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산농가와 상생하는 회사로 성장할 터”
“지역 축산농가와 상생하는 회사로 성장할 터”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3.04.1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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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참마돼지 지역의 대표브랜드 충분한 가치 있다
기업탐방 - (주)모닝포크

2010년부터 2011년까지 FMD(구제역) 발생 이후 농가의 무계획적인 가축 지입과 정부의 과도한 무관세 수입육으로 인해 최근 국내 양돈농가들은 줄줄이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연 평균 매출 20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소·돼지 육가공업체가 있어 업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 매입에서부터 가공, 포장을 거쳐 직접 유통까지 지역의 효자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주)모닝포크다. 안동시 노하동 새한축산 내에 위치한 업체를 찾아가 보았다.

축산농가와 더불어 서로가 상생하는 길이 최우선이라 여겨
오전 10시경, 바로 옆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와 돼지가 자동화된 컨베이어를 통해 가공시설로 옮겨지자 위생복으로 깔끔하게 차려입은 숙련된 기술자들이 각자의 맡은 영역에서 부위별로 작업을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3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작업에는 15년 경력의 강성민(40) 대표의 타고난 리더십과 회사의 철저한 관리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 강성민 (주)모닝포크 대표
“월요일 하루를 제외한 매일 매일이 전쟁이다. 하지만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사업장내의 위생과 직원들의 안전만큼은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 20대의 나이에 배달 기사로 발을 들여 놓으면서 이 업계와 인연을 맺은 강 대표는 빠른 결단력과 특유의 영업력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약 13년 만에 반석위에 올려놓았다. “처음 사업 시작할 당시에는 하루에 돼지 5~10두 정도 규모로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현재는 하루에 돼지 200두, 수 20두를 가공,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강 대표는 어려운 육가공업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약 18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금년에는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영업영역을 다변화 시켜나가고 있다.

강 대표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구제역 당시에는 지역 축산농가로부터 원료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당시의 힘든 상황을 견뎌내면서 강 대표에게는 한가지의 교훈이 생겼다. 즉 ‘축산농가가 잘 되어야 도축업을 비롯해 육가공업이 서로 상생할 수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다시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 이후 무분별한 지입과 과도한 수입물량으로 인해 현재 국내 양돈농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강 대표는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공급이 넘쳐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폭락했다. 철저한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미 수입된 물량과 향후 수입물량을 보더라도 양돈농가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비록 농가로부터 다소 낮은 가격에 구입을 하지만 육가공업체에게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부산물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구제역 사태 이후 국내산 부산물 값이 오르면서 식당 등 소비처들이 부산물 식재료를 수입품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이후 부산물 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가공업체들이 다방면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팔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보관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폐기처분에 나서는 업체도 생기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관련업계는 국내산 부산물 가격안정과 소비촉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선 정부가 수매 후 폐기하거나 일정물량의 처리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국내 부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홍보 대책마련과 함께 군납 또는 부산물 전문 처리공장 신설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위생관리와 생산자이력시스템 준수로 최상의 상품 제공해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에 의해 전 자동화시스템으로 가공 및 포장으로 일일 돈육 500두를 보관할 수 있는 예냉실을 보유하고 있는 모닝포크(주)는 축협을 비롯해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 본사를 둔 식자재 전문 체인점인 장보고식자재마트에서는 전량을 모닝포크와 거래를 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철저한 위생교육과 생산자이력시스템에 의한 최상의 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루어진 결과다.

항상 위험에 직면해 있는 업체 특성 상 모닝포크에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단체상해보험가입과 외부강사를 초빙해 자산관리에 대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음달 5월에는 직원들 출퇴근용 버스도 구입하는 등 복지와 관련해서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처음 10명이었던 직원이 현재 35명으로 늘어나 지역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 축산 발전을 위해서라도 금융의 혜택이나 브랜드 개발에 따른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강 대표는 육가공업이 면세사업자이지만 부가세를 납부하고 있는 현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황마루’라는 돈육에 대한 특허도 확보하고 있는 강 대표는 안동돈육을 전국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가지고 있다. “현재 한 달에 약 4천두의 돼지를 가공을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 및 관련단체의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와 마찬가지로 안동참마돼지를 지역의 대표적 브랜드로 성장시켜 지역의 축산농가와 더불어 상생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다”는 강 대표에게서 향후 또 다른 지역의 대표 브랜드가 탄생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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