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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
[문화에세이] (김수형 : 두루협동조합 이사장)
2015년 02월 18일 (수) 13:58:32 김수형(두루협동조합 이사장) kbadyks@gmail.com

몇 해 전부터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조금 생소한 단어이다. 도시를 왜 재생하여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재생이라는 단어가 쓰레기 같이 쓸 수 없는 것을 다시 활용한다는 이미지도 가지고 있어 도시재생이 이루어질 해당 지역의 주민이 단어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재개발과 재생의 차이가 뭔지에 대해서도 궁금해 할 수 있다. 또 안동의 경우 신도청이 들어오며 버스터미널과 안동역 이전으로 서쪽으로 계속해서 개발이 이루어지며 도시가 확대되고 있는데 무슨 도시재생이냐는 말도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원래 도심이라는 뜻에서 원도심, 또는 옛 도심이라는 뜻에서 구도심 등의 단어도 함께 쓰이고 있다. 그럼 도시재생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대부분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심이 포화상태가 되면 인근의 땅값이 싼 곳을 찾아 계획적으로 개발을 하고 이주를 유도하여 상권을 형성시키고 경제활동 등이 이루어지게 했다. 이를 통해 일부는 거대한 부를 얻었으며 이주한 주민들은 쾌적한 생활환경과 편리성을 얻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되풀이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잃은 것들도 있다.

이러한 모습은 국제적으로 보면 물가와 인건비가 싼 지역으로 계속해서 옮겨가며 공장을 지어 이윤을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의 모습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런 개발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공장으로 인해 공해가 발생하고 환경이 오염되고 결국 성장으로 인해 물가와 인건비가 오르면 글로벌 기업은 그 지역을 포기하고 더 큰 이익을 위해 다음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은 큰 이익을 얻었으며 주민들도 일자리를 얻었다. 하지만 환경문제는 계속 악화되었고 이에 대한 어떤 해결책도 없었다.

다시 지역으로 봤을 때도 기존의 개발 중심의 도시정책은 기존의 도심을 서서히 죽이고 결국 새롭게 만들어진 신도심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일하게 활기를 잃어가게 되어있다.

기존도심, 원도심, 구도심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결국 사람이 떠나가고 경제력을 잃게 되고 범죄가 다발하는 문제를 갖게 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계속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 개발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도심을 활성화시켜 경쟁력을 키우고 문화, 경제, 안정된 주거지를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성장 중심이 아닌 지속성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시대적 숙제도 이와 함께 한다.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던져야한다. 안동의 원도심은 어디일까? 도시재생을 한다고 했을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안동에서 기존의 개발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어디일까? 안동역과 안동버스터미널이 빠져나가는 지역이 가장 큰 피해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지역을 재생의 대상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

도시재생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동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이동 동선에 따라서 도시는 성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동선에는 유입구간, 정체구간, 소비구간이 있어야한다. 사람들이 유입되는 곳을 파악하지 못하고 동선을 만들거나 정체되는 곳이 없이 동선을 만들거나 소비구간 없이 동선을 만들면 아무리 투자를 해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우리말에 골목이라는 것이 있는데 골짜기 또는 길의 목을 잡아야 골목대장이며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것인데 이와 같이 유입구, 정체구간, 소비구간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지역에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고려가 없다면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곳에 큰 투자를 하여 상가를 만드는 것과 같다. 이렇게 되면 망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 옛날 장에는 골짜기 골짜기에서 팔 것을 가져와서 파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그들과 다른 전문 상인들도 함께 있었다. 개중에는 약장수같이 요즘의 퍼포먼스같은 것을 하면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당연히 매출은 퍼포먼스가 따르는 약장수가 높았을 것이다. 이런 퍼포먼스가 있는 구간이 정체구간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이런 정체구간이 없으면 시장을 찾았던 사람들이 너무 빨리 빠져나가 장이 유지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퍼포먼스만 있어서도 장이 형성될 수 없다. 다양한 물품이 거래되는 소비구간이 있어야한다.

즉, 요즘 벽화마을이 많이 생겨났다. 전국적으로 벽화 덕분에 관광명소가 되어 엄청난 사람들이 찾는 곳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동선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 사람은 많이 찾는데 음료하나 사먹을 곳이 없는 것이다. 유입구도 만들고 정체구간도 만들었는데 소비구간이 없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동네 주민들은 거꾸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생활이 불편하니 벽화를 지워달라고 요청하는 곳도 있다.

도시 재생의 중요한 포인트 가운데 또 하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이다. 주민들이 참여하고 토론을 하여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실패하고 개선하여 만들어가는 곳은 주민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별로 없다. 계속해서 지역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여 해결책을 찾아낸다. 하지만 학자나 행정에 의해 만들어진 도시 재생은 그 사업비가 없어지면 그날로 모든 것이 정지한다.

주민들이 개발을 목적으로 또는 집값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활성화 시키고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좋게 만드는 것에 목적을 두면 지역의 주민들 자체가 경쟁력을 가지게 되며 상권도 활성화 될 것이며 주거지역도 쾌적한 공간으로 변할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유입구, 정체구간, 소비구간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곳을 최초의 도시재생 대상지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곳이 활성화되면 유입된 인구를 또 다른 동선을 만들어 이동을 시키고 정체를 시키고 소비를 시켜 나아가야하며 이는 지역 주민만을 찾아오는 대상으로 만들기보다는 지역주민과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을 동시에 노려야한다.

간혹 벽화 마을을 만들어 놓으면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도시라면 유입될 인구가 늘 있겠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주말과 시즌 이외에는 관광객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계획에서는 지역민과 관광객을 동시에 노려야한다.

   
▲김수형(두루협동조합 이사장)
현재 안동의 경우 올해 도청이 이전해오며 버스터미널은 이미 옮겨갔으며 안동역 또한 2019년경에 버스터미널 인근으로 옮겨간다고 하니 그 이전에 안동 도시재생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여야하며 어찌 보면 한번 밖에 투자할 기회가 없는 것이 도시재생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안동의 많은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도시를 재생하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용상, 시내, 강남, 옥동으로 크게 나누었을 때 2019년 이후에는 용상과 시내는 도심 이동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으니 이에 대비하여야겠다. 동네에서 동네로 아파트에서 아파트로 옮겨 다니다 버리고 떠날 안동이면 모르겠지만 고향으로 후대에게 남겨줄 안동이라면 모두 함께 중지를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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