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사람도 '헉헉' 차마고도에서
별빛 바라보다 잠이들다
말도 사람도 '헉헉' 차마고도에서
별빛 바라보다 잠이들다
  • 조영옥
  • 승인 2009.04.05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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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옥의 글마당>파렴치할머니의 운남여행기(6)

15일(호도협 트래킹)

7시에 기상 간단한 쉬판(쌀죽), 미시엔, 계란, 샤오룽파오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호도협을 향해 출발. 호도협은 옥룡설산과 하바설산사이를 금사강(진사지앙)이 협곡을 이루는 곳으로 전체길이가 17킬로미터에 이른다 한다. 호도협이란 옛날 호랑이들이 강에 있는 바위를 딛고 건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는 장족 구역이 샹그릴라 쪽으로 가서 다시 내려오는 방향을 잡았다. 이곳이 그 유명한 차마고도의 일부라는 생각에 모두 가슴이 설레었다.

KBS에서 방영한 차마고도를 보면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 중 가슴 설레지 않은 사람이 있었으랴..그 일부를 우리가 걷는다하니 누구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했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고 들어가니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니 사람과 함께 말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도협 우리가 걸을 구간을 함께 할 사람들과 말. 1인당 말 한 마리와 말을 끄는 사람, 그 가격은 100위안이었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말을 타고 가고 어떤 사람은 걷다가 28밴드라는 꼬불꼬불 위로 치솟는 길에서 말을 타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걸어서갔다.

가는 길에 보는 옥룡설산과 금사강, 그 높이와 깊이. 하얗게 빛나는 산, 시퍼렇게 굽이치는 물결. 그 산속에 사람이 살고 드문드문 집과 예술적인 다랑밭, 밭에는 초록빛 채소 그리고 푸른 하늘......그 색감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말도 헉헉대고(죽을 똥을 싼다했다 얼마나 똥을 싸는지...) 사람도 헉헉대며 28밴드를 지나 말은 돌아 가고 우리는 편안한 길을 걸어서 4시쯤에 우리가 묵을 차마객잔에 도착했다. 객잔은 옥룡설산을 담장처럼 두르고 해발 2300미터에 품을 꼭꼭 여미고 앉아 있었다.

무사히 등반한 기념으로 맥주를 한잔씩 들어 건배를 하고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방씩 찍고 삶은 닭과 닭죽, 김치등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집의 닭죽과 김치는 우리나라 여행가가 한동안 머물려 전수해 준 것이라 했다.

해가 지니 잠복해 있던 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하늘은 금새 별들의 천국이 되었다. 내 몸위로 쏟아져내릴 듯 펴부어질 듯 일렁이는 별빛을 보며 한동안 별바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매표구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말과 마부들, 어른, 남자 아이 , 여자아이 1인당 1명씩 담당을 했다>


<내려다보는 진사지앙과 호도협 길-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모두 줄을 이어 말을 타거나 걷거나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나시객잔 붉은 깃발이 흡사 무협영화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우리를 맞이하는 아가>


<28밴드를 넘어서고는 말과 마부는 돌아갔다. 힘든 28밴드길 나를 태워준 말과 마부와 함께>


<학생 마부, 학교가는 것보다 이렇게 마부가 좋단다, 순수한 얼굴이 너무 아름다웠다>


<우리의 숙소인 차마객잔 앞에서 그 뒤에 버티고 선 옥룡설산- 집을 보호하는 수호신같았다>


<차마객잔- 이름만 들어도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격이 왔다>


<차마객잔의 정원- 테이블과 의자가 그림같다>



16일(호도협, 장강제1만)

새벽녘 나와보니 별은 지고 달이 떠 있었다. 달 하나 뜨니 별들은 슬며시 사라져갔다. 달빛을 한껏 들이키고 다시 들어와 누웠다.

산에는 해가 일찍 지고 늦게 뜬다. 해야 떠 있지만 산에 가려 햇빛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더욱이 이렇게 높은 산이 가려있으면 언제 해가 뜰지 모른다.

9시 닭죽에 수유차, 빵 등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 걸어서 내려갔다. 건너편 옥룡설산 중간을 띠처럼 가르지르며 만들어 놓은 마방길과 그 아래 협곡을 내려다보며 걷는 길이 참으로 좋았다. 중간에 폭포를 만나기도 하고 푸른 하늘을 이고 선 하얀색의 산과 야자수같은 나무 한그루를 그림처럼 만나기도 했다.

중간에 하프웨이라는 객잔에서 잠시 휴식을 하였는데 그곳에는 천하제1厠이라 적힌 화장실이 있었다. 들어가보니 훤하게 벽은 뚫려있고 그곳에 옥룡설산이 버티고 있었다. 과연 천하에서 가장 멋진 화장실이다.

티나객잔 이란 곳에서 우리의 기사와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로우패스를 따라 출발했다. 우리가 트래킹한 코스는 하이패스 차가 달리는 길은 로우패스라고 했는데 사실 로우패스가 더 위험하다했다. 특히 여름에는 비가 많고 돌이 굴러서 사람들이 죽는 일이 많다고 했다. 차는 달리고 왼편은 깎아지른 절벽이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려왔다.

그래도 계속 진사지앙을 내려다보며 달려나와 장강제1만에 차를 세웠다가 리지앙으로 돌아왔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 먹고 사방가산책을 하고 하루를 마쳤다.

<차마객잔 뒤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계속 내리막길이라 한결 쉬웠다>


<10시 30분쯤 해가 옥룡설산 위로 올라왔다. 얼마나 힘들게 올라왔는지.....>


<하프웨이라는 객잔의 표지판 거의 동파문자 수준이다>


<하프웨이객잔의 화장실 가는 길- 심상찮은 선전문구가 있었는데...>


<화장실은 과연 대단하였다. 볼일을 보려 앉으니 옥룡설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프웨이 객잔이 앉아 있던 노인- 폴라로이드 사진을 한장 찍어 드렸다>


<가는 길 관음폭포 앞에 늘어진 오색천- 거기에는 티벳 문자가 적혀있었는데 아마도 기원문 같았다>


<굽어보는 호도협 진사지앙...까마득하여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점심을 먹으러 찾아든 티나객잔, 버스기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내려가면 중도협이다>


<티나객잔의 메뉴판- 주문을 하려면 한참 내려가 다 봐야 가능할터인데....언제 다보고 주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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