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월 안동지역 강수량 73mm 그쳐'
'6,7월 안동지역 강수량 73mm 그쳐'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4.07.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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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대비 절반 밑돌고, 7월엔 9.7% 불과
'마른장마'로 안동호,임하호 저수율도 바닥보인다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더위와 가뭄으로 인해 도산면 토계리의 한 논이 거북이 등 처럼 쩍쩍 갈라져 농심을 목타게 하고 있다.

장마철이 시작된 지 10여 일이 지나고 있지만 비가 적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일명 ‘마른장마’(dry Changma)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인 찬 공기가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엘니뇨(적도 주변의 해수면과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로 약해져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밀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마전선은 차가운 오호츠크해 기단과 따뜻한 북태평양 기단이 만나는 경계선 상에서 이뤄지는데, 현재 이 전선이 남해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장마전선 북상이 늦어지면서 6월 이후 전국 강수량이 평년 수준의 절반에 그쳤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농가의 가뭄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부지방의 평균강수량은 114.2mm를 기록했다. 평년 강수량 268.4mm의 43% 수준이다. 중부지역에서는 저수율로만 봤을 때 104년만의 가뭄으로 기록된 2012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일정부분 받은 남부지방도 평균 165.1mm의 비가 내려 평년의 절반(53.9%)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나 비의 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뭄으로 인해 안동호 저수율이 26.8%까지 떨어지면서 안동댐 준공과 함게 40년 전 물에 잠겼던 예안면의 옛 소재지가 훤히 들어나 있다.

▲연일 가뭄과 땡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임하호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지면서 수곡교 아래 옛길이 들어 나 있다.

한편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장마철이 시작된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안동지역에는 약 23.7mm의 비가 내렸고, 평년 대비 9.7%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또한 6월 강수량도 49.5mm로 평년 대비 36%에 그쳤다. 지난 2001년 연 평균 강수량이 818.8mm 였을 때 6~7월 강수량이 150mm에 그쳤는데, 올해 현재 가뭄의 심각성이 두 배나 높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안동지역에서도 연일 가뭄과 땡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임하호 저수율이 28%까지 떨어졌다. 임동면 수곡교 아래 옛길이 드러나 있을 정도까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안동호 저수율도 26.8%까지 낮아져 안동댐 준공으로 40여 년 전 물에 잠겼던 예안면 옛 소재지가 훤히 드러났다. 도산면 토계리의 논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농민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경기북부와 강원도영서북부는 15일 오후에 소나기 오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는 오전부터,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밤 사이 산발적으로 빗방울 떨어지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분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지역이 많아 무더운 날씨가 계속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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