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대결 없고 혼탁, 비방선거만 요동
정책대결 없고 혼탁, 비방선거만 요동
  • 경북인
  • 승인 2010.05.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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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세 굳히기’에, 無 ‘막판 뒤집기’ 격돌

 

안동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5월 초순 무소속 단일화의 센바람을 맞아 잠시 휘청이며 위기감에 휩싸였던 한나라당이 강고한 여당벨트를 형성해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 선거가 개시된 20일부터 조직력과 인물우위론을 앞세운 한나라당의 총 공세에 처음부터 느슨했던 무소속 진영에 균열이 발생했으나 곧바로 무소속벨트를 구축해 밑바닥 민심몰이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싹쓸이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무소속 돌풍 조짐까지 보였던 非한나라당 연대흐름이 미풍으로 사그라들 것인지, 한나라당이 압승까지 밀고 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동지방선거의 중간흐름을 정리한다.

한나라당과 무소속 대결이 현실화된 이번 안동지방선거가 시기별 흐름에 따라 세단계의 압축된 특성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대세론 맞선 무소속 단일화 및 연대 가시화 시기(4월 하순~5월 초순)이다. 공천대회를 통해 한나라당 후보군이 선출됐지만 후유증과 흉흉한 소문에 따른 민심의 일부이탈이 목격 됐다. 5월11일 본지는 시장후보 여론조사(5월9일 기준)를 통해 전통적 한나라 지지층이 분열 확산되고 있는 원인과 현상을 기사화 했다.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에 비상벨이 울렸다. 그 결과 5월 중순을 관통하는 시점에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지층을 재규합시키는데 성공했고, 곧바로 친한나라 지지층까지 끌어 모았다. 밑바닥 민심에 도취해 지지부진하던 무소속연대를 제치고 한나라당이 구축한 우위국면이 본 선거 초반을 이끌어 가고 있다. 위기를 재빠르게 전화위복으로 삼은 한나라당 후보 편대가 일제히 먼저 발진한 것이다.

이에 반해 무소속진영은 초기에 발생한 박빙대결 구도가 ‘자력’으로 창출됐다는 식의 착시에 빠졌다. 초기 단일화 물줄기를 지상으로 분출케 할 ‘마중물’을 쏟아 붓지 못한 채 중구난방으로 떠들기만 했다. 당 후보군의 강고한 벨트화에 맞서 신속한 연합진영을 꾸리지 못했다. “무소속은 생태적으로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밀짚대오형 스크럼을 짜야만 돌파력이 생성되고 지지세가 폭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B29 폭격기가 고공비행을 하며 메가톤급 폭탄을 쏟아 붓는 전면전이 터졌는데도, 소총을 메고 골목길을 쫒아 다니는 꼴”이라는 신랄한 비판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무소속 연대의 패착에 자살골을 넣는 형국까지 나타났다. 단체장은 한나라당이지만 기초·광역의원은 무소속 이라는 나 홀로 후보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이에 당은 인물복에 북풍이라는 쌍복이 터졌는데 하는 자조 섞인 한숨까지 흐르고 있다.

시장과 광역의원 후보군에 전통적 한나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북풍까지 덤으로 보태지자 이제 黨風이 거세졌다. 이 바람이 동네선거 골목을 휘젓고 있다. 무소속 전멸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안동MBC가 연 시장후보 토론회는 당초 권영세후보의 우위가 점쳐졌다. 그러나 결과평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인물우위론을 내세웠던 한나라 권후보의 토론수준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이다. 동시에 무소속 이동수후보는 나름 선전했지만 너무 정서적 호소에 그쳤다는 평이다. 본 선거와 함께 열린 방송토론을 기점으로 무소속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도 흘러나오고 있다.

본 선거 14일 중 중간지대를 통과하는 현재, 몇몇 변수가 최종 판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언론공표일이 5월26일까지 이다. 언론의 중간판세 발표에 따른 양대진영 캠프의 전략구사 능력이 어느 누가 더 신속 정확한가 이다. 북풍 효력이 표심에 어느 정도 끼치는가도 중요 포인트다. 오는 28일 개최될 舊 영남방송 토론도 주시할 만하다.

정책대결이 실종되고 세력과시만 확산되고 있다. 단일화라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린 뒤 반짝 효과에 머문 무소속진영이 뒤늦게 안원효, 남규덕 지지세를 모아 재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위기를 반전시킨 한나라 진영의 상승우위 곡선이 그대로 굳혀질 공산도 커져 있다. 마지막 남은 부동층과 그 속에 잠자고 있는 야권4당 열성지지자의 향배도 오리무중 이다. 굳히느냐, 뒤집기냐? 마지막 안간힘이 유권자의 표심을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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