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이 아스파라거스 재배 첫 성공
귀농인이 아스파라거스 재배 첫 성공
  • 경북인뉴스
  • 승인 2009.06.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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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힘들지만 꿈도 함께 키우고 있죠

쑥쑥 커가는 아스파라거스 보면서 귀농의 꿈도 함께 키우고 있다는 김희웅씨(38)는 고향 안동시 임동면 마리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다.

이제 막 수확하기 시작한 아스파라거스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른 김씨는 2007년부터 2년간 비닐하우스 7개 동에서 자식 돌보듯 열심히 키웠다며 이젠 주위친구들한테도 수확의 기쁨을 이야기 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김씨는 1995년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으나 졸업 후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대구에서 내부설계 공부를 한 후 개업하는 병원, 약국, 레스토랑 등의 인테리어 공사 일을 했었으나, IMF 때 경기불황으로 컴퓨터업체, 안경업체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3년 결혼 후 안동에서 대구까지 매일 출퇴근하다가 고향 안동에서 농사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정년퇴직 후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는 아버지를 가끔 돕곤 했다.

어떤 작물을 재배할까 고민도 많았는데 우연히 TV퀴즈 프로그램을 보다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돼 숙취와 피로회복에 좋은 웰빙채소를 묻는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아스파라거스’라는 대답이 튀어나와 아스파라거스를 선택했다는 김씨는 인터넷에서 관련정보를 스크랩하는 등 기본 정보를 파악한 후 무작정 농업기술센터에 찾아가 상담도 받아보기도 하고 주요 생산지인 강원도 홍천을 직접 방문해 재배농민에게 기술도 배웠다.

귀농당시 안동시 귀농정착자금 500만원을 지원받아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후 지금까지 7개동을 설치, 아스파라거스를 재배하고 있으며 2천여만 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자부담은 천만 원 정도 들었다.

김씨는 ‘작물을 사람 돌보듯 하라’는 주위 분들의 말에 따라 농사를 짓다보니 작물이든 사람이든 모두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자식처럼 애지중지해 키운 아스파라거스는 첫 수확 후 10년가량 계속해서 수확이 가능해 면적도 늘릴 수 있는 장점도 많아 판매처 확보가 중요한 만큼 ‘제 값’을 받기 위해 지난해에는 한국아스파라거스생산자협회 창립 준비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현재는 협회를 통해 직판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청정지역 안동의 첫 아스파라거스라는 잇 점을 살려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흰 색을 띤 아스파라거스도 출시해 올 하반기에는 특허청에 ‘상표’출원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웃을 수 있다는 김희웅씨는 농사일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라며 귀농 전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에게도 시련이 있었다. 처음 무작정 시작할 땐 부픈 마음으로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농사일을 접해보니 경험이 없어 무럭무럭 자랄 것만 같았던 아스파라거스는 물을 너무 많이 주었는지 제도로 자라주지 않았고 다시심기를 4번이나 반복했으나 오히려 시들어가는 것이 점차 늘기만 해 몸과 마음만 지칠 뿐이었다.

2008년 봄에는 모종이 남아 있어 다시 심었지만 일부를 제외하곤 조금의 변화도 없어 실패나 마찬가지였다. 이때 구세주는 따로 있었다. 평소 기술 지도를 부탁했던 농업기술센터에서 제주도에서 아스파라거스 전문가로 통하는 성기철 박사를 모시고 농장을 찾아 주었다.

당장의 재배기술을 배운다는 것보다 이 시골까지 나 하나만을 지도해 주기 위해 방문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었고 희망이 되었다.

지난해에는 농민신문에 게재된 교육정보를 보고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제주도에서 아스파라거스 재배 교육을 받기도 했다.

또 안동시 농업기술센터 제1기 BAIA농업아카데미 과정도 수강했고 내년에는 후계농업인도 신청할 계획으로 이제는 정말 귀농인이 된 것 같다는 김씨는 아직까지 노력에 비해 좋은 성과는 아니지만 주위 분들이 많이 격려해 주어서 힘을 얻고 있다며 농민들이 피땀 흘려 재배한 우리농산물을 사랑해 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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