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하는 도시재생 프로그램 만들때다
시민참여하는 도시재생 프로그램 만들때다
  • 권기상
  • 승인 2013.05.11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도영 안동대 건축공학과 교수, 원도심 재생 위해선 시민 공감 우선

지난 4월 26일 안동시의회에서는 안동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의원 연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1세기 선진 창조도시 안동의 원도심 재생 및 도시 건축학적 이해’라는 강의가 있었다.

여기에서 강의한 안동대 이도영(50) 건축공학과 교수의 도시재생에 관한 내용은 의원들의 귀를 세우게 했다. 현재 안동시가 고민하고 있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도시재생에 관한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6일 이도영 교수를 만나기 위해 안동대 종합연구동을 찾았다. 현재 이 교수는 안동대에서 대학부설연구소 공공디자인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수많은 공공디자인 컨설팅과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는 건축분야 전문가다.

이 교수는 강의한 자료를 보여주며 금년에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도시재생특별법)을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이며 아주 중요한 법인만큼 통과 되리라고 확신했다.

-도시재생특별법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이 법은 도시재생의 기본방향과 계획체계, 지역의 개념, 추진주체 등에 관한 것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도시재생의 기본방향은 쇠퇴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물리적인 정비뿐만 아니라 지역역량강화, 지역자원 활용, 새로운 도시기능 도입 등, 경제ㆍ사회ㆍ물리ㆍ환경적 측면에서 추진하는 종합적인 연계사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보면 된다. 물리적으로 망가진 그린생활지구를 물리적인 환경개선을 통해 공동체를 회복하자는 것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환경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경제활동이 함께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성장 동력을 발굴, 도시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큰 축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도시기능 활성화가 하나이고 공동체 성격이 상실된 도시기능을 도심재생을 통해서 삶의 터전 기능을 복원시키자는 것이다. 경제와 생활이다.
도심재생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지방중소도시를 이야기 한다. 크게 활성화지역과 선도지역으로 나뉜다. 활성화지역은 시ㆍ군수 차원에서 해당 원도심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 시킬수 있을까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선도지역은 정부기관 차원에서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에 따라 지역을 지정하는 것이다. 많은 지자체들은 이것을 원할 것이다. 중앙에서 재정적 지원이 되기 때문이다. 실천전략에서는 중앙에서도 도시재생기구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지자체에서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건립해서 전문 인력을 확충하도록 돼 있다. 도시재생이 1,2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20년, 30년을 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특별기구를 만들어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특별 법안에 못 박힌 내용이다.

▲이도영 안동대 건축공학과 교수 作

-안동의 도시를 설명한다면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안동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안동읍과 면부의 갈등이 심했던 1900년대를 전후해서 안동은 근대적 도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6.25를 겪으며 도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그리고 2000년대 전후를 지나면서 안동은 성숙기를 맞았으며 지금은 수축 및 쇠퇴기를 맞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경북 신도청이 완공되면 안동시의 도시기능은 마비가 될 것으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래프를 보면 다가오는 2030년대를 전후해서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단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서 원도심을 재생해서 재 도약기를 맞는 시점으로 건너뛰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안동시 도시계획에 대해 조언한다면
안동시에서 나오는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이 약하다. 도시기본계획에 준하는 이야기들뿐이다. 그냥 기본지침정도이다. 시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디에 무얼 만들자가 주이다. 그런데 그것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서 어떤 식으로 활성화시키자는 것은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에서는 어디에 무얼 하자는 차원이기 때문에 이야기해줄 것이 없다. 그 다음 이야기가 나와야 반론도 하고 아이디어도 줄 수 있는 것이다. 시에서 필요한 것은 이번 특별법이 잘 정리 하고 있다. 적극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재생을 위해 안동시에 바라는 점은
시차원에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도록 도시재생 특강시리즈를 만들어 동참시켜야 한다. 지역에 있는 방송사나 신문, 언론들이 할 일이 많다. 시민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법을 만들어도 안된다. 세계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들을 다큐멘터리로 연재도 하고 이로 인한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사례들도 많이 다루었으면 한다. 관에서만 계획 세워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과 함께 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학원 차원에서도 도시재생사례들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자주 보여주고 우리도 같이 하자고 해야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무관심하면 이룰 수 없다. 원도심 재생을 위한 아주 큰 그림이 필요하다. 그래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
글·사진. 권기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