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농협비리’ 횡행
뻔뻔한 ‘농협비리’ 횡행
  • 권기상
  • 승인 2013.08.09 11:5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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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 당선 공신 이사의 주유소 고가에 매입
동안동농협, 감정가 2배에 사주고 리모델링 공사까지 맡겨

안동지역 농협이 지난 조합장 선거에서 현직 조합장을 적극 도왔던 농협이사의 개인소유 주유소와 대지를 감정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해당 주유소의 대지합필과 등기는 물론 리모델링 공사까지 이사에게 일임해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 위치한 주유소 전경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 위치한 농협주유소는 지난 97년 당시 지반 침하로 인한 기름유출사건이 일어나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수질오염사고 우려지역’으로 선포한 곳이다. 이런 이유로 주유소를 비롯한 주변부 땅값 또한 지역의 평균 시세에도 못 미치는 형편이었다. 실제 2011년 당시 해당주유소의 건물과 대지는 한국감정원 평가액이 2억4천여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동안동농협은 지난 2010년 조합장선거를 통해 당선된 현직 L모 조합장이 취임이후 2011년에 농협이사인 S모씨 소유의 주유소와 대지를 감정가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인 4억 5천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농협측은 인근 대지와의 합필과 농지전용, 성토 등기 등 약 3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일도 S모 이사에게 맡겨 진행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1년 당시 동안동농협이 의뢰한 한국감정원의 해당 주유소 평가서

또한 농협주유소로의 리모델링을 위한 8천6백만원 상당의 공사마저 건설업자이기도 한 S모 이사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져 조합장 선거 공로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편법과 특혜의 극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매입과정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여 의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시 농협관계자 A씨에 따르면 동안동농협이 해당주유소를 매입하면서 이사회에서 정식안건으로 채택하지도, 이사회를 거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사회가 종료된 이후 안건으로 통과된 것처럼 회의록을 꾸몄다는 것이다.

A씨는 “이사회를 마친 후 이사회 녹취록을 뒤져보아도 안건에는 없던 내용이었다”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주유소를 조합을 이용해 재산증식 한 것으로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들이 많다”며 분노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동안동농협 측은 “감정원 감정가보다는 비싸게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세에는 맞게 매입했으며 리모델링공사는 주유소매입금액에 포함된 것이다”고 해명하며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 안건은 이사회와 간담회를 몇 번 걸쳐서 진행된 것이다”며 위 주장들을 부정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L모 조합장은 “매입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리모델링공사는 다른 업체보다 저렴한 금액에 공사를 부탁한 것이다”며 S모씨에게 일을 맡긴 것에는 인정했지만 선거와의 관련성은 일축했다.

한편, S모 이사는 지난 2010년 동안동농협 조합장선거 당시 현직 L모 조합장의 선거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직 조합장의 당선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평가다.

또한 동안동농협은 지난 2011년 8월 농협중앙회 감사팀으로부터 주유소를 매입하면서 작성해야 할 ‘예정가격조서’를 작성하지 않아 주의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정가격조서란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소요되는 부대비용을 포함한 예정가격서류를 일컫는다는 것이 농협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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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2013-08-13 16:32:27
권기상 기자님의 용기있고 날카로운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의성사람 2013-08-13 16:14:48
권기자님의 최근 글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먼 발치에서 나마 응원합니다.

안동인 2013-08-12 11:37:40
저들끼리 다 해먹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