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벗할 수 있다’
어린이의 새로운 문화·학습공간으로 활용 된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벗할 수 있다’
어린이의 새로운 문화·학습공간으로 활용 된다
  • 김정혜 기자
  • 승인 2016.05.02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동강남어린이도서관 탐방]

지난 4월20일 안동강남어린이도서관이 정식으로 개관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강남신시가지는 기존 시가지인 원도심에서 낙동강 건너에 위치해 있다. 2000년 전후시기에 안동시는 30년이 넘게 유지돼 오던 기존의 시가지를 대대적으로 확장하는 토지구획정리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서쪽으로는 옥동과 남쪽으로는 강남동(정하,정상)이라는 새로운 거주지가 탄생했다.

대규모 아파트가 속속 들어섰고 상가 거리가 형성되었다. 사람들은 새로운 아파트와 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신시가지에는 대개 젊은 부부들이 입주를 하게 되니 상대적으로 아이들도 많아지는 법이다.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근처에는 알록달록한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이 북적거리게 되었다.

어린이들의 문화요구를 충족시켜줄 어린이도서관 건립 위치를 두고 옥동과 강남동이 줄다리기를 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이에 강남동이 2014년 5월, 예산 63억 원을 들여 선(先) 착공을 해 준공을 맞게 되었다. 지하1층에 지상3층(연면적 2,177㎡) 규모로 예쁘게 지어진 어린이도서관을 4월25일 탐방해 보았다.

아이들 건강위해 모든 자재는 친환경소재 사용

강남어린이도서관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캐릭터 모형이 반겨주는데 그 옆에는 엄마까투리 포토존도 곧 설치될 예정이다. 강남어린이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근식 도서관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어린이들의 독서공간인 만큼 내부 공간엔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제대로 된 어린이도서관인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다”

►1층에 위치한 어린이자료실 원형 유리창. 어린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직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인상적이다.

4월20일 개관을 앞두고 약 한달 동안 시범운영을 했다. 시범운영 기간에 2만5천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고 말한다. 그만큼 문화공간인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이근식 관장의 안내에 따라 내부시설을 둘러보았다. 지하에는 서고, 1층에는 유아 및 어린이자료실, 수유실, 제1강의실이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일반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동아리방, 제2강의실이 그리고 3층에는 열람실, 휴게실, 강당, 카페테리아가 갖춰져 있다.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즐기는 아이들을 위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데스크형 책상 외에도 쿠션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의자를 배치해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층은 유아나 어린이를 위한 책읽기 공간이라 그런지 시계나 의자 등의 소품 하나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아이가 있는 나는 특히 1층 어린이자료실 창가에 있는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창 넘어 보이는 정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다 지겨워진 아이를 데리고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았다.

►아이들 전용 독서통장이 있어 통장에 책이름이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그 뿌듯함은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의한, 내실 있는 자리매김 기대

어린이 도서 1만3700여권을 비롯해 총2만700여권의 장서와 DVD·전자도서 1700여종의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나 시설에 비해 장서의 보유량이 적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이근식 관장은 “미리 인기도서로 모두 채워놓을 경우 희망도서나 신간을 채워 둘 공간이 부족해진다. 이용자들의 희망도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순차적으로 채워 갈 예정이다”고 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조심스럽게 운영하고 있다. 동요·동시로 배우는 중국어, 지리 및 역사교실, 아이클레이, 자기 주도 학습 등이 운영되고 있는데 연령대에 맞게 유치부, 초등저학년, 초등고학년 반으로 각각 개설되어 있다.

어린이는 물론 시민들이 책을 통해 정서를 함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첫발을 내딛은 만큼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아직 점자책도 실행 전이고 내부시설을 이용하는 대부분이 비장애인들 위주로 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장애어린이와 그 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준비도 필요해 보였다. 앞으로 평생학습도시에 걸 맞는 내실 있는 어린이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안동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이용 시간은 자료실은 오전 9시~오후 6시(토·일요일은 오후 5시), 열람실은 오전 8시~오후 10시이며 매주 화요일과 법정 공휴일(일요일 제외)은 휴관한다.

 

♦ 이근식 강남어린이도서관장

  - 시립도서관의 분관이라는데 왜 이름이 강남어린이도서관인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고 위치한 곳의 지역 이름을 따온 것이다. 추후 다른 지역구에도 어린이도서관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재 옥동에도 부지가 설정되어 올해에 설계가 실시되어 빠른 시일 내에 개관될 예정이다.”

 - 도내 유일의 어린이도서관이라고 했다. 경주나 포항에도 어린이 도서관이 있지 않나?

 “경주나 포항에도 어린이도서관이 있기는 하지만 기존 건물에 리모델링만 했기 때문에 규모가 작다. 안동강남어린이도서관의 경우 신축으로 현재 도내에서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개선점이나 문제점은 없었나?

 “시범기간 동안 대출경보기 미작동으로 인한 책의 외부반출에 대한 것과 소음문제에 대한 지적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개관 전에 대출경보기 작동검사를 마쳤으며, 소음문제로 인한 이용자의 불편사항은 칸막이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

 - 앞으로 안동강남어린이도서관이 그리고 있는 미래가 있다면 어떤 모습인가?

 “옹알이 때부터 책을 접하고 유아나 어린이들이 바닥에 누워 뒹굴기도 하면서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강남어린이도서관의 모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