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辰倭亂과 임란문화공원조성사업 斷想'
'壬辰倭亂과 임란문화공원조성사업 斷想'
  • 김용준 본부장
  • 승인 2015.05.31 2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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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인 시론] 김용준 (경북인신문 본부장)

KBS드라마 ‘징비록‘ 이 매주말마다 방영되고 있다.『징비록(懲毖錄)』은 7년에 걸친 임진왜란 전란사를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참혹했던 임진왜란의 전화를 회고하면서, 조정의 여러 실책들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저술하게 되었다고 서애 류성룡 선생이 밝혔다.『징비록』은 전란으로 인해서 극도로 피폐해진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 전란 당시에 활약한 주요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인물평까지 포괄적으로 기록했다. 역사학자들이 임진왜란에 대한 입체적 기록물이라고 평가 한다.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의 주요내용은 백성의 근본인 국정최고 책임자 선조대왕이 온통자기지신만의 안위와 피신만을 생각하는 보신위주의 무능함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조정은 충신들의 충언으로 세자인 광해군과 분조를 통해 전란을 극복하고 있는 과정, 명나라 이여송이 파병되자 국정실권이 세자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한 선조가 분조를 철회하는 장면이 방영되고 있다.

임진왜란 전란을 불과 1년을 앞두고 조정은 동인과 서인으로 분당되었다. 동인이 다시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어 조정의 공론은 분열되고 있었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군의 연이은 패전으로 인해 조정은 전국적인 의병모집을 독려 한다. 당시 조정은 1592년 4월 초유사(招諭使)에 김성일(金誠一)을 안집사에 김륵을 임명하고 최초 경상도지역에서 의병을 모집한다. 임란 당시 안동지역은 일본군이 1592년 6월22일 안동, 7월1일에는 예안을 점령했다. 이후 조선군의 반격으로 일본군은 7월9일 안동에서 퇴각하고 7월19일에는 풍천 구담으로 퇴각, 이후 10여 일 동안 지금의 풍천면 구담 지역에서 극심한 노략질을 자행했다. 구담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말로써 표현 할 수 없고 글로써 표기 할 수 없다. 이후 일본군은 상주지역으로 퇴각했다.

趙慶男의『亂中雜錄』2의 기록에는 안동지역 의병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로 김륵을 기록 하고 있다. “안집사 김륵은 간절한 말로 의병거의를 촉구하는 통문을 보내 영천·풍기의 선비 金大賢 · 郭守智 등과 향병을 소집했다. 또 전 翰林 金垓, 생원 금응훈, 진사 임흘, 생원 李廷栢 · 裵龍吉이 예안 · 안동에서 전 현감 李愈와 진사 權旭 · 李光玉이 예천에서, 찰방 趙玹, 생원, 李涵, 幼學, 白見龍등이 영해에서, 申弘道는 의성, 李仁好는 義興, 진사 李榮男과 洪瑋는 군위, 金喜는 비안, 閔根孝는 청송 에서 호응하여 그 수가 만 명이 되었다. 모두 김해의 통솔을 받았다.” 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영주의 박록 부대 까지 포함 되었고 8월20일 일직에서 단일 의병 부대로 통합 했다. 의병부대 명칭이 ‘安東列邑鄕兵’이며, 안동향교를 陣所로 했다.

당초 이사업 추진과 관련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의 사업추진 배경에 대해 궁금해진다. 2012년 7월 30일 경북도청에서 야은 길재, 서애 류성룡, 학봉 김성일 기념관 건립 추진위원회가 개최되었다. 임진왜란 극복 주역이자, 사상, 학문적 발자취를 남긴 분들의 애국충절 유업계승을 위해 서애, 학봉 기념관 건립 각 100억, 야은 기념관 건립 225억 사업 규모의 호국역사 기념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회의가 개최되었다. 당시 추진위원장은 노진환 영남유교문화진흥원장 이었다.

여기에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신축기념관 보다 기존 기념관 증축 실시방안, 준공이후 경상경비 문제, 안동열읍 향병의 의병활동 기록관조성, 임진왜란관련 안동지역 여러 문중의 국난극복 호국 인물관, 그리고 손자, 손녀들이 배우는 호국역사 뿌리교육장조성, 성곡동 문화 단지 내에 유교랜드, 온드레피움과 어우러진 기념관부지에 대한 위치적 고민, 이로 인한 안동 동부권 지역경제 활성화기대 효과, 400년전 무능한 조정으로 인해 전쟁을 겪어야 했던 일반 백성들의 처절한 절규와 희생에 대한 재조명을 통한 기념관 조성을 고민했는지 여부이다.

한편 구미시는 고려충절 삼은(三隱) 현창(顯彰)사업의 일환으로 야은(冶隱) 길재 선생을 현창하는 채미정 주변정비(야은 역사체험관) 공사를 시행 중에 있다. 당초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역사문화 디지털 센터건립’에 160억 지원, 2011년에는 문화재청이 ‘채미정 주변 정비사업’에 90억을 지원키로 했다. 2012년 11월 구미시의회 의원들이 이 사업추진에 대해 ‘역사문화 디지털센터 건립’ 228억, ‘채미정 주변정비사업’ 1백80억, 총408억 중 시비 83억 부담, 동일사업에 중복투자, 국민혈세 낭비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구미시 채미정 주변정비 (야은 역사 체험관) 사업은 사업비가 당초 180억에서 132억 삭감, 48억 (국비24억 도비7억2천 시비16억 8천)원으로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역사문화 디지털 센터건립’ 은 문화재청에 대한 감사원의 2013회계연도 결산 감사 결과 채미정 주변정비사업 중복투자, 국고보조 부적정 문제제기로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안동지역 시민사회와 지각 있는 사회원로들의 걱정은 재정자립도가 높은 구미시도 야은 길재 현창사업에 대해 시비부담 문제로 인해 예산이 대폭 축소하고 있는데, 안동시가 기존계획인 임란문화공원조성사

▲김용준 (경북인신문 본부장)
업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문중에선 조상의 선양사업을 시비를 제외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안동시 의회는 준공이후 경상경비부담에 대한 확실한 대안제시를 시, 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지역 언론은 국비도, 도비ㆍ시비도 모두 국민의 혈세인만큼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각 있는 사회원로는 이 사업으로 인해 지역이 내란(?)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우려 하고 있다.

안동시는 임란문화공원조성계획수립 및 실시설계용역을 이미 지난 2월 발주 했다. 2016년 2월 용역보고서 제출 예정, 용역비는 7억5천만원 정도다. 안동인들은 남의 문중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것이 예의이며 존중의 표시다. 더더욱 타문중의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역사학자들의 평가로 논한다. 다만 문중인물의 숭조사업은 그 집안 후손들의 성금과 노력으로 이루어져 왔다. 임란공원조성사업이 지역사회의 내란을 불러일으키지 말고, 오늘의 안동인들이 역사의식을 공유하는 대한민국 국난극복 호국역사를 상기하는 “임진역사기록공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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