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 예천’ 20년 후 바라보는 상생틀 필요하다
‘안동과 예천’ 20년 후 바라보는 상생틀 필요하다
  • 유길상 기자
  • 승인 2013.08.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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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이 안동보다 경제적 낙수효과 높을 수도”
김휘동 前 안동시장, 안동과 예천 행정통합 장단점 의견 피력

최근 안동시가 市 승격 50주년을 맞아 통계로 본 안동 반세기의 변화라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된 안동의 모습과 향후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전망 중에는 신도청 중심지로서 안동이 내년 도청이전과 함께 향후 안동시․군 통합당시의 인구수인 27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행정적으로 경북도 소재지를 눈앞에 두고 있고 각종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는 등 현재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다고 했다.

△ 김휘동 前 안동시장

이런 와중에 8월11일 김휘동 전 안동시장이 자신의 블로그에서 ‘안동과 예천, 통합이냐? 현상유지냐?’라는 제하의 글을 내놨다. 수면 아래에 묻혀있던 안동과 예천의 행정통합 과제에 대해 다시금 불을 붙였다. 시․군 통합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상세하게 적시하는 가운데, 안동지역의 전망치에 우려를 지적했다. 김 전 시장은 경북도청이 이전되면 안동보다 예천 쪽에 경제적인 낙수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혀 안동시가 밝힌 미래청사진이 과연 실현가능성이 높은가에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휘동 전 시장은 “권력은 왕의 문고리를 잡는 순서에 따라 정해진다. 예천은 신청사와 10km 거리지만 안동은 완충지역인 논․밭을 거쳐 21km에 이른다”며, “수도권이 지금은 대전을 지나 청주까지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문경과 상주에 비해 2시간 30분 거리의 안동은 경쟁력에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천은 신도청과 수도권이 연결되는 위치에 접하면서 안동에 비해 경제적 낙수효과는 월등하다”고 주장했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교훈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 그는 양 지자체의 행정통합에 대해 다각적 측면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며, 행정통합의 성사여부가 향후 안동과 예천의 중장기적 상생발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과 예천은 지리적으로 연접해 있는 동반자이며 세시풍속과 언어 등 동일 생활문화를 가지고 있다”면서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예천은 광활한 평야와 풍부한 물과 산을 자원으로 한 농업 생산기능을 하고 있고, 안동은 농업생산과 생산물 유통기능의 중심지 역할을 함으로써 상호 상거래의 보완적 기능 또한 수행하고 있다”면서 안동과 예천은 같은 뿌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시장은 “2008년 5월 14일 도청공동유치 신청에 이은 6월 공동유치 확정은 양 지역의 지리적 환경과 긴 역사 문화생활 속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같이해 온 이심전심의 이웃 공동운명체 정신에서 상호 눈(眼)을 맞춘 결과”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전 시장은 “안동과 예천은 20년 후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경북도는 2027년까지 도청소재지에 인구 10만의 자족 신도시를 완성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인데 결국 세종특별자치시 처럼 새로운 신도시가 설치될 경우 안동과 예천의 미래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군통합 고양이 목 방울달기? 누군가 진행해야

김 전 시장은 “도청에 신도시가 설치되면 안동과 예천은 더 이상 경북도청 소재지 시군이 아니다”면서 “안동은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는 풍천면과 풍산읍 일부와 예천은 지보면과 호명면 등 일부 면을 신도시에 분할해 줘 인구와 면적이 감소되고, 지방세와 교부세 등 재정 감소와 각종 개발이나 행사는 신도시로 유치하는 결과로 이어져 결국 안동과 예천은 여타 시군과 비슷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실례로 공주시의 경우 행정수도유치에 사활을 걸었으나 지역 여론이 갈라지면서 공주시의 3개면이 결국 세종특별시로 흡수돼 인구나 자본이 세종특별자치시로 빨려 들어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은 “행정통합 논의는 아직 늦지는 않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양 지역주민들이 서로 만나 통합과 현상태 유지 등 장단점을 파악해 합의점을 찾아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안동시와 예천군 그리고 양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로간의 이해관계로 인해 행정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제시에 쉬쉬하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도청이전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떠나 장기적 안목과 여타 비슷한 사례의 도시를 참고삼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재선의 안동시장을 역임한 김휘동 전 시장은 지난 2월까지 ‘제1기 대통령소속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대구대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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