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댐 수계 연결로 변질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양댐 수계 연결로 변질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 유경상
  • 승인 2009.04.1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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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임하댐 연결에 충주호 연결 우려된다
양댐 비상여수로 공사는 왜 만들고 있는가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안동댐과 임하댐을 연결한다는 소식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13일 저녁 안동MBC는 이 소식을 첫 뉴스로 장식했다. 14일자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4대강 살리기 사업 전체로 확대해 종합적인 물관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동시에 영주 송리원댐과 영천 보현댐을 조기착공 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겸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소식에 어떤 구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진 않다. 허나 정부가 여론떠보기를 위해 사전 흘리기 차원에서만 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정부 핵심부에서 어느정도 구체적인 공감대가 이뤄진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더 큰 우려감은 이것이 양댐의 통수(通水)차원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4월 9일자 한삼희 환경칼럼에서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시켜 낙동강물 부족을 해결해보자는 것이다. 이건 꼭 운하라야 되는 것이 아니다. 남한강 충주댐에서 낙동강 안동댐까지 대형 관로를 묻으면 된다”고 새삼 주장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안동댐-임하댐의 연결에 이어 안동댐을 충주댐으로 이어나간다는 시나리오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자꾸 뒤따라오고 있는 건 그냥 기우에 불과할까 하는 거다.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댐들을 연결해 나간다는 이 엄청난 프로젝트의 출몰을 곧 볼 수도 있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안동지역으로만 국한시켜 볼 때 안동댐과 임하댐의 연결 논의 자체를 지금 당장은 제쳐두자. 그러나 뉴스는 전언에서 “임하댐에 물을 채운 뒤, 남은 물을 안동댐으로 보낼 수 있게 돼 약 3000만톤 가량 늘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기존 임하댐은 계획과 건설과정에서부터 총체적인 부실과 예측착오로 만들어진 것이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이 얼마나 웃기는 현실인가.

그리고 안동댐과 임하댐에서는 현재 비상여수로를 건설하고 있다. 약1천2백억원의 예산이 퍼부어 졌다는 것이다. 이 여수로는 엄청난 폭우가 왔을 때 임하댐의 용수를 급히 하류로 흘려보낼 3개의 대형 터널이라고 있다. 그럼 이것은 무슨 공사이고 지금 급히 논의되고 있는 양 댐의 연결은 무슨 상관관계인가.

만약 한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하고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면 이것은 완전 엉터리 일뿐이다. 국가의 정책이 이렇게 엉터리로 진행되고 있다면 그 후유증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한마디로 안타까울 뿐이다. 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논의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 몫은 누구에게 있는가. 돌아오지 않을 물음을 던지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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