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꿈꾸며 함께 간 고향 아바이마을에서”
1995년 쯤 인가. 그때가 맞다. 연애시절 아내와 내 고향 속초를 갔었지.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이름이 청초호 이다. 왼쪽 바다 건너 쪽이 시내이고, 오른쪽 건너편이 우리 마을이었지. 차가 없던 시절. 아주 작은 마을이라 버스도 들어오지 않았어.
어린 우리들은 이 배를 타고 등하교를 했었어. 동네 어른들도 시장을 보려면 당연히 이 배를 타고 다녔지. 이 갯배 녀석. 한 쪽에서 다른 한 쪽까지 연결된 쇠줄에 고리를 걸고 줄을 당겨야 돼. 이리로 가고 저리로 가서 우리를 내려 놨었지.
이곳은 그 유명한 드라마 ‘가을의 동화’ 주인공이 살던 집이자 촬영지이다. 결혼 1년 전 아내에게 내 고향 구경시켜 준다고 갔지.
청호동. 해마다 설날만 되면 아바이마을 이라고 방송에 자주 나오지. 주민의 80% 이상이 다 이북출신 실향민이야. 우리 부모님도 실향민이거든. 가자미식혜가 유명하지. 내 나이 이제 마흔 네 살 이니, 그땐 꽤 젊었었지. 그리고 내 옆에 이쁘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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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형 내가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