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배려와 이웃의 관심이 만드는 다문화가정
가족의 배려와 이웃의 관심이 만드는 다문화가정
  • 김효민
  • 승인 2009.10.19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북도내 다문화 가정은 8000여 가구. 안동에도 400가구가 넘는다. 안동시 옥동에 위치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및 이주외국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크게 센터사업, 우리말공부방, 방문교육사업으로 이루어지며 그 중 한국어 교육과 가족 교육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또 센터 방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는 1:1 방문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은 지역의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건강한 안동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최숭근 센터장
-현재 다문화가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다문화가정의 문제들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자발적 결혼들이 주를 이루었던 반면 최근에는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결혼이 많아졌다. 업체에서는 고객의 정확한 정보를 서로에게 전달하기 보다 결혼성사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어 이것이 후에 가정불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서로의 정확한 정보를 모른 상태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만 가지고 중개업체에서 주는 정보만으로 결혼을 하게 되니 심각한 사회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우리 지역의 다문화가정 지원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경북 23개 시군이 다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제가 농촌지역 구석구석에서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채로 살고 있는 이주 여성들이다. 이들을 어떻게 도와줘서 건강한 시민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과제다.
현재 나와 있는 대부분의 정책들은 중앙 중심이다. 우리는 안동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 안동시민으로서 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아 한다.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무엇인지?

그동안은 이주 여성들 중심의 프로그램들을 진행 했는데 최근에는 가족통합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이주 여성이 잘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족들이 어떻게 품어주고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문제가 시급하다. 그래서 센터에서는 교육 과정에서 가족 교육을 항상 동반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또래집단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작년부터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엄마나라 언어를 교육시키는 이중언어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다문화지원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센터의 슬로건 '다문화 가족, 우리들의 평범한 이웃입니다'라는 것처럼 평범한 우리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 시민으로 길러내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우리는 단일민족 단일국가라는 대의명분 속에서 다른 것을 터부시 해왔다. 하지만 세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계화 되고 있다. 다문화가 공존할 수 있고 다문화가 정상적이라는 것을 많이 알려야 한다.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생겨날 수 있는 경우가 실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러한 현상들을 색안경 끼고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센터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센터는 코디네이터 역할이다. 건강한 지역 주민들을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여성단체들을 연대해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 지역의 조직들을 서로 연결하고 코디해서 이주 여성과 그 가족들을 어떻게 감싸 안아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유하영 사회복지사
현장에서 직접 이주 여성들을 대면하고 있는 유하영 복지사는 처음 교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작은 전달사항을 이야기하는데도 힘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작된 통번역 서비스 덕에 최근에는 교육과 행사가 훨씬 잘 진행되고 있다.

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는 한국어 강좌에 비해 교양 및 취미 강좌가 참여율이 저조한 편이며 취업강좌는 관심이 점차 늘어나는 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센터에서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가족 교육에는 시부모 교육과 남편 교육이 있다. 시부모들은 "이런 자리가 없었는데 모여서 이야기를 하니 서로 이해도 하게 되고 마음이 홀가분해진다"며 긍정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어 앞으로 시부모 교육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주 여성을 지원해 주는 다문화가정은 소수다. 유씨는 "아직까지 아내의 사회 참여 활동을 원하지 않는 남편들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