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봉사로 200만불 수출 탑 달성
신뢰와 봉사로 200만불 수출 탑 달성
  • 유경상
  • 승인 2009.10.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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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서안동농협조합장, 2009 경북농정대상 수상

▲김문호(54) 서안동농협조합장

농과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서 식물학으로 석사를 받은 학사농민 출신의 김문호(54) 서안동농협조합장. 5년 전 풍산농협조합장으로 취임한 후 직원들로부터 딱 한 가지 약속을 받아냈다.

‘조합원을 섬기는 마음’이라는 표어를 작성 한 후 아침 조회 때 마다 먼저 선창을 하고 함께 큰소리로 외쳤다. “조합원에게 사랑을 받는다. 조합원의 입장에서 생각하자. 직원끼리 배려하고 신뢰하고 칭찬하자.”

취임 초기, 조합 경영이 어려웠다. 그 원인을 농협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가 떨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활로를 찾기 위해 직원들의 과감한 의식변화를 이끌어내기로 결심했다. 조합원을 섬기는 마음이 있어야 사랑받는 농협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먼저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우리의 행동과 모습이 변화됩니다. 2년 동안 반복교육을 시켰습니다.”

또한 조직에 꿈을 불어 넣기 위해 직원들 사이에 성과급 차등화 등을 도입해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 직원이동, 명퇴 등을 통해 조직을 더 젊어지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 직원들 스스로 ‘단단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후부터 예금, 대출, 공제사업이 증진되었다. “사실 사업장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조직이 안정되고 정상화 되니까 시스템이 저절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영평가는 좋아졌고, 풍천농협이 풍산농협으로 합병권고를 받아 서안동농협으로 통합 발족했다..

김 조합장이 주력한 수출 품목은 ‘안동양반쌀’이다. 쌀의 개방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의 판로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풍산지역은 쌀 생산량이 풍부한 곳. 조합원 땅 1,742ha에 1만1,323t의 계약재배를 추진했다.

또한 두 번째 역점사업으로는 그간 해외 수출망이 뚫려 있던 ‘풍산김치’를 한식세계화 흐름에 발맞춰 수출량을 더 늘여나갔다. 그 결과 안동양반쌀 350t, 풍산김치 215t, 신선농산물 290t을 수출하였다. 경북지역 농협 중 수출 200만 달러를 가장 먼저 달성했다.

“남들보다 먼저 수출 쪽으로 방향을 돌리다 보니 1500~1600원 하던 환율득도 조금 봤다”고 겸손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연말까지 총 300만불 달성을 자신하는 모습에서 철저히 준비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제 성격이 조금 낙천적입니다. 한 템포만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면 어려운 농업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다”고 덧붙혔다.

김치공장을 견학 온 외국바이어들이 감탄할 정도로 견학실을 꼼꼼하게 꾸며놓는 등 매사에 실사구시적이고 창의적인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지난해 연말 조합장 재선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009년 경북농정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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