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 잡은 창작 문화예술판, 이제부터다
感 잡은 창작 문화예술판, 이제부터다
  • 권두현
  • 승인 2009.10.2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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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동과 북부지역에서 창작공연이 활기를 띄고 있다. 참신한 연출, 새로운 시도, 다양한 장르가 선보이는 최근의 창작판들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언뜻 눈에 보이는 것들만 꼽아본다면, 지역에서 포크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는 징검다리에서 시노래 음반을 발매하였다. 순수 창작곡집으로 발매된 이번 음반은 예술성도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퇴계와 두향의 사랑을 그린 450년의 사랑은 소위 실경뮤지컬이라는 닉네임을 달고 고가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하회탈춤을 인형극으로 각색한 극단 ‘땅콩 감자’의 ‘각시’도 주목되는 공연이다. 하회탈의 모습을 실제 인형으로 제작하였고, 한국적 인형극의 이미지를 살렸다.

가톨릭상지대학 유아교육과의 권정생 어린이 아동극, 인형극 시리즈도 주목할 만한 창작공연이다. 또한 안동대 음악과에서 주도한 안동 고성이씨의 편지를 소재로 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원이엄마’도 관심거리이다. 이외에도 하회탈춤을 소재로 한 뮤지컬 ‘탈’, 공민왕 등 안동지역 전설을 주제로 한 창작 마당극, 퍼포먼스 등이 제작 중이다.

물론 과거에도 이런 창작공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권정옥의 합창관현곡 도산12곡, 한미례 국악단의 안동8경, 안동국악단 원이엄마, 창작연극인 하회탈춤 2000, 퇴계 판소리, 육사관련 연극 등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발판위에 현재의 활성화된 창작공연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곳곳에서 터지는 창의적 공연판
안동문화권에 특색 있는 창작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지역문화 인력의 창작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예술적 역량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공연 발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두 번째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요구이다. 공연은 결국 창작자와 관객의 대화의 창이다. 관광객이 확보되고, 지역민들이 관심이 창작에 대한 욕구를 높였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역시 안동문화에 대한 정체성이다. 예술은 지역문화의 표상적 위치를 가지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예술적으로 대중에서 전달되고 재 요구하는 변증법적 과정을 통해 정체성은 확립되고 깊어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탈춤축제 등을 통해서 많은 공연기회를 잡은 것도 창작의 한 몫을 했다.

사회적으로 예술적 가치의 평준화도 검토대상이다. 클래식 위주의 예술적 영향력이 대중예술로 이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수용미학적 관점이 대두되고 대중예술이 존중받고 따라서 일상적 예술창작에 관심이 대두된 것이다.

판은 이제부터이다
박물관의 박제화된 작품이나, 중앙무대에서 성공한 작품의 재공연이 가치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창작이 이루어지지 않고 예술문화의 중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점에서 안동문화는 과거와 같은 창의적 예술문화의 중흥기를 꿈꿔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 같다.

▲권두현 사무처장
그러나 이제부터 넘어야 할 산들은 더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들의 관심이다. 관객이 없는 공연을 지속하는 공연기획가나 연출가 예술가는 없다. 지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지역언론, 방송매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결국 우리가 정보를 얻는 것은 지역 언론과 방송매체를 통하지 않고는 대중화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도적 기반이다.

이제까지 이러한 창작공연에 무대공연지원사업, 사회단체보조금 등 안동시의 역할이 매우 컸음은 부정할 수 있다. 앞으로도 예측될 수 있는 창작지원금 제도를 만들어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준비하고 대비하여 창의예술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만드는 창작공연은 문화적 삶의 질의 문제뿐만 아니라 안동지역의 경우 관광산업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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