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안동 새문화 태동 가능성 높다"
김지하 "안동 새문화 태동 가능성 높다"
  • 경북인
  • 승인 2009.05.21 19: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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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3일, '안동 문학인의 날' 문학명사 특강 예정
‘시인 김지하가 안동에 거는 기대 - 삼승지도(三勝之道)’

현재 원광대 원불교학과 석좌교수로 있는 김지하 시인의 특강이 안동에서 있을 예정이다. 김지하 시인은 1960-70년대 암울한 역사현장에서 온몸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며 저항적인 시를 발표한 대가로 유신시절 사형선고까지 받은 바 있다. 박정희 정권의 비민주적인 독재와 부패를 풍자했던 「오적」(1970)으로 구속되었고, 노래로도 유명한 시 「타는 목마름으로」(1975)는 이 무렵 수감상태에서 쓴 것이다. 현실 정치의 모순과 부도덕함을 날카로운 풍자와 가슴 시린 언어로 토해낸 김지하 시인의 저항적인 서정성은 70년대의 어두운 골목을 비추는 한줄기 빛이었다.

시와 실천이 함께 했던 시인은 민중사상으로 구체화된 동학과 만나면서 생명사상이라는 새로운 문학세계를 열었고 더 나아가 신화적인 상상력으로 우리민족의 고대를 새롭게 조명하는 사상을 풀어놓았다. 그의 생명사상에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상생할 수 있는 그늘과 틈이 있고, 동학의 섬김과 모심, 그리고 우주의 질서를 담은 율려가 용광로처럼 녹아들어 있다.

문화의 세기에 안동은 무엇을 해야하는가!
새로운 문화를 태동할 온상지 안동, 개벽시대의 주체!


특히 이번 특강은 21세기의 비전을 안동에서 모색해보려는 시인의 사색이 담겨 있다. 안동은 추로지향(鄒魯之鄕)이면서 갑오년의 동학농민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근대에 이르러 명분과 신념을 지킨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배출된 지역이다. 이러한 사실은 유교의 역할이 개인수양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공동체 안에서 지식인의 책임과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 사유였던가를 돌아보게 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김지하 시인은 유교사유가 깊이 뿌리내린 안동은 새로운 문화가 태동할 온상지라고 강조한다.

시대의 명운을 다한 유교가 역사의 수레바퀴 밑으로 가라앉을 것 같으나 새로운 시대와 만나 역동적으로 역사를 이끌어간 동인이 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문화의 세기에 안동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제언한다. 그 가운데 시인으로 이육사 선생이 우뚝한 이 지역이 바로 개벽시대를 이끌 주체라고 본다. 새로운 문화는 주변부에서 태동한다고 보는 김지하 시인은 안동이 바로 그 적재적소임을 주장한다. 안동은 퇴계 이후 전통적인 유교문화가 지속되는 지역임을 자임해 왔는데 이 전통유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김지하 시인의 강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제3회 안동 문학인의 날 문학명사특강
일 시: 2009년 5월 23일(토) 16:00-18:00
장 소: 태사묘
강 사: 김지하 시인
내 용: 김지하 시인 특강( 삼승지도(三勝之道)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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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 2009-05-25 13:21:13
지난 토요일 특강이 있었다면, 그 특강의 기사도 올려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예정 기사도 올리고 결과 기사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