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선거 후보군 꿈틀대며 요동친다
안동시장선거 후보군 꿈틀대며 요동친다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3.11.15 11: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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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아성에 이삼걸, 김선종, 윤병진, 안원효 도전장
공천제 폐지 여부 따라 ‘다자 혹은 양자구도 결판’

 2014  <안동시장> 선거의 ‘정치학’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내년 6월4일로 다가온 안동시장 선거엔 큰 변수가 없는 듯 보였다. 現 권영세(59세) 안동시장 주변에서는 ‘재선고지가 무난해 보인다’고 내심 표정관리를 하기도 했다. 안동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던 여러 명의 예비주자 모두가 출마에 대해 고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었다.

△ 좌측부터 권영세 현 안동시장, 이삼걸 전 행안부 차관, 김선종 전 한국남동발전 감사, 윤병진 전 안동시의회 의장, 안원효 경북도의정회 수석부회장.

안동시장 선거 ‘판’이 커지기 시작했다

9월 초순이 지나는 시점에서 한가위 민심을 겨냥해 이삼걸(57세) 前 행안부 차관이 안동시장 출마를 하기 위해 크고 작은 행사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붉은색 잠바를 입고 대주민 접촉을 시작했고, 크고 작은 지역선거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보유했다고 전해지는 인사들 명단이 거론됐다. 고위공무원 차관 출신이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고향으로 전격 내려왔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주민사이에 이름 석 자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김선종(57세) 前 한국남동발전 감사가 출마를 저울질하며 재경향우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경북도의원을 4선까지 지내며 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김선종의 출마설은 권영세와 이삼걸의 양자대결에 다크호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했다. 다크호스로 작용이 가능하다는 해석은 권-이 대결구도가 언젠가는 새누리당 경선(또는 공천심사)에서 한 명의 후보로 결정될 것이고, 이 틈새를 파고들면 새로운 양자대결의 선거구도를 만들어 내어 막판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전략이 있다는 것이다.

윤병진(54세) 前 안동시의회 의장의 시장출마 결심이 굳어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윤병진의 입장에서는 ‘통합의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후보’가 없을 경우에 시장출마를 강행할 것이며, 만약 새로운 시장후보가 있다면 동시선거인 만큼 상징적인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져 정치인생을 총결산해 보겠다는 복선도 깔고 있다. 양쪽 문을 열어 둔 개문발차(開門發車)식의 출마의지를 밝힌 것에는 지역에서 풀뿌리정치인으로 성장해 온 윤병진이 타천으로 거론되는 모 후보와의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안원효(61세) 경상북도의정회 수석부회장은 시의원, 도의원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성장했지만, 단체장선거에서 늘 불운한 정치의 길을 걸었다. 지난 시장선거에서 무소속 단일후보 선출에 실패한 후에는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까지도 출마의 꿈을 현실화시키려는 의지를 키워왔다. 안원효는 “공천제의 폐지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정당공천이 없어진다면 출마를 통해 시민의 뜻을 꼭 묻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친위 쿠테타설’ 불발이다, 계속진행형이다 논란

재경부 차관 출신인 김광림 국회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지역정치적 기반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이다. 김광림 의원이 누구 손을 들어 줄 것인가에 대해 성급한 시나리오가 등장했다. 권영세와 이삼걸은 행정공무원 고위 관료출신이다. 관료출신은 단체장의 매력을 잘 파악하고 있는 편이다. 권영세는 역대 안동시장이 재선을 통해 지역행정에 봉사한 것처럼 유종의 미를 꼭 거두고 싶다는 입장이고, 이삼걸은 생애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상 거물급 출신답게 첫 관문인 고향에 성공적으로 꼭 입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서로 부딪치고 있다.

9월 하순에서 10월 중순을 지나는 과정에서 김광림 국회의원 측근을 자처하는 몇몇 인사가 이삼걸을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대표적으로는 O, N, G, K. B 등이 적극지지 인사로 거명됐고, 2010년 시장선거에서 무소속 단일후보로 선전했던 이동수씨가 혈연적 관계로 적극 후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가 그럴 듯하게 떠돌았다. ‘두 고위관료 출신의 맞대결을 조기에 점화시켜 지난 안동시장선거에서 발생한 변수를 없애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김광림 의원을 적극지지하며 지역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일부인사들의 친위쿠테타설’ 이다.

