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특별전
재령이씨 이함李涵의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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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령이씨 이함李涵의 가족 이야기
  • 편집부
  • 승인 2016.05.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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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충신에만 힘쓰라'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선조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학문에 힘쓰라’는 재령이씨 이함의 가족 이야기 전시를 18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3관 가족 전시코너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 소장의 재령이씨 영해파 집안의 기탁자료 130여 점을 통해 선조의 가르침을 가훈으로 삼아 실천했던 가족 이야기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재령이씨 영해파 집안은 고려 말에 경상남도 함안 고려동(高麗洞)에 자미화가 활짝 핀 것을 보고 이곳에 은둔한 이오(李午)를 중시조로, 영해 나라골(지금의 인량리)에 처음 들어온 이애(李璦)를 입향조(入鄕祖)로 한다.

그의 손자인 이함(李涵 1554~1632)이 퇴계학을 계승하고 부자, 형제 등 가족 간의 교육을 통해 집안 대대로의 학문(家學)을 전승하면서 영남의 명문가가 됐다. 재령이씨 영해파 집안에서는 중시조 이오가 영감을 받았던 자미화의 번성이 곧 가족의 번영을 상징한다고 하여 집안마다 수백 년 된 자미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함께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함을 중심으로 아버지, 아들과 손자, 며느리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먼저 1609년에 영해부(寧海府) 최초로 문과에 급제한 이함의 유훈 관련 유물이 전시된다.

충효당 현판 忠孝堂 懸板 조선 후기

아버지로서 이함은 자손들이 임금에게는 충성을, 어버이에게는 효성을 다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도록 집 이름을 ‘충효당(忠孝堂)’이라고 짓고, 말년에는 ‘선조의 가르침을 잊지 말고 학문에 힘쓰며, 충성과 신의로써 가문을 이어나가라’는 유언을 했다.

이에 아들과 손자들은 모두 이 유훈(遺訓)을 받들어 학문 정진과 자녀교육에 힘씀으로써 당대의 학자들이 됐다. 이와 관련해 명(明)나라 태조(太祖) 주원장(朱元璋,1328~1398)의 글씨로 알려진 ‘충효당’ 현판과 이함의 관직 생활을 보여주는 ‘사재감계회도(司宰監契會圖)’, 이함의 가르침이 담긴 ‘이함 유언’(보물 제876호)과 ‘대훈(大訓)’ 등이 전시된다.

대훈 현판 大訓 懸板

두 번째는 아버지 이함의 가르침을 받은 아들과 손자들이 가계(家系)를 계승하면서 가학(家學)을 펼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 할아버지와 손자, 형과 아우, 삼촌과 조카 등 가족 간에 스승과 제자가 되어 집안의 학문을 전승했는데, 그중에 이함의 아들인 이시명(李時明 1590~1674)과 손자 이휘일(李徽逸 1619~1672)·이현일(李玄逸 1627~1704)은 사림(士林)의 종장(宗匠)으로 활약하는 등 퇴계학을 이어받아 발전시켰다. 이함의 가르침이 담긴 석천서당의 ‘대훈현판’을 비롯해 아들과 손자들의 학문적 성과를 보여주는 여러 문집과 이휘일·이현일 형제의 글씨첩 등을 선보인다.

마지막은 며느리의 이야기로, 이함(李涵)의 며느리이자 이시명의 부인인 안동장씨(安東張氏 1598〜1681)의 유품이 전시된다.

‘음식디미방(閨壼是議方)’의 저자로 잘 알려진 안동장씨는 가정교육에 힘써 7형제 모두를 당대의 학자로 성장시켰고, 재령이씨 영해파 문중의 큰살림을 맡아 살면서도 어려운 이웃에 도토리 죽을 쑤어 나누어주는 등 나눔과 배려를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전가보첩 傳家寶帖 17세기

이번 전시에서는 안동 장씨가 10여 세에 지은 시를 남편인 이시명이 쓰고, 며느리인 무안박씨(이휘일의 부인)가 수를 놓은 ‘전가보첩(傳家寶帖)’이 7월 11일까지만 특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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