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골 마을주민 11명, '토째비축제' 개최하다
솔골 마을주민 11명, '토째비축제' 개최하다
  • 김용준 기자
  • 승인 2015.11.0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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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가족들에게 소중한 이색 체험되다

10월의 마지막 밤 안동시 예안면 인계리 솔골에서 토째비축제(도깨비의 안동말)가 관광객과 주민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솔골마을은 안동시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간 예안면 인계리에 위치하고 있다. 인계리는 예안면의 동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안동군 동산면에 속해 있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청구리, 도동리, 전두리, 건천리, 송곡을 병합하여 동계천(東溪川)의 뜻을 따라 인계리라 한다. 1970년대에만 해도 솔골에는 35호가 있었다 한다. 현재는 세대수 8호 마을주민 11명이 살고 있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토째비 마을 솔골 찾아가기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걸개그림 만들기’, ‘솟대 만들기’, ‘나무목걸이 만들기’, 토째비 풍선걸기’, ‘토째비 탈 만들기’ 등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오후 6시부터는 토째비 음악회가 시작되어 대금연주, 밸리댄스, 성악, 민요, 댄스 등이 진행되었다.

 

솔골마을에서 62년째 살고 있는 김상복씨는 청년시절 자신이 경험한 솔골 토째비 일화를 소개했다. 40년 전 아랫마을 친구모친의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저녁 8시 경 취중에 집으로 귀가 중 여자토째비와 어울려 자꾸 다른 길로 가게 되었다. 큰소리로 외치면 사라지고 나타나길 반복했는데 자신이 집에 도착하고 보니 새벽 6시경이 되었다. 주민들에게 얘기하면 믿지를 않았다는 일화다.

 

서울에서 참석한 정재철씨(56세)는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를 산골마을에서 직접 들어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 가족들에게 소중한 이색 체험이자, 스토리텔링 경험이었다. 더더욱 소수 마을 주민들이 주관한 행사지만 형식적인 문화행사에서 느끼지 못한 소박한 인정과 넉넉한 인심, 늦가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솔골마을은 오래 전부터 장맛이 좋다는 소문이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된장 맛이 일품인 할머니가 있어 주민이 왜 이리 맛이 좋으냐고 물으면 할머니는 “내가 담근 것이 아니고 토째비가 했다” 고 전해지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설명근 마을기업 (인계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마을이 생기고 난 이후 처음 치루는 행사다. 멀리서 찾아오신 관광객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신호균 예안면장은 “토째비 축제가 주민이 주관하고 참여하는 주민축제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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