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어느 지역의 물줄기를 막을 것인가?
또 어느 지역의 물줄기를 막을 것인가?
  • 윤병진 (전 안동시의회 의장)
  • 승인 2015.02.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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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돋보기] 윤병진(전 안동시의회 의장)

낙동강 1천300리는 태백에서 발원하여 안동에서 집수되어 경북, 대구, 경남 등을 거쳐 부산에 닿아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백두대간의 물줄기들이 모이고 모여 낙동강의 모습을 드러낸다. 산수가 좋아 유학의 본산인 강가마다 서원과 정자가 세워졌고, 강줄기를 따라 구곡문화가 펼쳐졌다.

1960년대와 70년대의 근대화, 산업화 기기에 낙동강 상류의 본류와 지류를 막아 다목적댐과 용수 전용댐 건설을 끊임없이 추진했다. 4대강 유역 종합개발사업은 소양강댐에 이어 1976년 두 번째로 안동댐이 만들어졌고, 12억5천만㎥의 네 번째 큰 댐이다. 낙동강 상류에 대형댐이 만들어져 그 강줄기를 따라 공단이 조성되고 도시형성이 규모화 되었다. 구미 창원 등 낙동강의 도시들은 성장했고 물의 수요가 더욱더 필요했던 1980년대는 일월산에서 발원한 맑은 하천 반변천에 임하댐까지 들어섰다.

1990년대의 임하댐은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하천 수질개선에 절대적 공헌을 하고 있다. 경산과 영천의 자양분이 되었고 포항제철의 젖줄이 되었다. 대구를 관통하는 금호강은 수질오염에서 생태하천으로 변화 하였다. 두 개의 댐 저수용량은 20억㎥로, 영남의 생명수가 되었다. 우리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수장되고 경제기반은 무너지고 동토의 땅으로 전락했다.

우리 수몰민은 1990년대부터 ‘댐 피해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쟁투의 길로 나섰다. 시위와 방문, 집회와 청원 등 끊임없는 우리의 조직적 움직임은 기어이 ‘댐 주변지역 지원법’을 만들어 냈다.

이제 2016년은 안동댐이 들어선지 40주년, 임하댐이 들어선지 25주년 되는 해이다. 우리의 희생으로 물을 소비하는 포항 구미 영천 경산 대구 창원 부산 등은 경제규모가 커지고 우리 안동은 쇠락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잊을 만하면 낙동강의 물줄기를 막는 발표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성덕댐과 길안댐, 봉화댐, 영양댐, 영주댐. 또 어느 지역의 물줄기를 막을 것인가?

성덕댐과 길안댐의 취수는 안동과 수자원공사의 수년간의 반목과 갈등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우리 안동의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댐건설 40년의 역사에서 최고조를 이루고 있다. 해결방안은 없는 것일까? 정부 투자기관으로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엄청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제도적, 지속적 해결을 위한 협상 파트너는 수공이 아니라 정부인 것이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강력하게, △우리는 정부를 상대로 안동댐과 임하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제도적 재정적 뒷받침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안동시와 의회는 수자원공사에 의존하는 구호성 면피성 민원성 피해대책 수립에서 벗어나 장단기적인 연구성과를 토대로 한 우리지역발전에 댐과 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댐주변 지역들이 모여 낙동강 하류지역인 대구, 포항, 창원, 울산, 부산 등과 교류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마켓팅하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수자원공사에는 미래를 위한 물 분야, 물산업

▲윤병진 (전 안동시의회 의장)
화와 물자원화를 위한 산·학·연 지자체의 체계구축에 필요한 역할과 분담을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물 포럼 개최와 도청 이전을 계기로 우리나라 물의 총메카(수도) 선언과 물 관련기관의 안동이전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댐 피해에 대한 즉흥식 해법을 지양하고 우리의 희생으로 경제와 산업을 일으킨 양 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댐과 물을 두고 벌이고 있는 대립과 갈등은 지역에 유익한 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동시에 찿아내서 용합시켜야 할 것이다. 안동지역의 댐에 대한 딜레마는 우리지역의 발상 전환과 함께 정부와 수자원공사가 대처하기 나름이다. 대오각성이 절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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