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의 천국 대한민국
1회용품의 천국 대한민국
  • 김수동
  • 승인 2013.04.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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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김수동 환경운동연합 안동지회 사무국장

오늘날 우리는 1회용품이 없다면 살아가기가 매우 불편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만큼 1회용품 사용이 우리생활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배달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배달되어지는 거의 모든 음식의 포장재는 1회용품으로 이뤄져있다. 음식을 먹고 치워야할 1회 용품은 음식이 배달된 건지 1회용 포장재가 배달된 건지 모를 정도로 1회용 포장재가 많다. 그리고 웬만한 사무실에는 아예 컵이나 그릇을 쓰지 않고 1회용품만 쓰는 곳도 많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그릇이 발명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넘쳐나는 1회용품으로 그릇을 대신하고 있다. 상갓집에는 어느 시점에서 부터인지 그릇을 찾아 볼 수가 없이 1회용 그릇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1회용품의 으뜸은 1회용 종이컵이라 할 수 있다. 2010년 통계로 우리나라에서 연간 사용된 1회용 종이컵은 150억 여개에 이른다. 너무 엄청난 숫자다. 당연하듯이 물 한잔, 커피한잔 마신 종이컵들이 이렇게 많이 쓰였던 것이다. 150억개의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름 50센티 이상의 나무 1500만 그루가 잘려져야 한다고 한다.

2010년 기준으로 년 간 1회용품은 4천억원의 생산 비용과 1천억원의 처리비용이 들며, 그 양은 38만톤이나 된다고 한다. 2003년부터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일부 업소나 음식점 등에 1회용품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1회용품의 사용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지는 1회용품은 지나치게 편리함만을 추구하다보니 1회용품 천국으로까지 되어버렸다.

우리가 한 번 사용하고 버린 1회용품의 분해 기간은 상상을 초월한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종이 2~5년, 우유팩 5년, 담배필터 10년~12년, 플라스틱백 10년~12년, 가장 많이 쓰는 종이컵 20년 이상, 나무젓가락 20년 이상, 플라스틱용기 50년~80년, 1회용 기저귀 100년 이상, 알미늄캔과 스티로폼 500년 이상, 유리병 1천만년 등이다.

편리함 때문에 사용하는 1회용품들은 화학물질로 인해 사람과 자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각종 피부병이나 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 1회용품에는 포함되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은 자연을 보호하고 지속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본질은 인간이 자연의 혜택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인간이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간보호운동이라 할 수 있다. 1회용품의 생산과 처리로 발생하는 CO2는 지구온난화를 도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1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은 약간의 귀차니즘을 감수한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매우 많다. 우선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 지켜서 자원을 재활용하도록 한다. 시장을 갈 때는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개인용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 위생에도 좋을 것이다.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면 그만큼 휴지를 덜 쓰게 된다. 이외에도 많은 1회용품 줄이기가 있지만 우선 손쉬운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고 있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아는 것을 곧바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개인의 작은 실천들이 환경을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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