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문화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로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
  • 배오직 기자
  • 승인 2009.07.18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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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삶사이(342) 프로덕션 사업체 구상 몰입한 3명 젊은이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 오후, 일주일 전 인터뷰 했던 세 젊은이들의 꿈 이야기를 서둘러 글로 옮기고 싶다는 생각에 다른 일을 뒤로 미루고 책상 앞에 앉았다. 아직 휴먼을 말하기에는 다소 젊어 보이는 세 사람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휴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작년 11월에 민속학과 소모임인 ‘포크 다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아직 풋풋한 얼굴로 안동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한 동갑내기 조금래(26, 이하 조 피디) 씨와 정선우(26, 이하 정 작가) 씨, 그리고 이들의 대학 선배이자 휴먼 다큐멘터리 작가인 강병록(35) 씨는 우리 전통문화를 영상에 담는 일을 계획 중이다. 휴먼다큐멘터리 전문제작 업체인 ‘삶사이 프로덕션’(www.i342.co.kr)이라는 사업체를 구상 중에 있다.

▲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금래

“조피디는 안동대 방송국 생활과 안동 MBC 라디오 리포터로 활동을 했어요” 옆에 있던 정 작가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교 방송국 축제 때 당시 대학 선배가 안동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고 그 선배의 권유로 리포터 생활을 한 4년간 했다고 한다. 보수라 해야 별로 받은 돈은 없었지만 조 피디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었던 시기라고 했다. 정 작가가 말을 계속이어 간다.

“저는 민속학을 공부와 함께 멀티미디어를 복수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안동 디카동호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선우

해동 검도 3단인 정 작가는 학교에서 ‘터 밟기’ 라는 모임을 통해 안동의 전통문화를 현장에서 많이 경험하게 되었고 2003년 만들어진 ‘안동 디카 동호회’ 회장을 하면서 지금의 사업에 동참하게 되었다.

또 이들의 맏형인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 대학원에서 영상 민속학을 전공하고 3년간 프랑스 사회과학 고등연구원(EHESS) 산하의 한국학 연구소 학생으로 석사과정(1년, 휴학) 등 유학을 다녀온 강병록 씨가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전통문화를 영상에 담는 일. 그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안동지역만 하더라도 우리 문화를 알리는 영상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제작된 영상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빠져 있습니다. 우리 주위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이 삶사이 프로덕션이 담고자 하는 대상이죠. 예를 들어 사람들이 하회마을을 찾게 되면 마을의 유명한 고택과 비교적 잘 알려진 이야기들에만 관심을 갖는데, 여기에는 현재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의 삶이 빠져 있다고 저는 보는 거죠.” 


기존의 영상물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는 기자의 말에 “휴먼다큐멘터리는 삶의 기록입니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일.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일상이 되어버려 지나쳤던 이야기들이 소재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극장이나 다큐3일 같은 영상물을 만들고 싶어

▲ 프랑스에서 영상민속을 공부하고 돌아온 강병록

“그렇습니다. 기자가 언급한 ‘인간극장’이나 ‘다큐 3일’ 같은 영상물들. 우리 민속학적인 관점에서 기록하고 싶다는 것이죠.”

“얼마 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워낭소리’는 철저하게 계획된 영상물로 보아야 합니다.”

즉 시골 생활을 해보지 않았거나 예전의 시골 생활에 대한 향수를 생각하게 하는 독립영화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며 기자가 부탁한 워낭소리에 대한 평에 색다른 주장을 하는 강병록 씨.

“한편의 잘 만든 극영화라고 보아야 합니다. 대부분은 사실에 기반을 두고 촬영한 것은 맞지만 일부에서는 작가가 원하는 틀에 맞추어 철저하게 수년 간 계획된 영상물로써 다큐멘터리라고 보기에는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아카이브 된 영상을 공유하고 싶다는 미래의 작가들 

아직은 크게 작품이라고 할 만한 영상은 없다. 그러나 앞으로 만들게 될 영상물들은 우리 모두의 자산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그들.


시원한 등나무 아래에서 짧게 진행 했던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을 부탁하자 세 명의 젊은이들이 미래의 휴먼 다큐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 아카이브-파일 전송을 위해 백업 해둔 자료의 저장 및 지원되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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