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민 992명 길안천 취수공사 중지 민원청구
안동시장과의 대화 '논리와 주장 겉돌아 합의점 無'
안동시민 992명 길안천 취수공사 중지 민원청구
안동시장과의 대화 '논리와 주장 겉돌아 합의점 無'
  • 유경상 기자
  • 승인 2015.12.1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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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장 항의면담 불발, "엄중 항의하되 초심 돌아오라 설득하겠다"
수자원공사, 14일 길안천 건천화방지 설명회 예정

‘성덕댐 용수 길안천 취수장 공사’를 둘러싼 찬반 대립사태가 안동지역 최대 현안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반대 및 저지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 범시민연대 손호영(왼쪽 세번째)와 김수동(네번째) 공동상임대표와 공동대표단이 11일 오전 안동시청 현관에서 ‘길안천 취수장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지난 7일 저녁7시 안동지역의 기존 진보적 시민운동단체와 물과 환경관련된 합리보수적 민간단체의 대표자 및 간부들이 이번 사태의 긴급성과 중대성에 대해 공감하는 1차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논의 결과「길안천 취수장 건설 저지 및 안동시민 식수지키기 범시민연대」를 곧바로 출범시켰고, 공동상임대표로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손호영(전 안동발전시민회의 상임대표)을 선출했다.

범시민연대는 안동시와 시의회가 수자원공사 측에 내어 준 지난 2014년 8월1일 ‘길안천 하천점용 및 공유수면점용 허가’와 올해 9월16일의 ‘공유수면점·사용 실시계획승인’이 절차상의 큰 하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17만 시민의 뜻으로 대변되었던 2012년 12월의 3만5천여 명의 반대서명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 모았다.

동시에 결의문을 통해 “수자원공사가 현재 진행 중인 길안천 취수장으로 인해 안동시민이 매일 마시는 식수원의 원천인 길안천은 곧 고갈되고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경고하며, “시민의 생명수인 1급 식수를 지키기 위해 길안천 취수장 건설을 저지시키는 것에 너와 나,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1차적으로 시민들에게 이런 취지를 알리는 다수의 현수막을 게재하고, 곧바로 시민서명운동에 돌입해 이틀 만에 길안천 지역인 임하면과 길안면 농민을 포함해 992명의 명단을 취합했다.

▲ ‘길안천 취수장 건설저지 및 안동시민 식수 지키기 범시민연대’는 11일 오전 안동시청 민원실을 찾아 길안천 취수를 반대하는 시민 992여명의 서명을 받아 민원청구서를 공식 제출했다. 김수동(왼쪽)·손호영 범시민연대 공동상임대표가 민원청구서를 안동시청 직원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범시민연대 대표 15여 명은 안동시청을 찾아 ‘길안천 취수장 공사 중지를 위한 민원청구서’를 서명지와 함께 공식 접수했다. 범시민연대 손호영 상임공동대표는 “길안천 취수장 건설 저지와 17만 시민식수 지키기를 열망하는 뜻있는 안동시민들과 길안면·임하면의 농민들이 공동으로 안동시와 안동시장을 상대로 공사중지 행정처분을 요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일 시의회 김한규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단체의 활동을 비난하고 폄훼한 사실에 대해 항의를 하기 위해 의장실을 방문했으나 면담은 불발로 끝났다. 김수동 공동상임대표는 “김한규 의장의 시민단체 비난 발언에 대해선 엄중한 항의를 전달할 것이다. 또한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시의회가 반대활동을 해 왔듯이 초심으로 돌아올 것을 설득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5시에 성사된 범시민연대와 권영세 안동시장의 면담은 50여 분 동안 지속됐지만 양측의 논리와 주장이 겉돌며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14일(월) 오전 10시30분에 예정된 K-water측이 언론브리핑이 있는만큼 그들의 설명을 듣고 난 후에 논의를 하자”고 말했지만, 범시민연대 대표단은 “즉각적인 승인취소를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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