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의 농협 가운데 현직 조합장이 무리한 인사를 강행해 조합의 건전성 확보와 경영에 큰 압박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이 같은 인사는 지난 조합장선거와 차기선거를 의식한 무리한 인사라는 시선이 많아 더욱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안동농협은 지난 2010년 현 조합장 L모씨가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비정규직 8명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중앙회에서 정식으로 공모해 채용한 것이 아니라 동안동농협 자체적으로 공고를 통해 인사위원회를 열어 채용했다.

농협의 이와 같은 인사채용은 지난 2012년 결산 대의원 총회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경 개최된 동안동농협의 대의원 회의의 내용에 따르면 동안동농협은 지난 2012년 매출이익금이 71억7천여만 원으로 이 중 인건비와 관련하여 45억9백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협의 총소득에 있어 인건비 지출이 전국 평균을 넘는 금액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소득분배에 있어서 근로자 측이 차지하는 몫을 의미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이 62.85%로 전국 평균 52%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협운영의 건전성확보와 안정적인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12년 12월 말 기준 동안동농협의 임금수준은 일반노동자수준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직원 71명 평균 연봉은 6천3백여만 원으로 이 가운데 계약직과 업무보조직 11명을 제외하면 무려 7천5백여만 원에 육박했다. 이러한 이유로 인력운영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농협직원들의 높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현 조합장의 인사채용을 늘리는 것에 논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자체적으로 행한 조합원과 농협이사의 자녀 인사는 지난 선거와 다음선거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이며, 조합의 사업성과는 동떨어진 현실성 없는 무리한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사업적인 부문에서는 지난 2008년 동안동농협의 전신인 길안·임동·임하 농협들이 합병한 이유 중 하나가 소규모 농협의 사업규모에 비해 인건비 지출에 대한 부담도 한 몫으로 작용해 사업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농협관계자 B 모씨는 “조합장이 취임한 이후 행해진 인사는 선거와의 개연성은 관내 조합원들이 알고 있는 공공연한 내용이며 앞으로의 선거를 대비한 표 관리의 일환이라고 보는 측면들도 많다”고 귀뜸해 주었다.

이에 대해 동안동농협 측은 “지역 특성상 시간과 여건에 맞게 필요인원을 충원한 것뿐이다”며 “1년 이상 근무하고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에 대해서만 정식직원으로 채용했다”고만 말했다.

L조합장은 “농협의 사업이 늘어나면서 부족한 인원을 충원한 것뿐이며 특히 유통부분에서 사과, 콩, 고추, 벼 수매 사업과 주유소 확장 등으로 필요한 인원을 채용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역 특성상 흔들리지 않기 위해 내 기준을 가지고 조합을 운영하다보니 오해와 불신이 많은 것 같다”며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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