면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우리 지역 두 곳의 광산에서 생산된 사문석이 삼십여 년 동안 포항제철과 광양의 현대제철로 납품되던 사문석에서 2011년 2월 석면이 검출되면서 포항제철은 그 해 4월에, 현대제철은 그 해 8월에 사문석 반입을 금지하였다.

같은 해, 하회마을 주차장과 마을 민가 등지에서 석면이 함유된 사문석이 사용된 것을 확인하여 주차장 등 공공시설에 사용된 사문석을 제거하기도 하였으나, 사문석광산을 중심으로 안동지역에는 아직도 광범위하게 석면사문석이 가정집, 식당 주차장, 심지어는 관공서에까지 방치되고 있다.

또한, 4대강 사업으로 시작된 남후면 단호리의 낙동강 39공구와 40공구 사이에 강변제방위에 자전거길을 만들면서 3km 길이의 콘크리트포장 자전거길에 석면사문석이 보조 골재와 혼합 골재로 사용된 것이 드러났으나, 아직까지도 그대로 방치되어 자전거길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석면안전관리법이 시행되어 석면이 포함된 제품의 수입, 생산, 사용이 금지되고 있으나, 안동지역에 널리 퍼져있는 석면사문석에 대한 대책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지방자치단체, 환경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은 지역주민들이 석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신속하고도 안전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다. 석면의 위협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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