후자의 친위쿠테타설에는 <7인회의>니 <9인회의>니 하는 모임이 회동을 하는 등 본격지원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광림 국회의원에 의해 제동이 걸려 친위쿠테타 기도가 불발에 그쳤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친위쿠테타는 계속 진행 중이라는 주장도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다. 3년 넘도록 현 권영세 시장 체제를 지켜보며 실망한 나머지 새로운 대안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비판여론을 조직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부드러운 통합의 리더십’ 맞선 ‘지방재정과 행정의 달인’

이 과정에서 권영세 측에서는 나름의 위기감이 조성돼 적극적인 대처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허나 권영세 시장은 “산적한 과제가 쌓여있는 만큼 안동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맞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재선가도를 걷겠다”는 자세를 견지했다. 권 시장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때라며 광폭행보에 나선 상태이다. 후보시절 공약한 6대 분야 38건 사업 또한 90%의 추진율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부드러운 소통이 밑받침됐고, 3년간 13만km를 넘도록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영남일보> 10월16일자 기사에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업무․교체지수 평가 조사가 발표됐다. 권영세 안동시장의 업무평가는 잘한다 의견이 51.4%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잘 못함(13.2%)과 보통(35.4%)이다는 합계가 48.6%로 집계됐다. 재신임은 37.6%, 교체희망은 29.2%로 나타나 선거구도가 양자대결로 갈 경우 근접전이 예상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후보선호도 조사에서는 42.8%로 나타나 시민 인기도에서는 압도적인 고공행진 중으로 나왔다. 조사시점이 10월 초순이었고, 비록 조사표본이 500명 샘플이었지만 내년 시장선거를 앞두고 시사한 바가 컸다는 지적이었다.

이삼걸은 왜 지금 안동에서 출사표를 던졌느냐는 원론적 질문에 대해 “공직생활 32년을 마무리한 직후이다. 인생에서 공적 업무는 시기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고향의 획기적인 도약을 위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던질 때다”고 전했다. 눈치를 보거나 시운을 기다리며 살지 않겠다는 것이다. 공천경쟁에서도 자신이 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면서도 “공천대회를 치를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예측하고 있어, 시장선거에서 끝까지 완주를 해보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행정분야에서 달인의 평가를 받아온 이삼걸은 그동안 지방재정과 지방세제, 지방행정, 지방감사과장 등을 지냈고 경북도에서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중앙과 지방을 오가면서 현장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기반삼아 서민층을 밑바닥부터 공략해 들어가면 충분히 승산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성향 무소속후보 연대론에 제3후보론까지 등장

한편으로는 삼선 경력에 국회사무총장까지 역임한 권오을 전 국회의원이 도지사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은 형국이 지역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도 적지 않은 변수이다. 김관용 경북지사의 아성이 강고하다고 하지만 도지사급 선거에는 중앙정치판의 역학작용과 새누리당 내부의 헤게모니가 변화무쌍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아직은 조건과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을 뿐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어 다분히 주관적 바람이지만 곧 권오을 직계 또는 방계라인으로 일컫는 김선종~이재갑~윤병진의 연대가 기시화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시나리오까지 등장하고 있다.

더구나 안동지역 시장선거 판을 뒤흔들 제3의 후보론도 간헐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이 중심에는 권영규(57) 前 서울특별시장 권한대행이 안동지방선거에 관심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안고 출신 동문을 중심으로 출마에 따른 승산여부를 계속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숱한 억측과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지만 현역인 김광림 국회의원의 입장에서는 당분간 큰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2010년 지방선거 성과물인 현재의 지방정치 틀을 그대로 이끌어 갈 것이라는 여론이 대세이다. 현 권영세 시장이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무리 없이 진행시켜 왔고, 모처럼 조용해진 지역정치권을 소용돌이로 몰아갈 큰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2월21일 예비후보 등록일까지는 3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중앙정치의 헤게모니와 지역민심이 출렁거리는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이삼걸과 김선종, 윤병진, 안원효의 각각 지지율 폭이 소폭이냐, 대폭이냐에 따라 합종연횡의 새판짜기도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의 당 공천제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높아진 정국과 새누리당의 공천이 곧 당선확률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명의 공천자와 다수의 무소속 후보가 등장하면 무소속의 연대는 불가피하다는 학습효과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2014년 6월 안동시장선거의 정치학에는 텍스트가 따로 없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곧 가시화될 안철수신당과 민주당 등 야권지지 세력들의 표심이 ‘대안 없는 지방선거’에서 어디로 튈지 모를 일이다. 박근혜 정부 집권초기이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의 성격이 약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높지만, 정당공천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년 1~2월 지방선거 초기판세에서는 일여 대 다무(一與 對 多無)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고, 일여 후보에 맞선 다무후보 간에 연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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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효 2014-01-23 15:16:39
나랑 같은 이름 또 나올까봐 겁난다

이봉규 2014-01-06 19:16:01
한일이 뭐가있다고, 다시도전하는냐? 초등학생이 시장해도 그 정도는 하겟다. 탈춤축제 비리는 누가 책임지나. 김광림이는 뭐 가잘한다고 그자도 다음 선거는 낙선이다. 정신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