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이위발(시인,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 승인 2015.06.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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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 에세이] 이위발(시인,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 이위발(시인,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
칠월이 시작되면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로 시작되는 육사 선생의 <청포도>시가 떠오릅니다. 옛날 육사 선생의 고향인 원촌엔 청포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익지 않은 머루 형태의 청포도를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학자들 중에서도 이 문제를 가지고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그동안 문학관을 위탁운영하면서 고민을 했던 부분 중에 하나가 ‘이육사 청포도’를 상품화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맨 먼저 한 일은 ‘이육사 청포도’를 상표등록 하는 일이었습니다. 청포도로 만들 수 있는 주스, 잼, 와인 등 스물세가지 종류의 제품에 상표등록을 마쳤습니다. 그 다음에 시작한 것이 청포도 묘목을 구해 와서 심는 것이었습니다. 서울까지 올라가서 수십 포기를 사와서 심어놓고 잘 자라기만을 바랐습니다. 하지만 청포도 나무는 몇 년 못 버티다 말라 죽었습니다. 날씨 탓이라고 둘러대기도 하고, 온도차가 심해서라는 핑계를 대기도 했습니다. 묘목에 문제가 있어서라는 생각에 또 다시 청포도 나무를 사 와서 심었습니다. 결국 문학관 입구에 몇 그루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실패했습니다. 그 원인은 청포도 나무를 기르기 위해선 지극한 정성과 기술이 필요한데 우리에겐 그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문학관으로 들어가는 길 주변에 조성한 청포도 밭에선 청포도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삼년 전 농업기술센터에 의뢰하여 도산면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에서 작목반을 만들어 네 필지에 청포도를 심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판에 들어 갈 예정입니다. 오 킬로, 십 킬로 두 종류로 판매가 될 예정입니다. 현재 판매할 박스 포장 디자인에 들어 가 있습니다. 현재 문학관이 전시관 리모델링, 정신관 증축, 숙박시설인 생활관 신축, 생가 육우당 복원 중에 있습니다. 2017년 완공 예정입니다. 전시 공간은 내년 3월에 재개관 예정입니다. 그때가 되면 ‘이육사 청포도’ 와인이 판매될 계획입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영천에 있는 와인공장에 의뢰해 ‘이육사 청포도’ 와인을 OEM형식으로 생산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문학관에 오면 볼거리가 없다며 투덜거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현재 청포도 시비가 있는 생가 터가 공원으로 만들어지며, 문학관 앞에 있는 넓은 들에 수박이 심어져 있지만 문학관이 완공되는 시기엔 대단지 꽃 공원이 들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문학관에서 윷판대의 광야 시상지까지 넘어오는 고개에 구름다리를 설치하여 탐방로가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청포도 와인 공장이 들어서고, 청포도 밭에선 관람객들이 포도를 직접 딸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개발될 예정입니다.
이효석의 대표적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에 있는 이효석문학관에선 메밀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메밀이란 상품 한가지로 이효석문학관이 경제적인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북 고창 부안에 있는 미당서정주시문학관은 가을만 되면 온통 주변이 다 국화로 뒤덮입니다. 서정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 <국화 옆에서>의 국화를 상품으로 이미지화 시킨 것입니다. 국화로 만든 모든 것들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사진작가들이 찍은 작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진 문학관이기도 합니다.

춘천에 있는 김유정문학촌 주변엔 김유정 소설가의 대표적인 소설 <동백꽃>의 동백이 심어져 있습니다. 남쪽에서 피는 동백꽃이 아닙니다. 노란꽃이 피는 동백나무를 생강나무라고 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문학촌 주변에 동백나무를 심어 이미지화 시켜나가겠다고 합니다.

이렇듯 문학관에서는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 볼거리에서 상품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경제적 소득을 올리는데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청포도에는 철분 함유량이 높아 조혈작용이 뛰어나 빈혈이 일어나기 쉬운 여성분들이나 특히 임산부에게 아주 좋은 빈혈 예방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운동을 활성화시켜주는 타닌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음식물 섭취 후 소화를 시켜주는 효능이 있으며, 체내에서 뼈를 약화시키는 유해한 성분인 나트륨 흡수율을 줄여주어 골다공증은 물론 여성들의 갱년기장애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청포도가 함유하고 있는 레스케라트콜 성분은 암세포들의 증식을 억제하여 강한 항암작용을 하며 유기산작용으로 인해 체내의 유해한 독소를 제거함으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장기간동안 청포도 복용 시 장내 효소작용을 조절해주어 몸의 체질을 개선시켜주고 이뇨작용을 도와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육사 청포도’가 시판되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이육사청포도’는 품질 면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 개발할 것이며, 당도 높고 맛있는 ‘이육사청포도’가 최상의 상품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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