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말벌 사고 예방 및 대처법
안동소방서 용상119안전센터장 장현규
[기고문]말벌 사고 예방 및 대처법
안동소방서 용상119안전센터장 장현규
  • 편집부
  • 승인 2016.08.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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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여름휴가나 벌초를 위해 산을 많이 찾는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는 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 말벌에 쏘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다.

꿀벌에 비해 많은 독성을 지닌 말벌. 말벌이 가까이 오지 않도록 하는 예방법과 응급상황 시 대처방법을 숙지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야외 활동을 즐겨보자.

▶말벌과 꿀벌의 차이

말벌은 꿀벌보다 2배 정도 크고 허리가 잘록해 생김새만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꿀벌은 한 번의 공격 후 죽지만 말벌의 침은 여러 번의 공격이 가능하다. 또한 독성도 꿀벌에 비해 약 200배 정도 강하고 침으로 계속 독을 넣기 때문에 훨씬 위험하다.

특히 큰 말벌인 장수말벌의 경우, 다른 벌들한테는 없는 독성분을 많이 지니고 있어 쏘였을 때 고통도 크고 한두 마리에만 쏘여도 근육이 마비되는 등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말벌에 쏘였을 때의 증상

독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쏘인 부위 주변이 국소적으로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눈을 쏘인 경우가 특히 위험한데,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여러 차례 쏘이면 구토나 설사,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평소 벌 알레르기를 지닌 사람은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말벌 사고 예방법

말벌에 쏘인 후 처치법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말벌에 쏘이는 사고가 없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부분의 벌은 먼저 자극하지 않는 이상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엇이 벌을 자극하는지 알아본 후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한다.

1. 벌은 밝고 화려한 꽃을 찾아다니는 습성이 있다. 노란색, 빨간색 등 밝고 화려한 색을 보면 꽃으로 착각하고 달려들기 쉬우므로 무채색의 옷을 입도록 하자. 또 보푸라기나 털이 많은 재질의 옷도 피해야 한다.

2.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역시 벌을 유인하는 요인이다. 인위적인 향을 꽃의 향기로 착각해 달려들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3. 단맛이 강한 음료나 과일 등의 음식물은 먹은 후에 바로 치운다. 후각이 발달한 말벌이 단 음식의 향을 감지하고 날아들 수 있다.

4. 벌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가까이 가야 한다면 이동전에 멀리서 돌을 던져 말벌의 움직임을 살핀 후 접근해야 한다.

5. 보호의, 방충망, 살충제 등의 물품을 미리 휴대해 벌의 습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말벌이 달려들 때 대처법

벌이 공격해오면 당황해서 큰 동작을 취하며 뿌리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동작은 오히려 말벌의 공격성을 더욱 자극한다. 벌이 가까이 몰려오거나 공격을 하면 쫓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신속하게 자세를 낮춘 후 현장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좋다.

▶말벌에 쏘였을 때 응급 처치법

1. 벌침 뽑기

말벌의 공격으로 인해 벌침이 살에 박혔다면 신속히 벌침을 뽑아내야 한다. 이때 핀셋이나 손을 이용하면 독 낭을 짜서 오히려 벌 독이 몸으로 흡수될 수 있으므로, 딱딱한 신용카드나 손톱 등을 사용해 벌침에서 먼 부위부터 긁어내듯이 빼내는 것이 좋다.

2. 감염 막기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알코올로 소독해야 한다. 만약 알코올이 없다면 흐르는 깨끗한 물에 충분히 씻어주는 것으로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얼음찜질까지 해주면 벌 독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3. 병원 찾기

응급조치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응급처치 후에도 전신에 과민반응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야 한다.

끝으로 말벌 집을 발견한 경우 안전장비 없이 무리하게 벌집제거를 시도하면 집단 벌 쏘임의 우려가 있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으니 벌집을 함부로 제거하지 말고 신속하게 119에 신고하여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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